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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지금까지 일종의 ‘엘리트 편향’이 작동했다. 기술적으로 완성된 공에 후한 판정이 내려졌다. 투수가 일반적으로 던지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몸쪽 깊숙한 공’은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포수의 사인과 반대로 던진 공, 이를테면 바깥쪽에 앉아 있었는데 몸쪽으로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더라도, ‘야구적’으로 ‘실수’에 가깝기 때문에 볼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포수가 마치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도록 잡는 능력도 ‘고난도 기술’로 인정받았고, 대개 스트라이크가 됐다.
여기에 ‘균형’을 위한 심리적 편향이 더해진다. 3볼-0스트라이크 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고, 0볼-2스트라이크 때 존이 좁아진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나 이미 승부가 끝났다면 존이 넓어지고, 포스트시즌 같은 관심이 많고 중요한 경기에는 존이 좁아진다. 기계 심판은 이 모든 편향이 제거된다. 이런 편향까지 머리와 몸으로 모두 알고 계산에 넣는 베테랑들이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편향이 제거되니 리그 전체에 묘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 기준 국내선수 상위 30명 중 30세 이상 타자는 23명이었다. 34세 이상도 12명이나 됐다. 25세 이하 타자는 겨우 4명이었다. 메이저리그는 같은 기준 25세 이하 선수가 10명이나 됐다. 반면 올 시즌에는 29일 기준 30세 이상 타자가 19명으로 줄었고 25세 이하 타자가 7명으로 늘었다. 상위 10명 중에는 25세 이하 타자가 4명이나 된다.
투수 역시 규정이닝 50% 기준 스탯티즈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합계를 따졌을 때 국내 투수 전체 대비 25세 이하 투수들의 비중이 지난해 46%에서 올 시즌 50%로 늘었다. 리그 최고 투수였던 안우진이 부상으로 빠졌고, 문동주, 이의리가 부진과 부상으로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25세 이하 투수들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이들 3명을 제외했을 때 지난해 숫자는 31.5%로 줄어든다. 25세 이하 투수들의 기여도가 18%포인트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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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5020600065?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이 기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야구관계자들 역시 경력이 좋은 선수가 존에 수혜를 받는 일명 '스타콜'은 분명 존재했다고 말함
ABS가 도입되면서 그런 영향을 받지 않게 된 신인, 그리고 용병 선수들의 성적이 꽤나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의견 및 분석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