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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프로농구 챔프전 드라마 각본, 처음부터 끝까지 허웅·허훈 형제가 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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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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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막을 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한 편의 가족드라마였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의 두 아들 허웅과 허훈이 맹활약하면서 승부를 이끌었고,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앞으로 또 이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형 허웅은 부산 KCC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2023~2024시즌 KBL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챔프전 들어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33분 22초를 소화했고, 18.8점 5.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득점은 라건아에 이어 팀 내 2위, 어시스트는 1위다.


특히 승부사다운 기질이 돋보였다. 이번 챔프전은 2차전부터 매 경기 접전이었는데 승부처마다 득점을 올리고, 막판까지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승부처 상황에서 득점을 뜻하는 클러치별 득점은 4.7점을 올렸는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다.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97~1998시즌 PO MVP에 선정된 이후 26년 만에 대를 이은 MVP 수상이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다. 허재 전 감독은 당시 부산 기아 소속으로 준우승팀 선수였지만 절반이 넘는 득표율로 MVP를 차지했다.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온 건 이때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허웅은 KCC와 함께 각종 최초 기록을 썼다. KCC는 KBL 출범 이래 정규리그 5위 팀 최초로 챔프에 등극했다. 앞서 3위 팀이 5차례 챔프전을 우승했지만, 4위 팀의 우승은 없다.


허웅의 활약덕분에 KCC는 부산 연고 프로구단으로는 최초로 21세기 들어 우승한 팀이 됐다.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을 끝으로 3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번 시즌에는 10개 구단 중 최하위까지 처졌다. 축구단 부산 아이파크는 전신인 대우 로얄즈가 1997년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다. KCC는 챔프전 3·4차전 연속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구름 관중을 불러들이며 각각 12년 만에 단일 경기 1만 관중 이상,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수원 KT에서 뛰는 동생 허훈은 개인 활약만 놓고 보자면 이번 챔프전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챔프전 기간 경기당 평균 26.6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팀의 주포 패리스 배스가 주춤한 사이 팀의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준우승팀 선수임에도 MVP 투표에서 21표나 얻으며 형 허웅(31표), 라건아(27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버지에 이어 준우승팀 MVP 기록을 쓸 뻔했다.

투혼도 최고였다. 감기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링거를 맞아가며 경기에 임했고, 매 경기 활약하며 승부를 끝까지 몰고 갔다. 허훈은 2~4차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감기에 걸렸다. 5차전을 앞두고는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최선을 다하며 동료들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KT 송영진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도 에너지가 좋다. 분위기 탈 때는 동료들이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힘을 내는 선수”라며 “감기도 정신력으로 극복하지 않을까 싶다”며 신뢰를 보였다. 이날 경기도 KT는 패했지만, 허훈은 29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훨훨 날았다.

허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동생 얘기가 나오자 안쓰러워하면서도 투혼을 칭찬했다. 그는 “동생하고 어제는 링거를 같이 맞았고, 오늘은 집에서 같이 나왔다”면서 “동생이 감기에 걸려 기침하느라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기장에 오면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도 감동했다”고 동생을 치켜세운 허웅은 “농구에 대한 진심을 보면서 저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시 나오기 힘들, 형제의 멋진 승부였다.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144/000096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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