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만원 육박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초기 3만원이었던 티켓값 19만원으로 급등
5일 공연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재즈 축제인 서재페가 5월31일~6월2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서재페는 재즈는 물론 K-POP, 록,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도심형 음악 축제다. 2007년 첫 무대를 시작한 서재페는 올해로 16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페스티벌 개최 이후 티켓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관람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장인 이현정씨(30)는 "유명한 페스티벌이라 가고 싶어 티켓 가격을 찾아보니 너무 비쌌다"며 "서재페는 포기하고 다른 페스티벌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 16년 동안 서재페의 티켓 가격은 6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페스티벌 티켓 가격은 첫해 3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8만7000원이다. 서재페를 주최하는 프라이빗커브 측은 티켓가격이 비싸다는 관람객들의 불만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아티스트 개런티, 대관비, 인건비 등 제작비 상승을 고려해 티켓가가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2007년 서재페의 티켓 가격은 날짜·좌석별로 다르지만 3만원~10만원 선이었다. 이후 서재페 티켓 가격은 매년 1~2만원씩 올랐는데, 2012년부터는 개최 장소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바꾸고 기존 좌석별로 나뉘었던 티켓을 1일권 단위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2012년 당시 1일권 가격은 9만9000원, 2일권은 17만8000원이었다.
1일권이 도입된 이후에도 가격은 1~2년을 주기로 꾸준히 올랐다. 티켓값은 2013년 12만1000원, 2014년 12만1000원, 2015년 13만7000원, 2016년 14만5000원, 2017년 14만5000원, 2018년 15만5000원, 2019년 16만5000원, 2022년 16만5000원, 2023년 18만7000원이다. 2020~2021년은 코로나19 사태로 페스티벌이 열리지 않았다.
대중음악 공연 티켓가 평균 11만원…매년 고공행진
서재페 이외의 다른 뮤직 페스티벌의 가격도 영화·뮤지컬보다 높은 편이다. 2017년 시작한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의 지난해 공식티켓 가격은 9만9000원(1일권)이다.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지난해 일반예매 1일권은 8만원, 2일권은 14만원, 3일권은 18만원이다. 지난 4월 말 막을 내린 러브썸페스티벌은 1일권 11만원이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코피스)가 지난 2월 발간한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 티켓 1매당 평균 가격은 11만1775원으로 2020년 이후 지속 상승해 2022년 대비 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말 영화 티켓은 1만5000원, 뮤지컬 티켓이 평균 5만6998원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86%, 49% 비싼 것이다.
국수 9000원, 닭강정 1만7000원…행사장 음식값도 고공행진
페스티벌 행사장 내 물가가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사장 안에선 배달 음식을 금지하는 등 외부 음식을 제재하는 경우가 많아 장 내에 마련된 음식부스를 이용해야하는데,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러브썸페스티벌의 음식부스에서는 김치말이국수 9000원, 오지치즈후라이 1만2000원, 닭강정 1만7000원, 타코야끼 7000원 등이 '양 적고 비싼 메뉴'로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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