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리는 사람의 얼굴처럼 변하는 것 같아요. 마법 같은 게 피아노 소리에 있죠. 어떤 인공지능도 이걸 대체할 순 없을 거에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4/2025 시즌 상주음악가로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1년간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을 베를린필과 협연한다. 아울러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연주하는 독주회도 연다.
조성진은 베를린필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정말 신나고 영광"이라며 "내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낙원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이나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않지만, 피아노를 칠 땐 매우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피아노 앞에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됩니다."
조성진은 "연주할 때 관객보단 작곡가를 더 신경쓸 것"이라며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작곡가가 쓴 감정과 언어를 이해하고,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성진은 음악가로서 목표와 관련해 "피아니스트란 직업에서 궁극적인 성과란 건 없다"며 "음악을 이해하는 긴 과정이고, 나만의 피아노 소리를 찾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평생의 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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