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환하게 웃는 미소가 이뻤던 외동딸 여지연씨.
지난해 2월 지연씨는 가족에게 자기 없는 동안 잘 있으라는 인사를 남긴 채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떠났다가 식물인간이 돼 1년 넘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연씨 부모> "출발할 때 버스에서 사진 찍었던 것도 저한테 보내줬고 자기 없는 동안 2~3일 동안 아빠 혼자 잘 있을 수 있지라고까지 하면서 톡으로 보내고…."
피해자 부모에 따르면 지연씨는 여행 도중 함께 간 중학교 동창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다른 일행이 찍은 영상에는 작은 체구의 지연씨가 가해자에 의해 내팽개쳐지듯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현장음> "○○○아, 뭐"
남성의 폭행으로 머리와 경추를 다친 지연씨는 뇌출혈까지 발생했고 결국 인공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검찰은 가해 남성에게 당초 징역 5년을 구형했다가 이를 다시 8년으로 높였습니다.
그렇게 1심 선고 공판에 나타난 남성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1년째 지금 식물인간 돼 있는데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재판부는 남성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그를 법정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반 년 만에 중학생 시절부터 오랜 친구인 이 사건 피해자를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에 빠뜨렸다"며 "피고인은 그동안 피해복구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피해자 부모는 분통을 터뜨리며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연씨 부모> "지연이가 지금 버티고 있는 거는 억울해서 지금 저러고 있는 거예요.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일단은 우리나라 법으로 지정돼 있는 형량에서는 최고형을 일단 받아야 됩니다."
https://v.daum.net/v/20240502211035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