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 발생한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며 교수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 다섯 곳 소속 교수들이 모두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6일 서울성모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속되는 의료비상 상황에서 의료진의 번아웃과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5월부터 금요일 주1회 외래와 비응급수슬의 휴진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금요일 휴진을 권고하나, 의료진의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 휴진도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이달 30일부터 내달 말까지 교수의 개별 선택에 따른 매주 하루 휴진을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내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키로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각자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휴진한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4일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고, 근무 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 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권고했다.
성균관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에서 삼성병원 교수의 86%가 평균 주 52시간이 넘는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 120시간 근무에 노출되는 교수도 8%에 달했다.
이에 적정 근무 권고안을 통해 의대교수들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과로사를 예방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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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의대교수 단체가 주 1회 휴진 입장을 밝히고, 일부 의대교수들이 수술 중단 등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며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지 않도록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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