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학원 다니느라...중고생 30%, 오늘도 편의점 삼각김밥 혼자 먹는다
4,814 16
2024.05.02 08:27
4,814 16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삼각김밥./뉴시스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한 편의점. 중고생 6명이 각자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있었다. 권모(15)군은 “오후 5시 30분에 사회 학원을 마치고 수학 학원까지 한 시간이 남는데, 숙제를 하려면 밥은 30분 내에 해결해야 한다”며 “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권군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이렇게 혼밥을 한다고 한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전국 학생 1만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아동행복지수’에 따르면, 중고생 30.5%가 평일에 ‘혼밥’을 먹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29.4%, 고등학생은 32.1%가 혼밥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픽=백형선

 

 


학생들이 혼밥을 먹는 이유는 주로 학원·과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은 혼밥을 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한 햄버거 가게는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25명가량 됐다. 양모(18)양은 “학원에 가기 전 이른 저녁으로 김밥이나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우면 밤 10시쯤 학원이 끝날 때 또다시 허기가 진다”며 “식사량도 부족하고 제대로 된 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도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모(16)양은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영어 학원 수업을 듣는데, 그사이 쉬는 시간에 저녁을 해결한다”며 “주로 인근 분식집에 가지만, 가게에 자리가 없으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때운다”고 했다. 김모(15)군은 “주로 학원 앞에서 일주일에 1~2번 혼자 밥을 먹는다”라며 “짧은 시간 내에 식사를 마쳐야 하다 보니 쉽게 더부룩해지는데, 그래도 밥 먹는 시간을 아껴야 친구들이랑 놀거나 학원 숙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학원에 가기 전 집에서 혼밥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배달 음식을 먹거나 포장된 음식을 사오는 경우다. 이모(18)군은 “집에서 학원까지 버스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학교에서 돌아와 학원에 가기 전 집에서 피자나 치킨 등 배달 음식을 먹는다”며 “부모님이 사둔 빵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학생들이 혼밥을 하는 이유로는 이 외에도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게임하느라’ 등이 꼽혔다. 부모가 맞벌이인 청소년의 혼밥 비율은 높았다. 혼밥하는 아이들의 66%가 “어머니가 직업이 있다”고 답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으며 걸어가던 한 고등학생은 “학원을 모두 마치고 제대로 된 식사는 집에 돌아가 오후 10시쯤 홀로 한다”며 “그마저도 부모님이 맞벌이라 배달 음식이나 밖에서 분식과 같은 음식을 사서 먹는다”고 했다.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 이수진 팀장은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집에서 식사하더라도 인스턴트 배달 음식을 주문하거나 밀키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고열량 식사가 반복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했다.

 

혼밥은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우울증도 유발한다.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이경원 연구팀에 따르면, 혼밥을 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2.7배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도 2.6배 더 높다고 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3179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당신의 운명을 뒤집어보시겠습니까? 영화 <타로>예매권 증정 이벤트 193 06.03 20,78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53,86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55,0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324,25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500,2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73,38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1 20.09.29 2,634,3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7 20.05.17 3,340,66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907,2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89,0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974 기사/뉴스 김희철, 루머 확산에 해명 "SM 후배들이랑 술 먹은 적 없음" [엑's 이슈] 1 19:23 229
297973 기사/뉴스 '이 음식' 먹으면, 대변에서 악취 진동한다… 대체 왜? 6 19:17 1,604
297972 기사/뉴스 괄약근 조여도 정관을 풀어도 인구는 늘지 않는다 11 19:17 537
297971 기사/뉴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연계행사 참석 차 한국 온 가나男 사망(종합) 6 19:14 1,204
297970 기사/뉴스 [속보] 의협, '총파업 투표' 강행…전공의 사직 허용에도 "큰싸움 본격화" 경고 2 19:09 293
297969 기사/뉴스 탕웨이 “수지·박보검, 감탄하며 얼굴만 계속 쳐다봤어요” 19 18:57 1,084
297968 기사/뉴스 천공, 포항 석유 매장 예언?…“우리도 산유국 된다” 발언 재조명 16 18:55 880
297967 기사/뉴스 김호중 여파 계속...생각엔터 측 "손호준까지 전원 계약 해지" [공식입장] 9 18:54 2,979
297966 기사/뉴스 목에 총 맞았으나…美 남성, 목걸이가 총알 막아 구사일생 3 18:52 976
297965 기사/뉴스 김희철, 루머에 입열었다 “SM 후배들과 밖에서 술먹은 적 없음” 30 18:51 5,948
297964 기사/뉴스 전석호, 전혜진 복귀작 ‘라이딩 인생’서 부부 호흡 “긍정 검토중”[공식] 1 18:51 804
297963 기사/뉴스 손헌수, 결혼 9개월만에 아빠된다…태명 복용이[TEN이슈] 4 18:50 977
297962 기사/뉴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솔로곡 '뉴런', 美 MLB 공식계정 영상에 등장 7 18:50 318
297961 기사/뉴스 [속보]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해' 신상공개...65세 박학선 75 18:32 11,875
297960 기사/뉴스 "걱정하고 실망할까봐"…슈퍼주니어 김희철, 직접 나서 루머 일축 14 18:32 4,333
297959 기사/뉴스 “합의된 성적 콘텐츠는 예술”…머스크 ‘X’에 포르노 몰려 온다 11 18:09 1,526
297958 기사/뉴스 변우석 "이클립스 무대? 준비 시간 부족…현실적으로 어려워"(인터뷰) 26 17:51 2,661
297957 기사/뉴스 루이지애나주, 아동 성범죄자 '물리적 거세'…美서 최초 입법 16 17:50 738
297956 기사/뉴스 안영미, 최지우와 함께 '슈돌' 합류…출산 후 '열일' 25 17:40 2,439
297955 기사/뉴스 박명수 “샤이니 링딩곡=수능 금지곡? 공부 못하니까 하는 말”(라디오쇼) 161 17:32 13,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