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학원 다니느라...중고생 30%, 오늘도 편의점 삼각김밥 혼자 먹는다
7,997 16
2024.05.02 08:27
7,997 16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삼각김밥./뉴시스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한 편의점. 중고생 6명이 각자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있었다. 권모(15)군은 “오후 5시 30분에 사회 학원을 마치고 수학 학원까지 한 시간이 남는데, 숙제를 하려면 밥은 30분 내에 해결해야 한다”며 “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권군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이렇게 혼밥을 한다고 한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전국 학생 1만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아동행복지수’에 따르면, 중고생 30.5%가 평일에 ‘혼밥’을 먹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29.4%, 고등학생은 32.1%가 혼밥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픽=백형선

 

 


학생들이 혼밥을 먹는 이유는 주로 학원·과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은 혼밥을 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한 햄버거 가게는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25명가량 됐다. 양모(18)양은 “학원에 가기 전 이른 저녁으로 김밥이나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우면 밤 10시쯤 학원이 끝날 때 또다시 허기가 진다”며 “식사량도 부족하고 제대로 된 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도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모(16)양은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영어 학원 수업을 듣는데, 그사이 쉬는 시간에 저녁을 해결한다”며 “주로 인근 분식집에 가지만, 가게에 자리가 없으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때운다”고 했다. 김모(15)군은 “주로 학원 앞에서 일주일에 1~2번 혼자 밥을 먹는다”라며 “짧은 시간 내에 식사를 마쳐야 하다 보니 쉽게 더부룩해지는데, 그래도 밥 먹는 시간을 아껴야 친구들이랑 놀거나 학원 숙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학원에 가기 전 집에서 혼밥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배달 음식을 먹거나 포장된 음식을 사오는 경우다. 이모(18)군은 “집에서 학원까지 버스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학교에서 돌아와 학원에 가기 전 집에서 피자나 치킨 등 배달 음식을 먹는다”며 “부모님이 사둔 빵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학생들이 혼밥을 하는 이유로는 이 외에도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게임하느라’ 등이 꼽혔다. 부모가 맞벌이인 청소년의 혼밥 비율은 높았다. 혼밥하는 아이들의 66%가 “어머니가 직업이 있다”고 답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으며 걸어가던 한 고등학생은 “학원을 모두 마치고 제대로 된 식사는 집에 돌아가 오후 10시쯤 홀로 한다”며 “그마저도 부모님이 맞벌이라 배달 음식이나 밖에서 분식과 같은 음식을 사서 먹는다”고 했다.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 이수진 팀장은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집에서 식사하더라도 인스턴트 배달 음식을 주문하거나 밀키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고열량 식사가 반복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했다.

 

혼밥은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우울증도 유발한다.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이경원 연구팀에 따르면, 혼밥을 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2.7배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도 2.6배 더 높다고 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3179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템포] “밤새지 마세요, 아가씨” 댓글 이벤트 334 09.23 64,77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96,9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57,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375,90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11,7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53,5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75,6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28,5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32,2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82,6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792 기사/뉴스 [문지연의 미리 봄] 덜어내니까 좋잖아요..'경성크리처2' 되찾은 재미 09:40 161
309791 기사/뉴스 “X발, 이겨야 한다” 민희진 욕설에 박수 친 청중…“없는 죄 만들 수 없다” 48 09:39 1,156
309790 기사/뉴스 용산 대통령실, 보수시민단체 동원 '언론사·기자 고발사주' 의혹 14 09:34 413
309789 기사/뉴스 신민아, 김영대에 싸늘한 표정…배신감에 갈등 고조 ('손해 보기 싫어서') 3 09:31 1,012
309788 기사/뉴스 봉하마을 절벽서 뛰어내려'...황당한 중학교 시험문제 9 09:27 866
309787 기사/뉴스 살벌한 배춧값, 김장철엔 잡힌다…"김장 1~2주 늦추면 저렴" 23 09:19 1,307
309786 기사/뉴스 비수기인 줄 알았는데 대목?…韓 영화 줄개봉 '박터진다' [무비인사이드] 1 08:53 1,284
309785 기사/뉴스 '회삿돈 횡령' 히어로즈 전 부사장, 이장석 돈 떼먹어 실형 확정 10 08:53 1,653
309784 기사/뉴스 세계를 제패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쩌다 ‘노잼’의 아이콘이 됐나 [SS초점] 15 08:48 1,871
309783 기사/뉴스 '봉하마을 절벽서 뛰어내려'...황당한 중학교 시험문제 279 08:46 18,679
309782 기사/뉴스 김준한 "드럼, 세포에 새겨져 있어…장나라와 합동공연 검토만"[인터뷰②] 4 08:43 1,384
309781 기사/뉴스 양현석 "시계 국내서 받았어" vs 시계업체 "해외서 줬다" 10 08:31 2,975
309780 기사/뉴스 [단독]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줄줄이 ‘셧다운’… 설비투자도 보류 6 08:30 1,770
309779 기사/뉴스 10세 친손녀 성폭행 촬영한 70대...변호인 “할 말 없다” [그해 오늘] 26 08:20 4,181
309778 기사/뉴스 삼성전자, 블랙웰에 '12단 HBM3E' 공급 최우선…8단은 후순위 1 08:17 643
309777 기사/뉴스 전영현도 샀다…삼성전자 임원, 줄줄이 자사주 매입 5 08:10 2,086
309776 기사/뉴스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 TSMC와 큰 차이 없다" 평가 나와, 경험 부족이 약점 9 08:03 1,336
309775 기사/뉴스 삼성전자, 평택 P4⋅美테일러 2공장 발주 전면 연기 통보 07:54 1,389
309774 기사/뉴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고? 여기 있어요 ‘경성크리처2’ [MD리뷰] 4 07:26 1,904
309773 기사/뉴스 전문직 평균소득, 의사 1위·회계사 2위·세무사 3위 7 03:41 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