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민희진 욕설·오열에 가려졌다…'뉴진스 카피' 논란 중요한 이유
9,497 37
2024.05.02 07:04
9,497 37

그런데 지난 3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방시혁 의장이 직접 프로듀스한 아일릿을 두고 민 대표가 “뉴진스의 컨셉트와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베꼈다”며 ‘내부 고발’ 형식으로 항의한 것. 이에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 민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대표직 사임도 요구받은 민 대표는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라고 반발했다. ADVERTISEMENT 복잡해 보이는 막장드라마 플롯의 핵심은 ‘뉴진스의 문화적 오리지낼리티를 아일릿이 침해했느냐’의 공방이다. 민 대표는 아일릿 뿐 아니라 보이그룹 투어스·라이즈까지 ‘뉴진스 아류그룹’이라며 자신의 오리지낼리티를 주장했고, ‘컨셉트 저작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이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뉴진스도 데뷔초 90년대 일본 걸그룹 ‘스피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블랙핑크 이후 비슷한 걸그룹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럼 테디는 뭐냐” “시대의 아이콘이 됐으니 아류의 등장은 당연하다” “민희진의 자의식 과잉”이라는 댓글도 많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음악시장에서는 ‘썸띵 뉴’, 즉 새로운 것이 절대적이기에 아이디어와 컨셉트 자체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일릿이 뉴진스의 개념을 카피했다는걸 누구나 인정한다면 민희진도 설득력 있다”면서, 욕설 기자회견을 두고도 “우리나라에서 욕설까지 해가며 자신만만하게 자기 메시지를 전한 사람이 있었나. 그런 배짱으로 만든 게 뉴진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사태를 아이디어 도용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는 정지우 변호사는 “아이디어가 저작권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컨셉트가 표현된 디자인이나 형태, 색감을 구체적으로 따라하면 저작권 침해라는 접근도 가능하다”면서 “저작권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부정경쟁방지법 같은 다른 법으로 아이디어를 보호할 여지도 있다. 아이돌의 컨셉트가 고도의 노력과 창작성을 갖고 만들어진 것이라면 법형식만 따르기보다 폭넓게 보호할 방법을 찾는 게 현대 문화산업의 의무”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혀온 국내외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절대적인 구심점 없이 한지붕 아래서 매출 경쟁을 하다가 이런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임진모 평론가는 “멀티레이블은 음악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다양성 확보 방식으로, SM이 멀티칼라로 먼저 가동해왔다”면서 “하이브는 다양성이 아니라 돈을 좇다보니 예술적 결핍을 자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잠재돼 있던 K팝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간 경영권 분쟁,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와 소속사 간의 분쟁까지 소개하며 이번 사태가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K팝의 위기는 산업 과몰입으로 인한 예술성 후퇴의 결과일 수 있다. 임 평론가는 “최근 아일릿과 르세라핌의 라이브 논란으로 K팝이 산업적 크기만 생각했지 예술적 깊이를 추구하지 않은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브리티시 인베이젼이나 헤비메탈이 성장할 때도 시장의 인정과 동시에 예술적 깊이가 있었다. 아무도 K팝의 예술성을 인정하지 않는 지금, 그나마 뉴진스는 나름의 자기 행보를 밟았기에 손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당신의 운명을 뒤집어보시겠습니까? 영화 <타로>예매권 증정 이벤트 200 06.03 26,37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67,81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77,4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334,61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516,9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74,6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1 20.09.29 2,640,04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7 20.05.17 3,345,8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909,9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91,57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6282 유머 작년 오늘 푸바오.gif (feat. 대나무 쇼핑) 10:06 68
2426281 유머 누나의 끼부림을 직관 한 동생 반응 10:06 119
2426280 정보 캐시워크 소휘 10:04 57
2426279 유머 셀프 폭격하는 유느 10:04 179
2426278 이슈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에서 맡긴 석유탐사회사 비교 11 10:04 532
2426277 이슈 10시 멜론 TOP 100 탑 텐.jpg 25 10:02 662
2426276 이슈 카카오페이 퀴즈타임 정답 4 10:01 152
2426275 정보 Kb pay 퀴즈정답 9 10:00 601
2426274 정보 미리 올려보는 네이버페이 12원(끝)+1원 15 09:57 791
2426273 이슈 전세계 공개 예정이라는 일본 넷플릭스 게이 연프 9 09:50 3,064
2426272 유머 고양이 집사 공감 22 09:50 1,605
2426271 이슈 투바투 수빈 인스타 업데이트 (나의 5월) 7 09:48 669
2426270 유머 트위터에서 알티타는 중인 제베원 팬싸 동태눈깔 논란.twt 18 09:48 3,770
2426269 유머 시장빵에서 젤 궁금한거.twt 9 09:46 2,096
2426268 정보 매일유업, 새가버치 프로젝트 11 09:44 1,350
2426267 유머 2년전 오늘 스핀스왈로펌 개망한 세븐틴 정한(경악한 헤어쌤) 11 09:44 1,373
2426266 이슈 레전드라 불리는 배우 우도환의 철벽방어 인터뷰.txt 28 09:42 2,648
2426265 이슈 오늘 대한민국 u20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 인스타에 많이 올라온 사진.jpg 5 09:41 1,051
2426264 정보 넷플릭스 더 에이트쇼 3주차 순위 21 09:41 1,579
2426263 이슈 놀아주는 여자 1회 예고편 - 진짜 조폭이었어요? | 6/12(수) 저녁 8시 50분 첫 방송! 2 09:40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