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사직 전공의들, 피부·성형 강연장에 몰려
41,746 192
2024.04.29 08:43
41,746 192

2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 춘계 학술 대회. 강연장에선 한 의사가 ‘필러 시술법’을 강의하고 있었고, 부스마다 피부 레이저 기계, 시술 약물 등이 전시돼 있었다. 행사장 입구 ‘전공의 이벤트 상품권 수령처’ 앞엔 전공의 50여 명이 줄 서 있었다. 학회 측은 이날 행사장에 온 전공의들에게 백화점 상품권 3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이 상품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선 것이다. 전공의들이 목에 건 이름표엔 수련 병원명도 함께 적혀 있었다.

학회에 따르면, 매년 열리는 이 학술 대회엔 보통 1000여 명이 참가한다. 주로 미용 시술 강연 등을 들으려는 일반 개원의가 많은데, 올해는 전공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학회 관계자는 “보통 전공의는 10% 정도였지만, 올해는 참가 등록자 1400여 명 중 약 500명이 전공의”라며 “의정 갈등 사태 이후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전공의들이 2월 19일부터 진료 현장을 이탈한 지 70일이 지난 가운데 피부·미용 일반의로 일하려는 전공의 등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수도권 한 수련 병원 사직 전공의는 “최근 사태 이후 수련 병원 임용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미용 의원에서 계속 일하기로 했다”며 “행사장 곳곳에 전공의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앞으로 미용 분야로 전향하는 전공의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사직 전공의도 “사직 이후 미용 분야에 관심이 가던 차에 동료와 함께 왔다”고 했다.

이날 젊은 의사들은 부스마다 방문해 자신의 이름표를 보여줬다. 이름표에 있는 QR코드를 부스에서 스캔하면 출석이 인정된다. 학회는 80여 부스에 모두 출석한 방문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명품 가방, 화장품, 미용 기기 등을 주는 경품 행사도 열었다. 인형 뽑기, 즉석 사진 부스 등 젊은 의사를 겨냥한 행사도 있었다. 인형 뽑기 기계 앞엔 전공의 20여 명이 줄 서 있었다.

이날 행사에 많은 전공의가 참가한 것을 두고 일부 의사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 추진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미용 등 분야 일반의로 대거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개인 의원 원장은 “‘빅5 병원′ 전공의 선생님들이 아침 9시부터 긴 줄을 선 것을 보니 착잡했다”고 했다.

29일로 전공의들이 이탈한 지 10주가 지났지만, 대한의사협회 등은 여전히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의협은 이날 정기 대의원 총회를 연 뒤 “정부는 증원 추진을 전면 백지화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자는 “정부가 백지화하지 않으면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부터는 주요 대학 병원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30일, 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 3일부터 휴진한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휴진일인 30일에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긴급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의대는 집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이달 개강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중앙대·순천향대·인하대·조선대·건양대 등 최소 5개 의대는 이달 내 수업을 시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는 의사 단체와 일 대 일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집단행동을 접고 대화 자리에 조건 없이 나와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했다.

정해민 기자 at_ham@chosun.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31146?sid=102

댓글 19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여름 코어는 호러! 예매권 이벤트 141 00:06 26,203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466,48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716,4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112,1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166,5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69,9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700,70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02,5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2 20.05.17 8,837,68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10,44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1236 18.08.31 14,741,4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84 정보 밀정 배신의 기록 kbs다큐 1 18:51 357
303383 정보 광복절 기념 공짜로 기부하는 방법 6 18:49 833
303382 정보 (펌) 태국인들이 말하는 레드벨벳 아이린이 차쥐뿔에서 확 취한 이유 171 18:47 11,667
303381 정보 한국인들이 스웨트셔츠를 맨투맨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 40 18:24 4,539
303380 정보 실물영상 올리는 유튜버 아재가 올린 4-5세대 남자 아이돌 얼빡짤들 357 18:12 27,766
303379 정보 안중근 장군께 질문 꼭 한가지를 해본다면…지금은 어디에 계시냐고 여쭤보고 싶다는 현빈 10 18:00 1,939
303378 정보 [역사] 해방 후 나치 독일 부역자들을 가 차없이 숙청한 프랑스 65 16:32 3,892
303377 정보 갤럭시 폴드 화면 돌리면 다른 사진 나오게 하는 법 13 16:10 2,801
303376 정보 하반기 기아차 광푸쉬멤 셀토스 확정난듯 31 15:51 5,036
303375 정보 BoA(보아) 중국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D-GEN : LOG ON> 총괄 프로듀서 발탁 18 15:48 1,827
303374 정보 한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15:38 662
303373 정보 대기업 돈으로 기부하자 18 15:02 3,695
303372 정보 요즘 여자들이 연애 안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 902 14:59 73,001
303371 정보 술이랑 같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과일.twt (레드벨벳 아이린) 26 14:53 4,809
303370 정보 검사: "너는 일본의 힘(실력)을 모르느냐?" 20 14:45 3,153
303369 정보 전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이 나왔는데 잘 모르는 지역.txt 20 14:44 4,532
303368 정보 '각시탈'PD "항일 작품, 한류 배우들 고사에 캐스팅 난항" 20 14:17 3,885
303367 정보 주토피아3 제작 확정 42 13:43 3,809
303366 정보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 26 13:40 3,685
303365 정보 관순동순 시청 중 4 13:38 1,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