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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맥주 성적표' 나왔다... 유일하게 웃음 지은 '일본' [윤한샘의 맥주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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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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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맥주문화협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를 통해 분석한 2023년 맥주 시장은 3조 7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시장의 71%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같은 대기업 맥주가, 24%는 아사히, 하이네켄, 칭따오 같은 대중 수입 맥주가 차지했다. 2022년 2.2%였던 수제 맥주 점유율은 1.4%로 떨어졌다. 

2023년 맥주 시장은 성장하지 못했다. 두 거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모두 매출이 정체됐고 영업이익도 떨어졌다. 롯데는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다. 노재팬으로 일본 맥주를 제치고 수입 맥주 시장 선두에 올랐던 하이네켄은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고 칭따오는 본토에서 날아온 강펀치를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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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맥주 시장은 대기업 독과점이다. 오비맥주가 50%, 하이트진로가 20% 이상 차지한다. 하이트진로가 작년에 출시한 켈리는 오비가 앉아있는 왕좌를 겨냥한 창이었다. 맥스의 단종은 2019년 테라에서 얻은 자신감에서 나왔다. 보리맥아 100%로 만들어진 맥스는 마니아층이 두터웠다. 하지만 오비맥주와 전쟁에서 새로운 무기가 필요했던 하이트진로는 맥스와 17년 만에 헤어질 결심을 했다. 

켈리에 사활을 걸었던 하이트진로의 성적표는 맥주 업계의 관심사였다. 테라 출시로 출렁거렸던 오비맥주의 모습이 재현됐을까. 작년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매출액은 8200억 원으로 재작년에 비해 400억 원정도 증가했다. 전체 광고선전비가 600억 원 정도 증가한데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그 여파는 영업이익으로 번졌다. 작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12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700억 원이나 급감했다. 

오비맥주도 주춤했다. 시장 일인자 자리를 수성했지만 매출은 하락했다. 수입 맥주를 포함한 작년 매출은 1조 55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억 원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00억 원이 하락했다.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200억 원 늘어난 요인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매출원가 상승에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격히 상승한 재료비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 공장가동률이 70%를 상회하는 하이트진로도 이 부분에서는 동병상련이다. 


오비맥주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켈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는 점이다.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출시하며 내심 1조 매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국내 생산 맥주로는 세 번째 자리에 있는 롯데도 라인업을 정리했다.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은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는 브랜드였다. 다른 맥주였지만 이름이 비슷했다. 롯데는 클라우드 생을 포기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클라우드 크러시를 작년 연말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부문 작년 매출은 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0억 원 정도 떨어졌다. 곰표밀맥주 위탁생산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롯데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기는 힘들 것 같다. 롯데칠성음료에서 맥주 사업에 힘을 실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품기획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아사히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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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이후 사라졌던 일본 맥주가 예상대로 1위를 했다. 2022년 320억 원 매출을 올렸던 아사히는 무려 1380억 원, 400%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전체 맥주 시장 3위로 우뚝 섰다. 일본 맥주 인기가 높은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매년 7백만 명이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 식도락 경험은 미각에 남아있기 마련이다. 늘어가는 이자카야도 일본 맥주 판매에 힘이 된다. 

1, 2위였던 하이네켄과 칭따오는 힘을 잃었다. 네덜란드에서 수입되는 하이네켄은 일본 맥주에게 뺨을 제대로 맞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운송비와 환율을 높였다. 2022년 1370억 원에서 작년 111억 원으로 매출이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35억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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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잘못된 길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편의점에 진출했던 수제 맥주들이 깜깜한 터널로 들어섰다. 적자임에도 코스닥 상장을 허락받았던 제주맥주는 자본 잠식 상태다. 3000원이었던 주가는 1000원 밑으로 내려갔다. 

3년 전 280억 원이었던 매출은 재작년에는 230억 원, 작년에는 220억 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영업 적자 폭은 3년 전 70억 원, 재작년 110억 원, 작년 110억 원으로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각한 상태다. 더구나 제주맥주는 유니콘 상장을 했기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내년에 상장 철폐가 된다. 결국 올해 최대주주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을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 전량 매각했다. 

한때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세븐브로이도 적자 전환했다. 곰표밀맥주를 제주 맥주에 빼앗기면서 동력을 잃었다. 2021년 400억 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12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6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상장에 빨간 불이 켜지자 리스크가 높은 코넥스에 상장했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 



https://naver.me/5oXgDY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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