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축의금에 허리 휘어”..`결혼식의 계절`에 떠는 청년들
7,437 18
2024.04.28 09:45
7,437 18

고물가에 잦은 경조사 부담스러운 2030
축의금 기본 10만원…“약속 있는 척 불참 경험도”
눈치 보는 예비부부 “비용 많이 들었는데”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요새 왜 이렇게 결혼을 많이 하는 지 축의금 내다가 정말 파산하겠어요.”

사회초년생 조모(27)씨는 자율방식으로 붓고 있는 적금을 이달엔 최소 금액만 넣었다. 최근 매주 주말 지인 결혼식이 연달아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예식 비용을 고려할 때 최소 10만원을 내야 하는 데 매주 결혼식이 있으면 매달 수십만원이 나간다는 게 조씨의 설명이다. 조씨는 “호텔에서 결혼하는 경우에는 안 가고 돈만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번 달에만 결혼식이 3차례 있다는 김모(31)씨는 “축하해주고 싶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가면 기본 10만원이 든다”며 “약속이 없는데 약속 있는 척하고 지인을 통해 5만원만 보낸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아직 경제적으로 불안한 청년들은 더 당혹스럽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고모(28)씨는 “청첩장을 안 받으면 서운한데 또 받으면 들어갈 돈 때문에 부담스럽다”며 “얼마 전 친하게 지내던 대학 선배가 청첩장을 주며 ‘부담 없이 밥만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막상 또 5만원만 내고 밥을 먹고 가면 손해 끼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0~11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21.1%가 ‘경조사 참석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경조사 참석 횟수가 줄었다는 응답자의 이유를 살펴보면 ‘경조사비 지출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전 연령층 중 20대가 24.7%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7.1%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40대(8.4%)·5060대(11.9%)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조사비로는 10만원이 67.4%으로 가장 많았고 5만원(16.9%)·20만원(8.6%)·15만원(1.5%) 순이었다. 김씨가 결혼식을 3번 참석한다면 총 30만원이 소요되는 것이다.


눈치 보는 예비부부…일부는 스몰웨딩 택하기도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 역시 눈치가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고물가로 인해 기본 식대가 워낙 비싼데다가 최소 계약 인원이 있다 보니 손님을 초대해야 하지만 지인이 큰 부담을 느낄까 봐서다. 올해 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김모(31)씨는 “얼굴에 철판 깔고 최근에 연락을 하지 않은 지인들도 부르고 싶지만 눈치가 보인다”며 “결혼 비용이 그래도 덜 부담스러우면 아예 부를 생각도 안 할 텐데 지금은 최소한의 축의금이 없으면 너무 부담이 크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기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결혼 준비 비용으로 6298만원(신혼집 마련 비용 제외)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연은 “결혼식 식대 최소 단위가 5만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웨딩 업계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강남 소재 웨딩홀 3곳에 문의한 결과 코로나19이전 식대(2019년 기준)와 현재 식대 차이는 최소 1만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였다. 한 웨딩홀 관계자는 “식대가 5만원 안 넘는 곳은 강남 지역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워낙 고물가 시대라 꽃값부터 안 오른 게 없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상황에 일부 부부들은 스몰웨딩을 선택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차모(34)씨는 양가 부모님과 가장 친한 친구 10여명만 불러 스몰웨딩을 진행했다. 차씨는 “큰 곳에서 한다면 했겠지만 결혼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웠고 괜한 신경을 쓰기 싫었다”며 “다행히 아내도 같은 생각이어서 간단히 결혼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12월 미혼남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 81.3%, 여성 76.7%가 스몰 웨딩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72128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예매권 이벤트 00:10 12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93,89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65,87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39,53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51,5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81,6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75,0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1 20.05.17 3,454,82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38,9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57,3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8493 기사/뉴스 [단독] '배달원인 척'...여성 손님 쫓아가 성폭행 시도한 클럽 직원 검거 2 00:24 78
2438492 정보 이규철교수와 그의 외동딸 3 00:22 467
2438491 이슈 최근 케톡에서 속출하기 시작한 뉴진스 *민지 여보단* (feat.양심지킨 자들의 모임) 11 00:21 507
2438490 이슈 오늘 프로모션 싹다 반응 좋은 듯한 SM - 레드벨벳, 샤이니 키, NCT WISH 3 00:21 518
2438489 이슈 라이즈 원빈 초면인 모습 보고 놀라는 멤버들ㅋㅋㅋ 5 00:20 490
2438488 이슈 오늘에서야 완성된 망사 맛집 서인국 필모 속 망한사랑 3부작...(스포주의‼️‼️) 4 00:20 591
2438487 이슈 걸그룹 여자친구 바람 시리즈 2 00:16 329
2438486 이슈 조금 전에 올라온 티원 제우스 응원가 31 00:16 640
2438485 이슈 7년 전 오늘 발매♬ 요네즈 켄시 'ピースサイン' 00:15 54
2438484 이슈 타팀 사랑해를 거부하는 국축팬들 12 00:14 622
2438483 기사/뉴스 대전서 첫 퀴어문화축제 열릴까…이장우 시장 “무조건 반대” 11 00:13 557
2438482 이슈 혼자 아이 키우던 맹인 아빠, 방송 출연 16년 후 이야기 17 00:12 2,550
2438481 이슈 인급동 1위까지 올라온 영상 23 00:12 2,917
2438480 이슈 아이브, Tries Popular American Foods.ytb 00:12 129
2438479 이슈 씨야 _ 미워요 (2007) 00:12 48
2438478 유머 연인 사이 상황극하는 ENTJ 여진구 X INFJ 나인우 9 00:11 548
2438477 이슈 KISS OF LIFE Digital Single [Sticky] 🗓 2024. 07. 01 0AM (KST) 8 00:10 433
2438476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극중 가집 싱글' 00:10 61
2438475 이슈 오늘부터 드라이브 할 때는 무조건 '내적 댄스' 듣는 거다 tripleS Glow '내적 댄스(Inner Dance)' 2024.06.21 6PM KST COMING SOON 6 00:08 258
2438474 이슈 여름에 입고 나가면 온세상 관심 다 받을 수 있는 옷 4 00:08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