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본 순간 흔들렸어요. 안 그래도 조금씩 돈을 모으는 중이었거든요.”
지난 2월 27일 경남 하동군에서 밤길에 떨어진 현금 122만원을 고스란히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가 된 금남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17)양은 25일 조선닷컴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은서양에게 사건 당일밤 여고생에겐 거액인 현금을 주워놓고, 그길로 5분동안 걸어 경찰서에 갖다준 이유를 물었다. ‘부잣집 딸이냐’고.
은서양의 대답은 이랬다.
“저 사실 돈을 모으고 있었어요. 목표는 100만원. 제가 아이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팬이거든요. 멤버들 포토카드와 각종 굿즈를 사고 싶지만, 저희 집 형편에 대학생 오빠 2명 뒷바라지하며 사시는 어머니에게 선뜻 용돈을 달란 말이 나오지 않아서, 꼭 필요한 지출이 있을 때마다 받은 돈의 우수리를 조금씩 모으고 있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눈앞에 122만원 현금 뭉치가 떡하니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꿈이냐 생시냐’. 당시 상황이 믿기지 않았던 은서양은 곧바로 돈을 주울 생각도 못 한 채 몇 초간 돈만 바라봤다. 이내 친한 언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어떡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은서양은 짧은 고민 끝에 ‘내 돈도 아닌데 경찰에 갖다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돈을 주섬주섬 주웠다고 했다. ‘사람에겐 양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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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양의 이 같은 사연은 최근 경찰청 유튜브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그는 “두달 전 일이어서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사가 나와서 당황했다”며 “학교 선생님들이 ‘모든 사람들이 너를 칭찬해주고 너를 응원해주고 예쁜 말들을 해준다’고 칭찬해주셔서 뿌듯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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