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있는 스토리가 인기를 만드는 것은 현실 아이돌도 그렇지만
투디 아이돌들도 서사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에 따라서 인기가 갈린다
오늘 볼 아이돌은 러브라이브 선샤인에 등장하는 세인트 스노우
친자매 두명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주역이 아니라 주인공 그룹과 대립하는 라이벌 그룹 포지션.
그런데 이 세인트 스노우는 첫등장 당시에 팬들사이에서 평가가 바닥을 넘어 비호감이었다
둘의 등장은 주인공 그룹이 도쿄로 나왔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며 시작되는데
뜬끔없는 공중제비
뭔가 위에서 내려다보는듯한 포지션
싸가지 밥말아먹은듯한 대사
러브라이브는 장난이 아니야!
딱 하나 있던 곡도 뭐 이런 곡을 부르나 싶은 노래....
팬들이 보면서 정을 붙일 요소가 전혀 없었고, 공중제비등의 기행으로 개그듀오 취급까지 받고
덕후들이 이름도 기억안난다고 1호 2호로 부를 정도였는데
이게 애니 2기에 오면서
주인공 그룹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극호감 유닛으로 탈바꿈을 했으니
여기서 애니 스토리가 매우 큰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함께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라이벌로써 부각되는 세인트 스노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그대로긴 하지만
저번에 했던 너무한 발언들은 사과도 하면서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이기로 약속까지 나누는데
숙연...
자타공인 우승후보라 불리던 둘이였지만...
스텝이 꼬여 공연 중 넘어지면서 그대로 대회에서 광탈
무엇보다 단순히 무대에서 실수만 한거라면 다음에 만회할 수 있겠지만
둘의 목표였던 러브라이브는 '현역 학생'인 스쿨 아이돌만 나갈 수 있는, 1년에 2번 열리는 대회
그리고 언니 세이라는 3학년, 동생 리아는 1학년.
둘이 같은 고등학교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였고, 다음 기회는 없음
리아는 자신의 실수로 언니의 꿈을 망치고,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잃어버린 것에 침울해하는데...
그리고 이걸 지켜본 아쿠아의 쿠로사와 루비는 둘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으니
루비도 3학년인 언니 다이아와 함께 스쿨아이돌을 한다는 것에 기뻐하던 아이였고
겨울이 되며 언니의 졸업이 다가오자 이별을 아쉬워하고 두려워하던 참에
비슷한 상황인 리아를 보고 감정이 터져버린폭발한 루비
차이점이라면 루비는 언니와 대화로 감정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루비는 자신감을 얻고 리아를 찾아가서
처음엔 툴툴대던 리아도 루비를 보고 맘을 털어놓고
그저 후회와 이별을 아쉬워하는 것에서 벗어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나서고
그걸 보여주기 위해 둘이 장소부터 마련한 무대
밤을 새어가며 머리를 맞대고 가사를 써내고 고민하고
언니들에게는 감사와 사랑을 담아 무대에 서줄것을 부탁함...
둘의 고민을 지켜본 동료들도 같이 서기로 한건 안비밀
https://www.youtube.com/watch?v=2dBqc-2P8oI
펼쳐지는 것이 아쿠아 9명과 세인트 스노우 2명이 함께 선 11명의 무대 Awaken the power
라이벌 그룹과의 콜라보 무대, 11명일때만 가능한 마무리 안무, 막내들의 성장이 돋보인 에피소드에
거리의 야경을 이용한 화려한 연출까지 더불어 팬들을 감동시켰음
더불어 세인트 스노우 나오면 야유를 날리던 팬들이 죄다 탈룰라 한것도 유머였는데
1기의 싸가지들이 2기에선 라이벌로써 보여줘야할 대립과 조화를 잘 보여줬고
곡도 주인공 그룹과 다른 매력이 있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성공함
곡 컨셉자체가 현실 라이브에서 호응얻기 좋은 곡들이 많다보니
라이브에서 성설 둘이 나올때마다 무대가 떠내려갈듯 함성이 튀어나온다
오죽하면 댄스 나우등의 의미불명 가사로 개그취급받던 첫 등장곡마저
실제 콘서트에서는 분위기 제대로 띄워주는 메이커 곡이였단게 발굴되며 호평받는 지경
결국 아이돌이란 스토리가 있어야지 팬도 생기고 반응도 얻는다는걸 잘 알려준 그룹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