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갈등이 이 주 내내 이어지고 있다. 맹점은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 탈취 시도가 실제로 있었냐는 것. 하이브 감사팀은 민 대표가 본사로부터 무단 독립하려 한다고 파악하고 감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민 대표의 사임과 주총을 함께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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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경영진이 싱가포르 투자청 등 글로벌 국부펀드에 회사 매각을 검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3일 머니투데이는 "어도어 부대표 L씨가 하이브의 어도어 지분 80%를 매각하도록 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그중 하나는 해당 지분을 국부펀드 두 곳(싱가포르투자청(GIC)·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이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이었으며, 다른 방안은 관련 직원을 회유해 하이브가 가진 어도어 지분의 매각을 유도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과거 어트랙트에서 벗어나 피프티피프티를 독점하려 했던 더기버스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고, 여론은 민 대표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결국 민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중점 내용인 경영권 탈취 계획 및 회사 매각 검토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이번 사태와는 무관한 아일릿과 뉴진스의 연관성에 대해서만 말했기 때문. 심지어 입장문의 신빙성마저 떨어지는 상태다. 민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항의의 뜻을 하이브 측에 밝혔으나, 하이브 측은 어떤 답변도 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설명했다. 하나 같은 날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미 민 대표가 부탁한 날짜보다 빠르게 A4 6장에 달하는 장문의 답변을 전달했으며, 심지어 민 대표가 이 메일을 수신확인까지 완료했다.
민 대표의 '뉴진스 카피' 의혹 역시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어도어는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로서 카피 자체가 성립될 수 없고, 유사하다 치부하기엔 뉴진스가 사랑받았던 Y2K 감성과 이지리스닝이 그저 가요계 흐름에 발맞춘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이유다. 실제로 Y2K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 및 드라마·영화 등 업계 전반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뉴진스가 내세운 저지클럽 장르 역시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만약 이 기준이라면 현재 활동 중인 모든 걸그룹이 뉴진스의 아류냐"라며 민 대표의 자만 가득한 입장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더불어 "어도어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는 민 대표의 입장 역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뉴진스 역시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방탄소년단(BTS)의 여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렸기 때문. 이날 기준 74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HYBE LABELS'에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수 있던 것도, 챌린지를 통해 수천만 뷰의 조회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데뷔 앨범 초동 26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1일차 판매 1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기에, 또 방탄소년단의 여동생 그룹이기에 가능했던 수치인데 이를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듯한 오만한 입장문에 팬들마저 이를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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