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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뉴진스, 민희진의 功인가 하이브의 功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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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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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방 의장과 민 대표는 애초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쏘스뮤직에서 새 걸그룹을 함께 론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방 의장과 쏘스뮤직 당시 소성진 대표(현 마스터 프로페셔널(MP)), 민 대표 간 이견이 생겼다. 

결국 하이브는 어도어를 설립했다. 하이브가 인수 형태로 편입한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처음 세운 레이블이다. 2021년 11월2일을 분할기일로 쏘스뮤직 레이블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하이브는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했다. 민 대표가 이 레이블을 맡아 방 의장·소 MP와 별개로 걸그룹 제작에 나섰다. 

최근 '어도어 사태'의 시작인 셈이다. 이미 업계엔 알려진 것처럼 뉴진스 멤버들인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은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이다. 신규 레이블인 어도어엔 연습생이 없었기 때문에 민 대표는 평소 눈여겨 봐온 이들을 발탁했다. 대신 쏘스뮤직에겐 트레이닝 등의 비용을 지불했다. 업계에서 민 대표가 하이브 풀을 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민 대표가 멤버들을 발탁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혜인은 어도어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민 대표는 '하이브 첫 걸그룹' 타이틀을 이용할 수 없었다. 2022년 5월 쏘스뮤직에서 방 의장 총괄 프로듀싱으로 론칭한 걸그룹 '르세라핌'이 첫 하이브 걸그룹이 됐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으로 일본 등에서 인기를 이미 누리고 있던 김채원·사쿠라를 영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S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를 구축한 민 대표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앞세워 같은 해 7월 뉴진스를 데뷔시켰다. 르세라핌과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같은 회사에서 색깔이 다르더라도 2개월 차이를 두고 신인 그룹이 데뷔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후 쏘스뮤직과 어도어는 각각 르세라핌과 뉴진스를 앞세워 실적·성과 경쟁을 하게 됐다. 물론 표면적으로 '선의의 경쟁'처럼 보이는 구도가 두 회사의 성장엔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이브의 지원사격 여부 등을 놓고 사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두 팀 모두 흥행에 성공했는데 사실 뉴진스가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음원 차트, 해외 성과 등에서 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와 어도어는 하이브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독자적으로 팀을 성공시켰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이 같은 성과에도 민 대표는 자신에 대한 보상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내부적으로도 관련 불만을 계속 표시해왔다.

현재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 측이 20%를 가지고 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자본'에 대해 동의를 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실제 민 대표는 음악 제작에 있어 하이브 인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오공(250), 프랭크 등의 프로듀서들이 속한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와 손잡고 양질의 음악을 만들며 K팝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했다. 이지 리스닝 음악과 Y2K 분위기를 접목한 콘셉트로 기존에 강렬함을 추구하던 K팝 신에 변화를 가져왔다. 세계관을 덜어낸 것도 민 대표의 성과다. 이후 이지 리스닝을 차용한 음악들이 쏟아졌다. 최근 K팝 신에 분명 영향을 끼친 셈이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민 대표가 최근 사석에서 투어스, 라이즈 일부 그룹명을 거명하며 뉴진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얘기하는 근거가 된 셈이다. 

여기에 역시 이지 리스닝 장르를 들고 나온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인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민 대표 측은 이런 문제 제기에 하이브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보복 형태로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빚어지고 있지만, 사실 아일릿이 지난달 데뷔했을 당시 최근 K팝계 뉴진스가 유행시킨 Y2K 감성 분위기를 풍긴다고 반응하는 이들도 꽤 됐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처럼 회사 내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팀이 나왔을 때 용인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2년의 차이를 두고 비슷한 색깔의 걸그룹을 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뉴진스와 아일릿은 레이블도 다르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꼬집고 나서기도 했다.

반면 최근 유행한 Y2K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이 민 대표의 전유물은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진스와 아일릿을 따져 놓고 보면 프로듀싱 방향성이나 지향점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민 대표 역시 과거의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측면도 있다. 민 대표는 평소 '정반합(正反合) 이론'을 중요하게 여겨왔고, 이를 통해 SM에 비주얼 디렉터로 몸 담았을 당시에도 기존 레퍼런스에서 고유성을 길어올린 작업을 선보여왔다. 정(正)과 반(反)이 갈등을 겪으면서 합(合)으로 초월한다는 논지를 K팝 세계에도 적용해왔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다른 K팝 그룹들 역시 같이 정반합의 길을 걸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이 따른다. 

게다가 만약 뉴진스가 실패했으면 그 책임은 하이브가 온전히 져야 하는 형태였는데, 하이브의 배경 없이 뉴진스를 독자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일부에선 제기한다. 결국 하이브의 자본과 민 대표의 기획력 등 프로듀싱이 맞물려 최선의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데에 여론의 힘이 실리고 있다. 민 대표는 꼭 하이브가 투자처일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왜 굳이 하이브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해야 여론의 무게추를 자신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이브의 감사권 발행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을 해야 신뢰를 잃지 않는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민 대표를 적극 지지하고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들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어도어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를 주장하는 입장문을 내면서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의 엄마'로 불린다. 하이브와 민 대표가 어도어, 뉴진스를 둘러싼 상표권 등 법적 분쟁을 벌일 경우 멤버들이 민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하지만 멤버들은 하이브와 계약이 돼 있다. 계약 파기 등 상당한 위약금을 물 수 있어 이들의 선택을 함부로 예측하기는 힘들다. 아울러 뉴진스 일부 팬들은 이날 하이브 사옥 앞에서 뉴진스 멤버들을 이용하지 말라며 민 대표에 항의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https://naver.me/F8bf96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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