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도 미혼모" 극우 멜로니 전략 먹혔나... 46년 만에 암초 만난 이탈리아 낙태권
3,580 1
2024.04.24 16:40
3,580 1
이탈리아 여성의 임신중지(낙태) 권리가 46년 만에 대형 암초를 만났다. 낙태 반대 단체가 여성들의 임신 중지 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법안이 이탈리아 의회를 통과하면서다. '낙태 반대론자'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권 입김에 반 세기 가까이 유지돼 온 낙태권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탈리아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낙태 반대 단체 상담 활동 허용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원은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이탈리아형제들(fdl)이 추진한 낙태 관련 법안을 이날 찬성 95표 대 반대 68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하원에서도 이 법안이 처리됐다.

법안은 공공에서 운영하는 낙태 지원 센터를 찾는 여성들에게 반(反)낙태 단체들이 상담 등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낙태 반대 활동가들이 다양한 이유로 낙태를 고려하는 여성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낙태를 막기 위한 취지의 법안으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형제들은 해당 법안이 "여성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낙태 반대 단체가 경제 사정이나 가족 문제 등 여성들이 짊어진 다양한 낙태 이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낙태 결정을 내리기 전 숙고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낙태 허용 46년 "우파도 만족할 전략"



이번 법안에는 '정치인' 멜로니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에서 1978년부터 46년간 법으로 보장돼 온 낙태권(법 194호)을 전면 금지 쪽으로 흔드는 모험을 하지는 않되, 낙태를 반대하는 우파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낙태 축소 전략'을 밀어 붙였다는 뜻이다.

실제 멜로니 총리는 과거부터 자신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본인 역시 미혼모라는 사실을 밝히며 낙태에 "깊이 있는 접근을 한다"고 강조해 왔다. 동시에 낙태권 축소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우파의 지지를 얻어 왔다. 이번 법안을 두고는 "여성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낙태와 관련한) 모든 정보와 기회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안프랑코 파스퀴노 이탈리아 볼로냐대 명예교수는 미 뉴욕타임스에 "멜로니는 꼭 법을 바꾸지 않고도 이탈리아와 유럽의 정신을 우파로 바꾸려 한다"고 짚었다.



현실에선 낙태 쉽지 않아 '우려'



야당과 여성계는 낙태권 후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여성들은 법 194호에 따라 '임신 12주 이내' 또는 '여성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할 경우' 낙태가 허용된다. 하지만 가톨릭 전통이 강한 데다, 정작 의사들이 낙태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이 보장하고 있어 이탈리아에서는 현실적으로 낙태가 쉽지는 않다.

실제 이탈리아 국립보건원 통계에 따르면 이 나라 산부인과 의사 10명 중 약 7명(68.4%)이 '양심적 낙태 거부자'로 분류된다. 이탈리아에서 낙태는 "서류에서나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야당인 민주당의 체칠리아 디엘리아 상원의원은 "정부는 법 194호에 손을 대는게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진실은 우파 진영이 여성의 생식 자율성에 반대하고 낙태에 관한 여성의 선택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97752?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36,38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98,7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5,5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5,9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5,32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7,4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1,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9,0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0,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3,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3,1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507 기사/뉴스 6년간 매일 피자 먹은 남성, 건강은 괜찮나? 3 08:55 261
293506 기사/뉴스 [단독] ‘컴백’ 아이브 안유진·레이, ‘런닝맨’ 뜬다..1년 4개월만 재출격 2 08:51 212
293505 기사/뉴스 안내상 "김민기 노래 읊조리다 학생운동 투신, 후배 이한열 열사 사망에 오열"(학전) 4 08:48 512
293504 기사/뉴스 "전세사기 당해 기분 나빠" 세살 장애아 '손찌검' 강사 송치 1 08:48 248
293503 기사/뉴스 '복면가왕' 규빈, '폭탄 세일'이었다..."50년 넘게 음악 하는 게 꿈" 08:37 853
293502 기사/뉴스 "범죄도시4, 해도 해도 너무한다"…전주국제영화제서 '스크린 독식' 비판 26 08:17 2,256
293501 기사/뉴스 김 여사 의혹 미적대던 검찰, 명품백 수사로 ‘리스크’ 덜어내나 4 08:11 515
293500 기사/뉴스 이홍기·김희재→케이·정지소,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합류 4 07:13 1,442
293499 기사/뉴스 美 미니멀리즘 거장 프랭크 스텔라 별세 3 01:52 5,106
293498 기사/뉴스 이스라엘 총리 "일시휴전 가능하지만 종전 수용 못 한다" 3 01:48 1,661
293497 기사/뉴스 자금 여력이 없는 통신사 19 01:18 6,822
293496 기사/뉴스 "냄새나네" 인정할 땐 언제고... '석유 소주' 회수 끝나자 '반전' JTBC 뉴스룸 15 05.05 3,573
293495 기사/뉴스 의사들이 필수수가로 어쩌니 해도 여론이 등 돌린 이유들 23 05.05 4,983
293494 기사/뉴스 “이러다 다 죽어”…한계 다다른 대학병원“내달부터 월급 못줄수도” 9 05.05 2,076
293493 기사/뉴스 가수가 꿈인 장애인 딸 위해 무릎 꿇은 엄마… 네티즌 울렸다 4 05.05 2,609
293492 기사/뉴스 tvN이 새 아들을 낳았습니다..이름은 변우석, 류선재라고도 부르죠 [Oh!쎈 레터] 33 05.05 2,714
293491 기사/뉴스 하마스는 휴전 원한다는데… 이스라엘 네타냐후 “종전·철군 수용 못해” 4 05.05 723
293490 기사/뉴스 쿠팡 작년 매출 31조원·영업이익 6천174억원…첫 연간흑자(종합) 3 05.05 927
293489 기사/뉴스 "아동음란물이 '어린이런치세트'?"…킨텍스 전시 논란 일파만파(종합) 26 05.05 4,079
293488 기사/뉴스 천우희, 장기용 재산 보고 접근..철벽 허물기 작전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05.05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