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KBO] '오재원 대리처방'에 대한 김현수 선수협 회장 입장문 전문
5,517 32
2024.04.24 14:59
5,517 32




안녕하세요 프로야구선수여러분. 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저는 오늘, 최근 스포츠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어떠한 자세로 선수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 저희 선수협에서는 음주운전, 불법도박, 폭행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 선수들이 모두 사죄하고 책임을 함께 진다는 뜻으로 협회장의 이름으로 대국민 사죄를 해왔습니다. 선수 한 명의 일탈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충분히 봐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저는 두가지를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선수인 우리들에게는 이러한 것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유혹에 노출되었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습니다.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가, 자신의 꿈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일탈이 혼자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유혹을 뿌리치기 바랍니다. 혼자서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십시오.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우리는 그러한 문화가 없어지도록 더 많이 변해야 하고 노력해야합니다. 선후배간의 관계와 팀의 분위기를 위해 어느정도의 질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이번에 일어난 사건과 같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는 해서도, 받아줘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선배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요구를 받았다면 명백하게 선배의 잘못입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속에 거절하기 힘들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선수협회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협회가 우선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수협회는 지난 2022년부터 선수정보시스템을 통해 선수고충처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고한 선수 본인과 협회의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 프로그램입니다. 협회는 또한 고문변호사님을 통해 법적으로도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선배의 언어적, 정신적 폭행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까지인 저의 선수협회장 임기동안, 위계가 확실한 선수단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피해를 받고 있는 선수가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선배들이 변해야하고,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근절할 수 있습니다.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KBO리그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우리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을 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리그에 임하고 있습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팬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고 우리의 그라운드를 지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고 함께 발전합시다.

 

리그가 시작된지 이제 막 한달이 지났습니다. 부상 없이 자신이 생각한 시즌계획대로 흘러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748 05.03 41,20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98,20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3,62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4,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4,7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5,0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1,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9,0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0,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3,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2,3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38437 이슈 블루아카이브 유저들은 대체 왜 남에게 화를 내는 거임.dcinside 4 07:10 618
1338436 이슈 34년째 진료비와 약값이 무료인 병원 14 07:08 1,116
1338435 이슈 단어를 바꿨더니 클레임이 줄어들었다 5 07:06 1,182
1338434 이슈 인피니트 '다시 돌아와' 07:04 116
1338433 이슈 이태리 파브리 유튜브 커뮤니티에 어린이날 정답 올라옴 4 06:56 910
1338432 이슈 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인 원미경 이미숙 이보희의 리즈와 현재 모습 2 06:50 969
1338431 이슈 어제자 나무에서 노는 아이바오🐼 10 06:43 1,077
1338430 이슈 처뤄나 지켜보고이따 🐼 11 05:57 1,754
1338429 이슈 일본에서 헌혈하면 준다는 산리오 핀배지...jpg 9 05:54 2,167
1338428 이슈 [MLB]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시즌 9호 홈런 4 05:44 695
1338427 이슈 이와중에 지금 전세계서 너도나도 힙하다고 따라하고 있다는 의외의 한국연예인,,JPG 61 05:37 7,750
1338426 이슈 팬싸에서 홈마가 자기 직캠으로 낸 퀴즈 맞히는 아이돌.twt 13 03:58 3,138
1338425 이슈 존나웃긴 개그우먼들의 훈남 부탁 거절 챌린지ㅋㅋㅋㅋㅋㅋㅋ 11 03:53 5,355
1338424 이슈 와 웹소 독자들 실질적 문맹률 오진다더니 201 02:58 28,921
1338423 이슈 영상편집 센스 타고난 듯한 아이돌 셀프 브이로그 16 02:53 6,093
1338422 이슈 [연애남매] 음색 좋다는 말 많았던 여출 '지원' 노래...x (연프 맞아요) 15 02:40 3,373
1338421 이슈 꽤 많아진 현지화 남자 아이돌들.jpg 186 02:37 27,630
1338420 이슈 많이 발전한 한국이 고맙다는 재일교포 2세.jpg 36 02:34 8,706
1338419 이슈 핫게 니코틴 살인사건 관련 기사 대법원판결까지 나온 후 기사임 87 02:14 18,193
1338418 이슈 오타쿠들 뒤집어진 트위터 2차 창작 연성에 나타난 사람.twt 5 02:11 4,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