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사설] 의대 교수들마저 "정원 동결" 주장…결국 '밥그릇' 본색인가
3,213 13
2024.04.24 13:18
3,213 13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어제 연 기자회견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연합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들에게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니 내원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죽음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고 한다.

환자단체가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의료계를 어떻게든 돌려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료계가 환자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정부 강경 투쟁만 외치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 19일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섰지만 의사단체들은 ‘증원 불가’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정부 발표 후 일제히 “의대 증원 방침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전국 40곳의 의대 교수 단체와 의대 학장들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대 교수들과 학장들은 젊고 강경한 전공의들과 정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주 발족할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6명의 정부위원과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지만 민간위원 중 핵심인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사회적 논의기구가 작동하지 않으면 의료 체계는 붕괴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의대 교수들은 지금까지 돈보다 환자와 연구를 중시했기에 존경과 신망을 받아왔다. 전공의들을 다독여 사회적 대화에 나서도록 할 의무가 있다. 이를 다하지 않고 의료계의 ‘밥그릇 지키기’에 동참하면 사회와 국민들로부터 고립될 것이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2282881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761 05.03 42,42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00,17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7,69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5,9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6,75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9,5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3,3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0,2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0,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3,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3,1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323 기사/뉴스 "역겨워"vs"극적 장치"..'빚투' 임수향 누드 촬영 두고 '시끌' [Oh!쎈 이슈] 09:38 372
2402322 이슈 오늘 발매되는 임영웅 더블싱글 앨범커버.jpg 4 09:34 351
2402321 정보 캐시워크 11번가 2 09:32 105
2402320 정보 캐시워크 손발톱 3 09:30 112
2402319 기사/뉴스 해운대 출산율 높이자..청춘 소개팅, 다둥이 운동회 안간힘 2 09:29 430
2402318 이슈 ㅈㄴ 정확한거 같은 선업튀 김혜윤 연기평 28 09:28 2,584
2402317 이슈 [MLB] 이정후 MLB 첫 한달간 스탯 13 09:25 943
2402316 정보 역사서에도 기록된 삼국지 여포의 유명한 일화 7 09:20 1,257
2402315 정보 애플 미국 계정 - Music, tv+, Arcade, Fitness+ 3개월 무료 9 09:19 748
2402314 기사/뉴스 '틈만 나면' 안유진 "운동 30분 했다가 유재석한테 걸려..체육관 멀리 해" 7 09:14 1,940
2402313 이슈 숏츠 보다가 3시간 지나본 적 있냐는 질문에 어떻게 이런 대답을 하지 9 09:11 3,175
2402312 유머 아이바오의 감자다리가 더 돋보이는 영상 8 09:08 1,567
2402311 이슈 [선재 업고 튀어] 9화 스틸컷 25 09:07 1,953
2402310 기사/뉴스 미스트롯3 'TOP7+화제의 출연자', 전국투어 첫 공연 성료 09:06 357
2402309 정보 네페 120원 38 09:05 1,542
2402308 기사/뉴스 6년간 매일 피자 먹은 남성, 건강은 괜찮나? 24 08:55 4,145
2402307 기사/뉴스 [단독] ‘컴백’ 아이브 안유진·레이, ‘런닝맨’ 뜬다..1년 4개월만 재출격 14 08:51 1,049
2402306 이슈 "무임승차에만 '행복하세요'…요금 다 내는 우리는?" 262 08:49 16,161
2402305 기사/뉴스 안내상 "김민기 노래 읊조리다 학생운동 투신, 후배 이한열 열사 사망에 오열"(학전) 15 08:48 2,784
2402304 기사/뉴스 "전세사기 당해 기분 나빠" 세살 장애아 '손찌검' 강사 송치 11 08:48 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