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후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비대면으로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날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한 다툼이 준결승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변명한 바 있다. 이번 방송 출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린 호주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 전날 두 핵심 선수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갑작스럽게 팀 분위기가 추락했고 코칭스태프는 그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며 "저녁 시간에 일어난 그 일로 대회가 끝났다. 다음 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어떠한 팀 스피릿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준결승에서 패배했다. 지난 15년 중 한국의 아시안컵 최대 성과를 냈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를 위해 필요하니까, 책임은 코칭스태프의 몫이었다"고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맞다. 우린 그런 다툼이 일어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은 뒤 "1년 동안 한국말을 배웠는데 몇몇 글자를 읽을 줄 알 뿐, 선수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협회는 코칭스태프가 책임 지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감독직에서 일찍 물러난 걸 아쉬워했다. "굉장히 치열했고 많은 걸 배운 1년이었다. 말레이시아에도 갔고, 싱가포르에도 갔다. 잉글랜드, 독일에 흩어져 뛰는 선수들을 지켜보러 가기도 했다.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외유 논란이 일었던 출장 업무들을 자신의 노력으로 언급한 뒤 "월드컵 8강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이었기 때문에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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