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88471?sid=102
실제 의료현장에서 이같이 사직을 생각하는 교수는 강 교수뿐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집단 사직서 제출로 시작된 의대 교수들의 사직 현실화가 다가오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총회를 열고 집단 사직에 이어 집단 진료 중단도 논의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주변에 사직을 고민하는 교수들이 많으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실제 사직서 제출이 별로 없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 그건 정부가 생각하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힘들어서 우리는 더이상 못한다. 이미 '번아웃'에 휴직하는 교수들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렇게 왜곡된 의료 현실을 더 왜곡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강행된다면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 남아야 할 이유가 있나"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미움받고 돈만 아는 존재로 치부되고 직업 선택의 자유도 없는 존재로 남아있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강 교수는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태를 해결하는 것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여러 사람이 이에 대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방향에 대한 수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나도 직을 걸고 '이게 아니다'라고 외치기 위해 사직서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 교수는 소아과 의사들이 '두려움'에 병원을 떠나고 있는 의료현실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들이 떠나고 있다. 이렇게 있다가는 결국 '내가 쓰러져 죽겠구나'하는 마음"이라며 "혹시나 잘못되거나 운이 안 좋아 소송을 당하면 풍비박산이 난다는 두려움에 점점 병원을 떠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 두려움을 해결해주면 의료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