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 “의대교수 집단사직은 쇼에 불과… 면허 못 버려”
5,804 39
2024.04.23 17:15
5,804 39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자율 조정’으로 한발 물러서자 의사들이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더 강경하게 돌변한 가운데 의대 교수 사회에서 실효성 없는 집단 사직을 멈춰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면허를 반납하는 등 의사를 그만둘 의향이 없는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앞세워 정부와 환자를 압박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주 1회 휴진하는 방침을 논의한 데 이어 국내 유일한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춘 이 병원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이 오는 8월 31일 사직하겠다고 공지해 중증 환아와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정영인(사진)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는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은 진정성 없는 쇼에 불과하다”며 “이제라도 쇼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 교수는 4·6대 국립부곡병원장을 역임했다. 정 교수는 “이참에 개원가로 떠나고 싶은 봉직의들도 있겠지만, 의대 교수들 성향상 많은 노력을 들여 힘들게 취득한 의사직과 교수직을 쉽게 버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집단 사직하겠다는 건 교육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방관은 자신의 죽음까지 각오하고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 뛰어든다”며 “반면 의사들은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진료 현장을 떠난다는 희한한 논리로 진료 거부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교육 현장 이탈을 방조하고 그들에게 불이익이 가해질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대 교수들의 겁박은 교육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도 의사를 할 생각이 있다면 병원과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 사회가 조금 더 대승적이고 전향적인 방향에서 의대 증원을 숙고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교대 정원을 늘린다고 교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냐”면서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면 의대 교수들은 전문가로서 의대 증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는 다른 직업과 달리 생명을 직접 다루다 보니 대체재가 없다”며 “의대 증원이 의사의 존재 가치를 부정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정 교수가 제시한 의대 증원 당위성은 필수 의료 위기를 제외하고도 여러 가지다. 우선 의사 1인당 진료 환자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을 꼽았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 외래진료 횟수(연간 15.7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9회)의 약 3배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의과학과 바이오산업을 위해서도 의사들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의사들 대다수가 임상 분야에 종사해 전문성을 요하는 보건정책 분야 의사들이 드물다”며 “기초의학 연구와 제약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고, 바이오산업에서 의료 인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의사의 자질로는 환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품성을 꼽았다. 정 교수는 “좋은 의사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 내에서 환자와 공감하고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의사들의 엘리트주의와 특권 의식은 유별나다”며 “겸손함은 능력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부채 의식과 책임감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https://v.daum.net/v/20240423115714444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환절기 휑~해 보이는 정수리가 고민이라면?!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영양 헤어 토닉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체험 이벤트 486 09.20 20,1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70,8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43,5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18,68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34,8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96,7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17,2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9 20.05.17 4,260,4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72,6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12,2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5417 기사/뉴스 카드 결제 실패로 음식 다 회수 당한 남자 아이돌 10:07 93
2505416 이슈 4년 전 오늘 발매된_ "The Stealer" 10:06 19
2505415 유머 또간집 나온 말을 잇지 못하는 한화팬걸이 너무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7 10:04 625
2505414 기사/뉴스 성폭행 시도에 “중요 부위 절단”…女간호사 필사의 저항, 인도서 화제 10 10:03 721
2505413 이슈 [13회 예고] 이탈리아에서 ‘마리아’가 되어 나타난 마지막 가브리엘, 제니│ My name is 가브리엘│TEO 1 10:01 319
2505412 이슈 영화 킬링 디어 감독 작품 호 vs 불호 8 10:01 217
2505411 유머 노홍철이 돈 열배를 내고서라도 먹겠다 극찬한 카레 5 10:01 1,041
2505410 정보 토스행퀴 3 10:01 451
2505409 이슈 의협 부회장 "간호사들은 나대지 마라".jpg 6 10:00 358
2505408 정보 Kb pay 퀴즈정답 8 10:00 370
2505407 이슈 날이 시원해지면 생각나는 태연 명곡 2 09:58 307
2505406 기사/뉴스 “현수막 줄에 목 잘리는 느낌”…불법 현수막에 걸려 머리 깨졌는데 책임은? 5 09:58 696
2505405 정보 10시 전 미리 올려보는 네이버페이12원(끝)+1원 6 09:57 427
2505404 이슈 흑백요리사에 나온 통영식 나물비빔밥은 어디서 먹을 수 있나 7 09:57 1,552
2505403 이슈 초코파이 50주년 기념 한정판 46 09:52 3,051
2505402 이슈 현재 북한 개마고원의 날씨 18 09:52 2,900
2505401 유머 나 예전에 사이비한테 개쎈 아저씨 봤는데 안 잊혀짐 11 09:48 2,626
2505400 이슈 기깔나게 뽑힌 aespa - Armageddon (2Spade Remix) 1 09:48 285
2505399 유머 솔직히 그동안 올려치기 심했던것같은 인물... 110 09:39 13,116
2505398 이슈 오늘자 김포공항 아이브 장원영 출국 사진 34 09:38 3,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