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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KBO] 다른 선배들처럼 아카데미 홍보용 사진촬영 등을 기대한 자리에서 오재원은 대리처방을 요구했다. “못하겠다”고 말하는 A에게 폭언과 폭행이 날아들었다. 비슷한 처지이던 B는 “선수생활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코치에게도 대들던 오재원의 성격을 고려하면, 부정한 일인줄 알면서 거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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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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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 팀 후배 8명이 희생양이 됐다. 이제 막 1군 공기를 맛보기 시작한 어린 후배들은 ‘눈이 돌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선배’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부정한 일에 가담했다. “대리처방 자체가 문제가 되는줄 몰랐다”는 선수도 “불법인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살아야하지 않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 선수도 있다. “뭣 모르고 딱 한 번 처방받아줬을 뿐”이라며 눈물을 흘린 선수도 있었다.

오재원이 마약투약 혐의 등으로 체포돼 지난 17일 구속기소된 후 이들 8명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처방받은 당사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 검진 기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잠실이나 이천에서뿐만 아니라 원정경기 때도 후배들에게 대리처방을 강요했다는 얘기다. 현역일 때부터 이미 늘 약에 취해있었을 가능성이 드러난 대목.


구단 사정을 잘아는 관계자는 “펑고 훈련 도중 포구 자세를 지적하는 코치에게 글러브를 던지며 ‘해보세요’라고 말했을 정도니, 오재원의 안하무인격 행동이 이미 팀 통제권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코치진도 어쩌지 못하는 선수에게 후배들이 반기를 들 수 있겠는가. 오재원이 은퇴를 선언한 날 그에게 시달림을 당한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https://naver.me/Ga2o2P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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