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 / 극본 박지은) 14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1.6%(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 역대 tvN 드라마 1위 등극을 코앞에 두게 됐다. 일주일 전 20.7%의 수치로 ‘도깨비’를 제치면서 2위로 올라섰고, 남은 건 근소하게 앞선 21.7%의 ‘사랑의 불시착’뿐이다.
‘눈물의 여왕’ 시청률이 계속해 상승곡선을 타면서 남은 2회 안에 ‘사랑의 불시착’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최근 전개에 대한 원성도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빌런들의 악행과 기억상실이란 소재를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활용해 ‘고구마 전개’라는 불만을 낳았다.
이날 뇌 수술의 부작용이 기억상실이라는 사실을 알고 치료를 포기하려던 홍해인(김지원 분)을 백현우(김수현 분)가 설득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홍해인은 고뇌 끝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지만 수술이 끝나고 홍해인 앞에 처음 나타난 건 윤은성(박성훈 분). 그는 누명을 씌워 홍해인의 눈앞에서 백현우를 제거하고 홍해인에게는 교제 상대가 자신이며 백현우는 스토커였을 뿐이라고 현실을 날조했다.
갈등의 주원인이었던 홍해인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닫힌 해피엔딩의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이날 스토리는 막장 아침드라마를 방불케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윤은성의 계략은 지나치게 단순했고 홍해인이 기억을 잃고도 백현우 이름 석자에 심장을 부여잡는 모습은 어디선가 본 듯 진부했다는 평.
그동안에도 ‘눈물의 여왕’의 개연성에 대한 지적은 꾸준했다. 재벌가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술한 면모나, 아내의 시한부 판정을 안전이별의 기회로 여겼던 백현우의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 등이 그랬다. 하지만 김수현, 김지원을 비롯해 퀸즈가와 용두리를 채우고 있는 노련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설득력을 불어넣어 공백 가득한 설정도 드라마적 허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눈물의 여왕’을 흥행작 반열에 올려뒀다.
이 가운데 지난 21일 방송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불만과 함께 호불호 반응을 낳은 상황. 과연 ‘눈물의 여왕’이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역대 tvN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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