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만 빚이 더 늘어났다는 조사가 나왔다. 올해 가계 생활 형편에 대해서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중은 소득 상위 20% 가구에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11월 사이 전국 만 20~64살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에 대해 조사한(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0.98%포인트)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를 17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조사 대상 가구 중 부채 보유 가구 비중(부채 보유율)은 한 해 전보다 2.0%포인트 줄어든 64.8%다. 고금리 환경 속에 빚을 모두 갚아버린 가구가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고소득 가구의 부채 보유율 감소폭은 5.0%포인트(76.0%→71.0%)로 가장 컸다. 여윳돈이 넉넉한 가구가 빚 청산에 적극적이었던 셈이다.
가구소득분위별로 보면 부채 보유율이 증가한 가구는 저소득 가구(소득 하위 20%)가 유일했다. 저소득 가구의 부채보유율은 한 해 전보다 4.4%포인트 증가한 48.4%다. 이 계층은 부채 잔액 증가율도 두 자릿수(11.0%)에 이르렀다. 평균 부채 잔액은 5198만원이다. 고소득 가구와 달리 저소득 가구는 빚을 새로 내거나 추가로 얻으면서 고금리 시대를 버텨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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