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플랫폼으로 독보적 유입률 확보
‘검색-커머스-핀테크’ 수익성 극대화
‘클로바X’ 등 자체 IT에 AI 역량 갖춰
쿠팡 가격 인상 틈타 한 판 붙기 나서
네이버가 ‘당일배송’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배송 전쟁을 재점화시켰다.
네이버는 지난 15일부터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당일배송을 시작했다.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의 정체성이 아직까진 검색플랫폼과 웹툰 등 콘텐츠 사업으로 대표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정을 ‘깜짝 행보’로 보고 있다. 동시에 막강한 자본력과 영향력을 갖춘 네이버의 당일배송이 이커머스 업계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배송 서비스에 힘을 주고 나선 배경엔 잠재 수익성이 자리한다. 검색플랫폼, 정보통신기술(IT) 역량,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기술 ‘클로바X’ 등 이커머스 사업을 ‘믿고 확장할 만한’ 구석이 있단 평이다.
네이버의 검색플랫폼은 이커머스 경쟁에서 네이버만 갖고 있는 무기다. 포털의 강력한 영향력은 타 이커머스 대비 높은 유입율과 고객충성도를 갖출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쿠팡, 컬리 등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용 앱을 깔고 접속해야 한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소비자들이 평소에 궁금한 게 생기면 일명 ‘초록창’에 습관처럼 검색해오던 것처럼,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검색창에 검색해서 바로 뜨는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 그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양의 검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영업 방향을 설정하기도 수월하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강력한 검색점유율을 기반으로 ‘검색-커머스-핀테크’로 이어지는 독특한 포트폴리오 조합을 갖고 있다. 검색부터 주문, 결제, 배송까지 쇼핑 과정 전체를 아우르며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포털의 특성을 활용한 광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대부분 수수료나 직매입 판매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타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를 이룬 포인트다.
네이버는 핀테크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자체 결제 시스템 ‘네이버페이’와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구성됐는데 커머스 사업이 성장하면 핀테크 사업도 연쇄적으로 수익성이 확대되는 수익 모델이다.
빠른 정산 서비스, 스마트스토어·스마트플레이스 판매자 대출 등 커머스 사업에서 파생된 핀테크 사업으로 추가 수익 루트도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수익성은 수치로 확인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수익 비중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검색플랫폼 37.1%(3조5890억원) ▲커머스 26.4%(2조5466억원) ▲콘텐츠 17.9%(1조7329억원) ▲핀테크 14%(1조3547억원) ▲클라우드 4.6%(4471억원)이다. 커머스는 서치플랫폼 다음으로 네이버의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장세도 가장 두드러진다. 커머스 사업의 전년비 연간 매출 증가율을 41%로 주력 사업들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메인 수익원인 검색플랫폼 사업 매출이 0.6% 증가에 그치며 성장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커머스의 수익성 확대로 리스크를 상쇄했다.
IT 기업인 만큼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관리 능력과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도 자체적으로 갖췄다.
네이버는 고객의 구매 패턴, 상품의 판매 트렌드 등을 분석하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은 물론, 이를 더 효율화 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검색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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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90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