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왜 본능을 죄악시 하나? AV페스티벌 취소로 자유가 침해되었나
27,515 247
2024.04.19 14:56
27,515 247

 

수원에서 파주로 파주에서 한강공원으로 한강공원에서 압구정으로 계속 퇴짜를 맞으며 
장소를 변경 중인 성인 페스티벌에 대해 또 남성의 본능을 죄악시하지 말라, 
남성의 권리도 존중해달라는 얘길 진지하게 하고 있는 모양이다.

 


왜 '또'라고 하냐면, 이게 백분토론에서 남성의 꼬실 자유 운운하던(이것도 오래전 피드에 있음) 맥락과 
그대로 연결되기 때문임. 
실제로 남성의 꼬실 자유가 침해된 적은 없음. 
꼬신다는 명목으로 과거에 허용되던 캣콜링, 은근한 스킨십 시도, 섹드립 등에 대해 
느껴오던 불편함을 이제 더는 참지 않는 거고, 
전번 따기 등 프라이빗한 만남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함에 훨씬 방어적이 되는 것뿐이지. 
이게 남성의 자유 침해냐? 그보단 안전한 삶을 누릴 자유에 대한 존중이지.

성인 페스티벌 얘기도 마찬가지다. 
남성이 성욕을 충족할 자유? 있겠지. 본능을 억압하지 않을 권리? 있겠지. 
그런데 그게 여성의 실존적 차원을 침해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저 성인 페스티벌에 일본 AV 배우도 출연한다는데 
AV에서 파는 성적 판타지라는 게 얼마나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 신체를 객체화하는지 떠올리면, 
또 AV 산업이 어떻게 출연자들을 착취하며 굴러가는지 고려하면 
이게 단순히 벗었냐 안 벗었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음. 

 


그 성인 페스티벌이라는 게 어떤지 얘네 작년 영상인가 봤는데, 
거의 속옷만 입은 여성 출연자 엉덩이를 누가 더 찰지게 때리나 경연을 하더라. 
정말 보면서도 눈을 의심했음. 
성인끼리 약속된 플레이일 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내가 이 얘기도 정말 많이 했는데, 단순한 '수위'의 문제라면 
그냥 성인끼리만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만 
그것이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문제라면 도덕의 문제가 생긴다고. 
여성을 하나의 주체가 아닌 내 성적 만족을 위한 엉덩이, 가슴, 성기로 인식하는 게 문제라고.
남성의 권리라는 것이 여성을 성적 객체가 아닌 한 주체로 봐달라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관념을 왜곡하는 것이라면, 
그 권리란 건 당연히 제한하는 게 맞지 않겠냐? 

 

 

무슨 '미스터쇼' 같은 거 가지고 여성들도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한 것처럼 얘기하고 자빠졌는데 
이런 류의 쇼는 기본적으로 일상과 통념의 억압에서 잠시 벗어나 여성도 욕망할 수 있다는 전복의 쾌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인기인 거라고. 
야동에 대한 농담, 주위 사람에 대한 음담패설이 일상인 남성의 세계랑 그게 같냐
왜 여성 권리만 존중하고 남성 본능은 죄악시하냐고 물을 거면 n번방 사건, 웹하드 카르텔,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여성 대상 성범죄가 왜 남성에겐 벌어지지 않는지부터 자문해보는 게 어떨까.

 

 

 

그런데 이게 그냥 단순히 성관념만의 지엽적 문제인 게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는 것을 따져야 함.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한 세계란 결국 각각의 주체들이 자신의 이득과 욕망을 최대한 추구할 자유를 보장하면 
그것이 일종의 시장경제 안에서 균형이 맞춰지리란 믿음에 근거하고 있음. 
즉 성(性)적 관계든, 노사 고용관계든, 서로 알아서 경쟁하고 합의하게 두면 
자연스레 합리적 결과가 도출된다는 건데, 
바로 그 합의가 실은 동등한 주체간 합의가 되기 어려운 권력의 불평등에 대해선 모르쇠인 거지. 


후략

 

 

www.instagram.com/p/C55GwMYRPxV

출처 위근우 인스타

목록 스크랩 (4)
댓글 24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167 05.01 18,2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64,2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282,44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049,2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495,28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32,1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73,7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26,1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34,1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06,3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82,1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8635 기사/뉴스 檢, ‘학폭 논란’ 두산 이영하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 구형 13:25 48
2398634 기사/뉴스 “믿은 건 내 지팡이와 감각”…우크라 98살, 10㎞ 걸어 러 점령지 탈출 13:24 56
2398633 이슈 임영웅 상암콘서트 티켓 3종 실물.jpg 3 13:24 320
2398632 이슈 김치찌개 선호도 8 13:22 219
2398631 이슈 실시간 케톡을 뒤집어 놓은 송가인 남팬의 댓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23 13:22 1,740
2398630 기사/뉴스 "'선재 업고 튀어' 인기 놀라워"…원작 소설 최고 매출·변우석 '소나기' TOP100 진입 3 13:21 229
2398629 유머 하이브 1분기 실적발표 후 주식 종목토론방 반응.jpg 10 13:20 1,199
2398628 유머 새 광고에서 상큼한 신세경.gif 1 13:20 337
2398627 이슈 아이돌 홈마가 찍은거 같은 '범죄도시4' 김무열 14 13:18 1,125
2398626 기사/뉴스 ‘액상대마’ 이용해 기절시켜...성폭행 피해자만 21명, 몰카까지 촬영한 2인조 30대男 10 13:18 527
2398625 이슈 티원으로 보는 중국의 무협 감성 6 13:18 463
2398624 이슈 방금 성수에 나타난 (여자)아이들 미연.twt 2 13:17 452
2398623 이슈 또 다시 만난 김연아와 차은우 8 13:16 1,311
2398622 정보 기흥 롯데아울렛에 오픈한 펭수 팝업 3 13:16 364
2398621 기사/뉴스 ‘BTS→투바투→?’ 빅히트 뮤직, 글로벌 오디션 개최[공식] 6 13:14 471
2398620 유머 당시 환불 요청 난리였던 빅히트(하이브) 주주들 33 13:11 3,485
2398619 이슈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에서 역시 연봉이 가장 걸림돌.jpg 4 13:11 599
2398618 이슈 [MLB]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늘 성적 15 13:10 716
2398617 유머 야외테이블 앉았는데 모르는 고양이가 합석 하더라 13 13:09 1,959
2398616 이슈 [1박2일 예고] 봄을 맞아 떠난 여행지! 한 지붕 두 가족! 1 13:09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