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공공도서관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네 서점들과의 상생이다. 17일 한겨레가 파주시에 확인해보니, 지난해 지역 공공도서관 19곳이 구매한 도서 가운데 93%가 지역 서점에서 사들인 것이었다. 비도서, 원서, 특화자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책을 지역 서점에서 공급받는 셈이다.
동네 서점들의 문화 프로그램도 도서관 지원 덕분에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이 매달 동네 서점 1곳과 연계해 강사 섭외비 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에는 과거 방탄소년단 알엠(RM)이 찾은 곳으로 유명해진 파주시 상지석동 ‘오래된서점’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지난 13일 이 서점이 도서관 지원으로 마련한 재즈·올드팝 공연에 40여명이 찾는 등 성황을 이뤘다.
정부가 독서 예산을 대폭 삭감한 상황에서 도서관의 이런 지원은 동네 책방들엔 가뭄에 단비다. 오래된서점 책방지기 박현씨는 “저희 서점은 약 8년 동안 공연하는 서점이라는 정체성이 있었고 소규모 공연장이 적은 파주에서 지역 문화 공간 역할을 했다”며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100% 사라져 어려움이 컸는데 공공도서관 지원 덕분에 올해도 공연을 열 수 있었다”고 했다.
혜택은 지역 주민에게도 돌아간다. 영유아 대상 책꾸러미 지원 사업인 ‘북스타트’는 정부의 국민독서문화 증진 지원사업 예산(60억원) 전액 삭감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사라지거나 지원 규모가 줄었지만, 파주시는 오히려 책꾸러미 예산을 작년보다 늘리며 지원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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