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벌써 마셨어? 뭐? 맥심 노란맛? 하얀맛? 아아?

마셨는데 또 졸리다구? 하.... 나도 그래.

한 잔 더 할래?

여기 크림 커피 맛있더라💖 헤헤

마시면서 잠깐 명상 하지 않을래? 응? 커피 마시면서 뭔 명상이냐구? 아아. 명상이 좋긴 좋다는데 따로 시간 내서 하려면 꽤 귀찮잖아.

이러고 커피를 어떻게 마시냐구?

웜머. 아냐. 커피 먹이면서 네 다리를 꽤배기 만들일 있니. 걱정 마. 그냥 커피 마시면서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명상도 있다구.

각잡고 해도 잘 안 되는 게 명상인데 슬렁슬렁 커피 마시면서 뭔 명상이 되냐구?

아이, 그건 오해야. 명상은 쉬워. 하나도 거창하지 않아. 일상적이지 않다는 편견 때문에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뿐이지, 알고 보면 세상 쉽다니까?

아이고. 불신의 눈초리 슬프네. 쉽게 안 믿긴다니 쉬운 걸 좀 어렵게 설명해야 하려나. 그럼 잠깐만, 설명해 줄게. 명상이 왜 별것 아닌지. 

자. 이게 우리 머리야. 저 빨간 부분이 편도체인데 우리는 대개 저게 자주 활성화 돼 있대. 우리는 스마트폰 쓰고 쓰고 사는 현대인이지만 우리의 몸뚱이는 조상님이 돌도끼 들고 야생동물 사냥해 먹을 때로부터 업데이트가 거의 안 됐거든. 편도체 활성화와 업데이트 안 된 몸뚱이가 뭔 상관이냐구? 약간 슬픈 상관관계가 있어.

조상님 삶에서 주요 위기란, 무서운 야생동물을 만난다. 혹은 배가 고파서 야생동물을 사냥해야 한다. 이거야. 이 위기에 대처하려면?

공격성 상승 버프를 건다.

근육에 힘을 빡 줘서 공격 대기 활성화 버프를 건다.

당장 쓸데없는 미래계획 자기반성 공감능력 등의 기능을 끈다.

뭐 대충 이런 거겠지? 저 편도체가 활성화 되면 그런 효과가 나. 조상님들은 저 효과를 받고 위기를 극복하고(☆사냥 성공☆ 혹은 ★도주 성공★) 안정을 되찾았겠지.

그런데 우리의 위기는 그렇게 짧고 굵지가 못해. 시험 취직 업무 승진 등등등. 다종다양하고 끝도 없어. 그리고 몇몇 직종을 제외하면 현대인인 우리가 마주하는 위기는 공격력 버프업으로는 그다지 잘 해결할 수 없어. 근데 우리는 뭐라고? 육체가 돌도끼 시절 조상님으로부터 업데이트가 안 됐다구😭 그래서 쓸데도 없이 계속 긴장해 있고(너의 어깨가 높은 확률로 굳어 있고) 뭔가 계속 빡친다구.

그럼 저 빨간 부분인 편도체를 어떻게 편안하게 할까?

기쁘게도 저 편도체엔 시소 관계인 짝꿍이 있어. 시소 관계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면, 편도체가 빡치면 그 짝꿍이 풀이 죽고 그 짝꿍이 힘나면 편도체가 얌전해진단 뜻이야. 그 짝꿍의 이름은 내측 전전두피질인데 전두엽이라고 부를게. 저 파란 부분이야.

이 전두엽은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고 우리가 자신을 관조하게 해주며 집중하게 해줘. 쉽게 말해 전두엽이 튼튼해질수록 우린 온화하고 귀여운 똑똑이가 될 수 있어! 그럼 이 전두엽을 어떻게 힘내게 하냐구?

그건 엄청나게 쉬워! 내부 감각에 집중하면 돼!

 더 쉽게 표현하면, 몸의 감각에 순수하게 관심을 주면 돼!

그리고, 이게 가장 기본적인 명상의 기법이야.

실은 난 국보78호 보살님처럼 귀여워지자는 명상 권유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말야, 거기서 권했던 호흡명상도 똑같은 원리야. 그때는 호흡의 감각에 관심을 주는 거였지. ↓요 글

https://theqoo.net/square/3140301493

그러니까, 이 원리만 알고 보면 뭐든 명상이 될 수 있고 명상은 아주 쉬워.

자, 그럼 다시 커피잔으로 돌아오자.

좀 전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몸의 감각에 순수하게 관심을 주면 명상이다.★

그럼 커피를 마시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명상이 될까? 오초 만 생각해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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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맞아. 커피를 마시면서 일어나는 모든 신체 감각이 명상의 재료가 돼.

향에 관심을 준다. 

커피잔에 손바닥이 붙은 감각에 관심을 준다.

손에서든 입에서든 커피잔의 온도에 관심을 준다.

커피잔을 들고 내려 놓는 감각에 관심을 준다.

커피가 입 안에서 넘어가는 감각에 관심을 준다.

등등등.

아니, 근데, 이상해. 내가 커피를 포션처럼 원샷할 때도 많지만 위에서 말한 저런 거 다, 의도했든 아니든 조금씩은 자연스레 해본 적 있거든? 그게 다 명상이었다고? 명상, 뭐 그런 효과 없던 것 같은데?

오오, 좋은 지적이야. 근데 그거 명상이라면 명상 맞아.

효과는 왜 없었느냐면, 너무 미약해서. ㅎㅎㅎ

자, 봐봐? 명상은 마음 근력 훈련이야. '꾸준히' '올바르게' 하면 분명 마음이 튼튼해지고 회복 탄력성이 좋아져. 우리가 아령을 들면 팔에 근육이 붙듯이.

근데 이 언니처럼 멋진 근육을 얻으려면 뭐다?

올바른 자극점에 자극 먹이면서 충분한 자극을 꾸준히 줘야지.

따지자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걸어다니는 행위도 근력운동이야. 초저강도 전신근력 운동이라 그렇지. 그런데 우리가 힘이 세지려면, 기존과 다르게 세졌다고 느낄만큼 근력이 빡 붙으려면 아령 제대로 들어야 하잖아.

그게 바로, 커피 마시면서 꾸준히 감각에 집중하는 행위만으로도 곧 훌륭한 명상이고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지만, 지금껏 우리가 수없이 커피 마시면서 대충 잔 온도 느끼고 스치듯 한두 번 향 맡은 걸로는 명상적 효과를 얻지 못했던 이유야.

자, 그럼 많은 덬들이 매일 마실 커피 마시기에서 명상 효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해. 덬 마음근력에 맞는 무게로 집중점 정해서 한곳만 조져야지. 그리고 꾸준히 해야지. 매일 커피 마실 때마다, 모닝 커피타임이든 오후 커피 타임이든 적어도 한번은 정해놓고 꼭.

다시보자.

향에 관심을 준다. 

커피잔에 손바닥이 붙은 감각에 관심을 준다.

손에서든 입에서든 커피잔의 온도에 관심을 준다.

커피잔을 들고 내려 놓는 감각에 관심을 준다.

커피가 입 안에서 넘어가는 감각에 관심을 준다.

이 외에도 한 가지만 콕 찝어봐.

예를 들어 이렇게.  "나는 이 커피를 마시는 동안 코 혹은 입에서 느껴지는 향에 끝없이, 순수하게 집중해 보겠어."

그리고 그대로 하는 거야. 매일매일. 최소 일주일은 해보자.

너무 별거 아니라서 하면서도 이게 명상 맞나? 효과가 진짜 있나? 싶을지도 몰라.

근데 효과 있어. 아아 한 잔을 제대로 느끼면서 차분히 마신다면, 최소 십분은 걸리지 않을까? 이 십분이 너무 짧아 보여? 그 십분 동안 하는 일이 너무 쉬워서 이게 마음 근력을 자극 시킬 수 있나 의심스러워?

연구에 따르면 태어나 명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을 모아 간단히 가르친 뒤 매일 이십 분씩만 명상을 시켰더니 불과 8일 만에 전두엽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었대.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되게 잘 변해.

그러니 매일 십분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어차피 거의 매일 마시는 커피인데 그걸 마시는 시간을 명상과 함께할 수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마음이 튼튼해지지 않을까?☺

그럼, 나날이 덬들이 행복하고 귀여워지길 바라며 난 이만 가볼게. 혹시 명상에 대해 조금 더 궁금하다면 다른 글도 참조해줘. 질문 있으면 해도 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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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님처럼 귀여워지지 않을래?(호흡명상 가이드)

https://theqoo.net/square/3140301493

명상 그거 사이비 유사과학 아냐?(안전한 명상을 위해)

https://theqoo.net/square/3168672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