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가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다. 이어 삼성증권을 통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8700원에서 1만1500원이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942억원, 공모규모는 148억원으로, 비교적 소형 IPO다.
노브랜드는 의류를 생산해 미국 갭(GAP)그룹과 올드네이비(Old Navy),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 등에 납품하는 ODM 업체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3637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달성했다.
노브랜드라는 한글명은 같지만 ODM업체 노브랜드의 영문명은 ‘NOBLAND’이고,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NOBRAND’다. ODM업체 노브랜드는 1994년 설립됐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2015년 첫선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상장하는 노브랜드가 원조에 가깝다.
실제로 두 노브랜드는 상표권과 관련해 두 차례의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한글 ‘노브랜드’를 달고 의류를 판매하자 ODM업체 노브랜드는 지난 2016년 11월 특허심판원에 이마트를 대상으로 상표등록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이 소송에서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지면서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자사의 의류에 한글 ‘노브랜드’를 쓰지 못하게 됐다.
이어 2019년 2월 노브랜드는 이마트를 상대로 상표권침해금지 등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이듬해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의류 판매대행업 등의 상표등록을 포기하고 패션 분야에서 한글 ‘노브랜드’ 브랜드를 활용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받아냈다.
회사측에서도 이마트 노브랜드와의 혼동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노브랜드는 이마트와 같은 계열회사가 아니며 이마트와 그의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와 어떠한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회사의 상호명과 대중에게 널리 인식되고 있는 이마트의 자체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가 동일해 향후 이마트의 자체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관련 소식에 향후 노브랜드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유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7710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