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맞벌이 부부라서 일도 같이 하는데 왜 남편이 하면 대단한 거고, 내가 안하면 이기적이고 나쁜 엄마가 되는 건지.
16,503 26
2024.03.08 07:33
16,503 26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세상의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뜻밖에도 “당신은 나쁜 엄마가 아니에요”라고 했다.

 

 

dKtmha

 

그 이유를 물었더니 출산후 자신이 받았던 따가운 시선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이 애를 안고 있으면 ‘자상하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보영은 “아이가 남편한테 안기는 걸 좋아해서 남편이 애를 안고 다니면 다들 ‘고생이 많다’고 하더라. 남자가 아기 띠 하면 '역시 대단하다'고 하고 제가 하면 '뭐 힘들다고 하냐'고 그러고.

 

“밖에 애를 데리고 나가면 애를 안고 있는 아빠는 칭찬을 받고, 나한테는 뭐라고 한소리들 한다. 체력적으로 아빠가 애를 더 잘 안아줄 수 있고, 애도 아빠를 더 편해한다.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나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에게 그냥 그때의 나의 모습으로 나는 굉장히 ‘나쁜 엄마’가 돼있더라. 아니면 굉장히 시집 잘 간 여자가 돼있더라. 엄마에 대해 사회의 기대가 너무 높다.

 

 

그러면서 심지어 엄마에 대해 가장 이해가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 산후조리원에서조차 모성애를 강요당했다고 토로했다. 내가 애가 100일이 될때까지도 자책을 많이 했다. ‘내가 내 애한테 줄 수 있는걸 안주고 있나’, ‘나는 나쁜 엄마인가’, ‘왜 다들 나에게 뭐라고 하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저와 상관이 없는 주변 사람들까지 저에게 ‘엄마는 이래야 된다’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어요.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밤중 수유를 안했어요. 잠을 충분히 자야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를 볼 수 있었고, 엄마도 제가 힘드니까 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런데 ‘이보영 씨만 안해요’라고 다그치는 거예요. ‘모유수유를 왜 안 하냐’는 얘기부터 ‘아기 옷은 왜 이렇게 입혔냐’까지 별 얘기를 다 들었어요. ‘엄마라면 수유는 당연히 해야 된다’는 식이었어요. 다들 자꾸 저를 혼내는 거예요. 

 

맞벌이 부부라서 일도 같이 하는데 왜 오빠가 하면 대단한 거고, 내가 안하면 이기적이고 나쁜 엄마가 되는 건지. 공동육아인데 누구는 칭찬을 받고, 누구는 질타받는 시선이 싫었어요.

 

또, 아이랑 저도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빠들에겐 아이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반면, 엄마에 대한 이해는 당연시 되지 않더라고요. 


VprpC

 

엄마의 모습은 다양하다. 못된 엄마, 헌신적인 엄마처럼. '엄마는 이래야 돼'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얘기를 왜 여자에게만 하나 생각이 들었죠. 이상하게 보시는 분도 있고 공감하는 분도 있을 거예요.

 

세상엔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가 다 있어요. 저도 우리 딸에게 최고의 엄마일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상처를 주는 성인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마더’를 보면서 비슷한 고민을 가졌을 엄마들에게도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기 인생을 잘 살길, 죄책감을 가지지 않길, 지금 애한테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사람이다 보니 아이에게 실수를 하고 상처를 줄 수 있지만 그건 서로 살아가면서 맞춰가는 게 아닐까. 엄마라는 무게에 짓눌려서 내가 나쁜 엄마가 아닐까 자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2018년 드라마 <마더> 이보영 인터뷰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62 06.21 46,70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80,74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75,5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33,22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2,971,0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06,20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4 20.09.29 2,806,53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2 20.05.17 3,490,4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5 20.04.30 4,062,7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08,3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81 팁/유용/추천 주요 여행 특화카드들 비교 정리 twt 25 06.24 3,194
30380 팁/유용/추천 네페 100원 29 06.24 2,574
30379 팁/유용/추천 전세 계약시 꼭 넣어야 하는 특약 문구.jpg 990 06.24 51,275
30378 팁/유용/추천 일하다 딴짓 하고플때 쓰는 팁.gif 2 06.24 1,926
30377 팁/유용/추천 영어 실력 늘리기에 도움이 됐던 상무님의 공부 방법 19 06.24 2,751
30376 팁/유용/추천 사회 초년생 퇴사 사유 체크리스트.jpg 35 06.24 6,111
30375 팁/유용/추천 하루에 5분 10분 정도만 이 자세를 해보세요. 스트레스 받거나 외부요인으로 인해 약간 틀어진 장기들이 제 위치를 찾아가고 다리의 붓기 까지 빼주는.. 라운드숄더 거북목 있는분들은 어깨 목 통증있던게 시원해짐 573 06.24 55,804
30374 팁/유용/추천 여름 유일하게 좋은 점 고양이 발소리 들을 수 있음 강아지들은 발톱땜에 챱챱 소리 잘 들리지만 고양이는 발톱 숨기고 다녀서 순도 백프로 발바닥젤리 소리를 들을 수 있음 더워서 발에 땀나서.... 새벽이면 거실에서 고양이 돌이다닌다고 쟙쟙쟞챱쟙쟙쟙 이런 소리들림.twt 14 06.24 5,873
30373 팁/유용/추천 정국부터 원빈까지, 무더위를 물리칠 남자 아이돌의 최애 음료 5 5 06.24 3,194
30372 팁/유용/추천 가족이 치매에 걸렸을 때 해야 할 일 1125 06.23 35,705
30371 팁/유용/추천 향덬의 지금까지 써본 향제품 23종 빅데이터(향수,바디워시,샴푸,디퓨저 모음) 918 06.23 36,575
30370 팁/유용/추천 늘 강조드리지만, 돈 들이지 않고도 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세상이 열렸어요. 영어에 돈 쓰지 마시고 제가 타래로 이어갈 무료 영어 공부 사이트들을 활용해보세요. 3848 06.23 70,741
30369 팁/유용/추천 날씨 좋은 여름 날 창문 열고 드라이브 하는(안 더움) 것 같은 노래 추천 5 06.23 1,487
30368 팁/유용/추천 원덬이 주기적으로 찾아보는 커버곡 2 06.23 1,685
30367 팁/유용/추천 음료 마시면서 고양이 놀아주는 법.twt 4 06.23 4,218
30366 팁/유용/추천 90년대 일본 여름 노래들 추천 3 06.22 1,506
30365 팁/유용/추천 우울증 있는 사람들이 배워보면 좋은 것 17 06.22 5,307
30364 팁/유용/추천 여름맞이 진짜 특이한 이색 빙수 추천 25 06.22 4,687
30363 팁/유용/추천 단양할매들이 이탈리아가서 나물무쳐먹는 다큐 53 06.22 7,718
30362 팁/유용/추천 김세정 - 빗소리가 들리면 (2023) 3 06.22 1,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