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너의 색으로 변해버린 나는 다시는 무채색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20,707 488
2016.08.19 03:27
20,707 488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 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AwxXj

 

 


물통 속 번져가는 물감처럼
아주 서서히 아주 우아하게
넌 나의 마음을 너의 색으로 바꿔 버렸다

너의 색으로 변해버린 나는
다시는 무채색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넌 그렇게 나의 마음을 너의 색으로 바꿔 버렸다

 

김정수, 물감

 

 

 

 

 

 

yswTi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에 이별하자
어디쯤 왔는가, 멸망이여

 

심보선, 이별의 일

 

 

 

 

 

 

 

 

 

 

mwEzZ

 

 


너의 표정은 차갑고
너의 음성은 싸늘하지만
너를 볼 때마다 화상을 입는다

 

박건호, 섭씨 100도의 얼음

 

 

 

 

 

 

 

 

 

YHwra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최승자, 기억하는가

 

 

 

 

 

 

 

 

OtfWd

 

 

 

만나면 분명
꽃인데
물러나면

자리에 눈물



 

구재기, 촛불

 

 

 

 

 

 

 

 

 

FLjeB

 


오래 울어본 사람은
체념할 때 터져 나오는
저 슬픔과도 닿을 수 있다

 

조은, 꽃

 

 

 

 

 

 

 

 

 

GFEBt

 

 

바람이 스쳐가면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파도가 지나가면
바다가 흔들리는데


하물며 당신이 스쳐갔는데
나 역시 흔들리지 않고
어찌 견디겠습니까

 

김종원, 한 사람을 잊는다는건

 

 

 

 

 

 

 

 

UVBbl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dDpRo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유치환, 낙엽

 

 

 

 

 

 

 

 

 

 

PBgFf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람은 한명씩 있다
너무 쉽게 잊기엔 아쉽고
다시 다가가기엔 멀어져 있는 그런 사람

 

얼음을 나르는 사람들은
얼음의 온도를 잘잊고
대장장이는 불의 온도를 잘 잊는다

 

너에게 빠지는 일,
천년을 거듭해도 온도를 잊는 일, 그런일

 

허연, 얼음의 온도

 

 

 

 

 

 

 

 

 

pXMOy

 

 


잠시 훔쳐온 불꽃이였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듯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최영미, 옛날의 불꽃

 

 

 

 

 

 

 

 

 

FhIJj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류시화, 소금인형

 

 

 

 

 

 

 

 

 

 

 

ESyEv

 

 

 

내 귀는 네 마음속에 있다
그러니 어찌 네가 편할 것인가
그리고 내게
네 마음밖에 그 무엇이 들리겠는가

 

황인숙, 응시

 

 

 

 

 

 

 

 

 

dlBin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
까맣게 몰랐다

 

이정하, 눈이 멀었다

 

 

 

 

 

 

 

 

 

 

OkIdA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 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져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


신달자, 너의 이름을 부르면

 

 

 

 

 

 

 

 

 

 

 

JEHOD


 


당신의 부재가 나를 관통하였다
마치 바늘을 관통한 실처럼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그 실 색깔로 꿰매어진다

 

윌리엄 스탠리 머윈, 이별

 

 

 

 

 

 

 

 

 

 

stzNY

 

 


아,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도종환, 발자국

 

 

 

 

 

 

 

 

 

 

 

CRgWH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류시화, 물안개

 

 

 

 

 

 

 

 

 

 

gWBBJ

 



이별보다 더 큰 슬픔은
이별을 예감하는 순간이며

당신의 부재보다 더 큰 슬픔은
서로 마주 보고 있어도 당신의 마음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같이 있으면서도 늘 내 것이지 못한 사람아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박성철,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yxnhE

 



먹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서안나, 모과

 

 

 

 

 

 

 

 

 

 

 

pMVFu

 

 

 


그리운 날엔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엔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엔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나태주, 사는 법

 

 

 

 

 

 

 

 

 

 

 

 

YRSPh


 


이 몸과 영혼을 갈갈이 찢어
당신을 위해 쓰게 하시고
제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하소서

 

시몬느베이유, 헌신의 기도

 

 

 

 

 


 


출처 :*여성시대*    글쓴이 : 봄 맞으러 가야지

목록 스크랩 (525)
댓글 48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537 10.08 63,5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26,7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52,9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745,23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99,8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88,9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15,92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79,62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45,7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52,2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71757 이슈 MBC가 제작사에 가압류 걸었던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첫방 시청률 148 09:29 19,257
71756 이슈 약사 될래, 아님 로또 10억 받을래? 421 09:11 23,903
71755 이슈 영화같다고 반응 좋은 옷소매 공동연출 신작.gif 87 09:03 15,159
71754 이슈 아빠 일하는 현장 따라 나온 딸래미 148 08:42 26,772
71753 이슈 한강의 채식주의자 못 읽겠다는 김창완 (+영상추가) 250 08:36 44,936
71752 이슈 배달요구사항에 온수가 들어간 이유 179 08:28 33,141
71751 이슈 “멤버들 함께 깊이 고민”…라이즈 원빈, ‘논란’ 승한 복귀에 입 열었다[전문] 353 08:09 25,854
71750 이슈 한국인들 사이에 꽤 있다는 식성 121 07:50 17,795
71749 이슈 라이즈 응원봉 거의 없는데 라이즈 is 7 외치는 현재 뮤뱅 마드리드 현장 280 04:22 42,021
71748 이슈 " 국내 공공장소 와이파이 예산 전액 삭감" 340 03:56 38,804
71747 이슈 SM 멤버방패에 참다 터진 라이즈 네임드들 반응 313 03:16 53,727
71746 이슈 자본주의의 실패라는 미국 경제 상황.twt 233 02:31 53,948
71745 이슈 가속노화중인 2030세대들 .jpg 292 02:28 73,374
71744 이슈 라이즈 원빈 위버스 업 1808 02:06 66,910
71743 유머 TV에서나 나올법한 천사 강아지를 봤어 같이 봐 🥹 389 01:59 46,691
71742 이슈 (혐오 주의) 목사님은 한강 노벨상이 싫다고 하셨어 364 01:57 48,881
71741 이슈 요즘 유행하는 아파트 인테리어 레이아웃.jpg 293 01:31 68,874
71740 이슈 20만원짜리 세븐틴 콘서트 VIP석 시야 402 01:20 60,251
71739 이슈 밴드에서 제일 간지나는 포지션이 뭐라고 생각해? 906 01:07 31,094
71738 정보 주택청약 2만원씩 넣어도 괜찮나요? 339 00:59 54,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