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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긴글, 퍼옴) 어학연수, 워홀 다갔다오고 망해도봤다. 준비한다면 제발 한번만 읽어줘라
12,822 166
2016.08.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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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 출처이고 나도 준비하는 덬인데 읽어볼만해서


나도 볼겸 복붙함 ㅋㅋㅋ!!





시작----





난 뭐 모르고 호주 어학연수 갔다가 졸라 깨지고 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인터넷 엄청 뒤지다가 지금 내가 붙여놓은 글 읽고 
호주생활 정리하고 필리핀에서 연수하고 호주 워홀로 다시 들어갔다. 지금은 뭐 원하던 것은 다 이루었으니.
다 해본 놈 조언이니 꼭 참고하고 쓸데없이 어떻게 해야하나 시간 허비하지 말고 아래 글 읽어보고 계획세워라. 
유학원 개놈의 시끼들한테 사기당하지 말고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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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어학연수? 워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계획을 세우니?
 

선배가 후배에게 따끔한 충고형식이라 말투가 반말인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분 나쁘시면 창을 닫아주세요 ^^
 
조언을 할 자격은 있는 사람의 글인지는 알고 읽어야 하니 짧게 제 소개를 한다.

대학은 영국에서 다녔고 Manchester 호텔에서 Internship을 마친 후, 어쩌다 보니 어떤 나라에서 어학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게 2006년 말이니까 벌써 7년을 어학원 원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유학생활까지 외국에서 생활은 10년. 7년간 연수생들을 개별적으로 매달 상담을 해왔으니 학생수만 수백이 넘고 상담 횟수는 천 단위가 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나도 영어가 안 되는 상태에서 영국으로 떠났었고,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을 정도로 고생도 많이 했고, 상담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학생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네 가지 없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외국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해줄 수 없는 제대로 된 조언을 할 자격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스스로 경험해 본 상태에서 다른 수많은 이들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본 사람의 조언을 직접 듣기는 쉽지 않다. 어설프게 제대로 된 경험도 없는 유학원 직원들이 뒤로는 학생들의 머리 수를 돈으로 계산하며 날리는 쓰레기 같은 조언을 듣느니 내가 하는 조언만 새겨듣고 그 후로는 귀를 아예 닫고 앞으로만 나가는 것이 200프로는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을 거라고 확신한다.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몇 년을 보내야 하는 후배들!! 현실이라도 제대로 알고 시작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이 글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몇 년간 열심히 삽질은 삽질대로 하고 후회까지 하고 싶지 않다면 잠시라도 집중하고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연계연수? 팔기 좋은 유학원 상품일 뿐!!
 

바로 서양권으로 떠나기는 좀 불안하니까 필리핀에서 2개월 정도 기초를 다지고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캐나다 등 어학연수 3개월 정도하며 해당나라에 적응 좀 하면 영어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될꺼고 원어민 친구들 사귀면서 영어 사용하는 일도 하는 그런 어이없는 꿈을 꾸고 있다면 이 자리에서 당장 달콤한 잠에서 깨어나기 바란다. 도대체 미친 유학원들은 왜 연계연수라는 걸 만들어서 이중으로 실패하는 사람만 늘어나게 만든건지… 커미션을 이중으로 먹을 수 있고, 팔기 쉬운 상품이기 때문이라는게 내 눈에는 뻔히 보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리고 금전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은 학생들에게는 “혹”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난 처음 영국에 갔을 때 나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 후 아 이렇게는 절대 영어 안되겠구나!! 하는 것만 깨달았는데… 그리고 연수 10개월을 한 내 친구도 비슷한 시기에 이대로 돌아가는 건 말도 안된다는 생각 끝에 1년을 더 연수하기로 결정하곤 했었는데… 도대체 필리핀에서 레벨도 안되는 학생을 무슨 수로 2개월만에 서양권에 갈 준비를 시킨다는 건지.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리고 서양권 연수? 이것 또한 상당히 미친 짓이다. 잘 생각해보자. 영어를 모두 잘 하는 원어민 국가에 가서, 영어를 가장 못해서 배우러 온 사람들만 지내는 기숙사나 쉐어 하우스에 살면서, 그리고 하루 몇 시간 말할 기회도 없는 그룹수업 받는 것. 바로 이게 현재 서양권 어학연수의 현 주소인데. 그럴바에 유튜브싸이트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캐나다 제니퍼 선생님의 강의를 계속해서 시청하고(한국말을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 어학원에 버릴 돈으로 동네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100배는 더 잘하는 짓을 것이다.


또한 워홀을 가기위한 준비과정으로 필리핀을 선택했다면, 도대체 어느 레벨까지 준비할 작정인지에 대한 분명한 “선” 이 필요하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 호주나 캐나다 등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나라의 비행기표와 2) 처음 일주일 정도 머무를 백팩커만 알아본 상태에서, 3) 입국부터 어떤 한국 사람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영어만 사용하면서 4) 영어만 쓰는, 한국인 하우스메이트가 전혀 없는 집에 방을 얻고, 5) 한국 사람을 볼 일이 없는 오지잡을 잡는데 적어도 영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 수준. 이것이 바로 내가 위에서 언급한 “선”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사람은 특성상 처음에 한국인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도움을 준 무리와 연결된 공간안에서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집도 일자리도 한국인과 연결되어 있는 곳에서 일할 수 밖에 없어진다. 당신이 아무리 오지잡을 잡고 싶어도 첫번째, 주위에 오지잡을 추천해 줄 만한 그런 곳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함께 살고 있지 않고. 두번째, 혼자 열심히 트라이 해보면서 2주만 일 없이 지내보면 조급한 마음에 무슨일이든 닥치는대로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당신은 다를꺼다 라는 착각은 절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확률이라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매년 3명을 서울대에 보내는 고등학교에서 갑자기 5명이 서울대에 가는 것은 거의 기적같이 어려운 일이다.이게확률이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학생들의 준비, 연수, 워홀 전 과정을 지켜본 결과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이미 만들고 워홀에 가는 학생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학생의 워홀 생활은 똑같았다.

연수가기 전 지금, 당신은 뭘 준비하고 있나?
 

떠나기로 결정하고 생기는 막연함. 가려고 하는 곳에 대해서 끝없이 인터넷을 뒤져보며 이런 저런 쓰레기 같은 정보들 속에서 기대에 부풀었다가 한없이 걱정하다가를 반복 하는 것이 대부분 연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러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착각까지 하고 있으니 참 할 말이 없다. 물론 나도 그랬었다. 가게 될 학교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한국인 학생의 숫자를 세어 봤던 경험까지 있었으니 참 부끄럽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이런 노력들이 연수나 외국 생활의 성공을 견인할 만한 요소로 작용할까? 안 좋게 말하면 막연한 불안감에 혼자 삽질하고 있는 것 뿐이다. 연수 갈 곳이 정해졌건 그렇지 않건 이런 부질 없는 짓은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 지금 당신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건 그 어떤 것도 아닌“선행학습” 일 뿐 이다. 선행학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연수를 떠나는 건 실패 할 확률을 50% 정도 올려놓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선행학습은 3가지로 1) 단어 2) 패턴 3) 문법 동영상 시청이다. 선행학습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면 알려주겠다.


위의 3가지를 비행기에 오르기 전 2-3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바짝 열심히 하느냐 아니느냐에 연수 혹은 워홀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연수나 워홀을 계획하고 있으면서 위의 노력을 현재 하지 않고 있다면 심각하게 본인의 계획에 대한 수정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 무작정 나간다고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영어는 영어 하는 나라가서 배워야 한다고? 우끼는 소리… 그건 하루라도 빨리 내보내서 커미션 먹으려고 하는 무식한 유학원 애들이나 하는 이야기이고. 선행학습이 없이 시작한 외국 생활은 한마디로 뻔하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스스로 통제하며, 출발 전 이러한 노력을 할 수 없는 학생이라면 외국에 간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실패할 가능성 98퍼센트이다.


어학연수 과정 (어디서 공부를 하게 되던지 아래사항들은 제발 기억해라)
 

어학연수, 영어의 기본기를 최단기간에 마무리 하기 위해서 시간과 물질을 짧은 기간 동안에 집약적으로 쏟아 부어야 하는 단계.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부터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나라, 도시, 어학원 등등 선택해야 하는 것도 많고, 이러한 선택에 의해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어떤 어학원이던지 광고를 할 때는 그럴듯한 커리큐럼을 적어두기 때문에 어떤 커리큐럼이 정말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신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교육보다는 돈을 챙기는게 먼저인 유학원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어학연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들을 생각해 보려한다.
 

1) 본인에 맞는 연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한 장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투자할 수 있는 총 기간과 현재 본인의 실력이다.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3년 이상(즉 연수 후 컬리지 등 장기 체류 계획이 있을 경우)이라면 부딪혀 가면서 원어민 국가에서 배우는 데 무리가 없다. 혹은 기본 실력이 탄탄하고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에 자신이 있다면 원어민 국가로 바로 가는 것이 추천할 만 하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에겐 영어 자체를 영어 못하는 다른 학생들과 배우는 어학연수가 아닌, 원어민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짧은 과정이나 컬리지 디플로마 과정 등이 적합하다.
 

의사소통에 아직 자신이 없고 영어에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이하라면 필리핀+ (워킹홀리데이, 영국자원봉사, 해외인턴쉽)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여기서 내가 언급하고 있는 필리핀 연수는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정말 제대로 된 방법으로 일정 기간을 우직하게 버텨내는 그런 연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즐기면서 적당히 공부하는 그런 연수를 하고자 한다면 이 긴 글을 읽을 필요도 없다. 또한 필리핀에서는 튜터가 아닌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것은 가급적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 의사소통에 지장없는 영어 실력들을 보통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훈련받고 경력이 있는 튜터들이 아닌 보통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 실력은 그렇게 높지 않다.
 
2) 그렇다면 필리핀이 그 해답을 줄 수 있나? No~~~


현재 내가 직접 필리핀에서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글은 내 학원 광고하자고 쓰는 그런 글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직접 내부 사정을 알기 때문에 한마디 해보려고 한다. 현재 트렌드처럼 번져 있는 필리핀 연계연수는 사실 말장난에 불과하다. 물론 바로 서양권이나 워홀에 가는 것 보다야 나은 건 사실이지만 유학원이 팔아먹기 쉬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 것 뿐이라는 것도 무시 못할 사실이다.
 

필리핀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보통 1:1 수업을 들 수 있는데, 그룹수업에 비해서는 정말 효과적이나 9년간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지켜본 결과 아무리 수업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고 해도 그런 수업만 가지고 큰 효과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 내 최종 결론이다. 또한 안타까운 점은 1:1 수업을 제외하고는 필리핀이 서양권보다 나은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서양권에 있는 영어 못하는 다른 나라 학생들 조차도 필리핀 어학원에는 없고 정말 한국 학생들만 모여 있는, 그것도 어이없이 3인실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숨 밖에 안나온다. 이에 더해 일부 지역들은 유흥에 빠지기 쉬운 구조인 경우까지 있어 스스로 통제를 잘 못하는 경우에는 정말 최악이다.
 

이런 현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학생들이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학원의 시스템이다. 1:1 수업 뿐만이 아니라 하루 종일 공부를 하는 구조에서 경험 중심의 영어 실력 향상이 아닌 학습과 반복 훈련 중심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한국인 학생들만 있는 단점을 분명히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튜터들이 알아서 가르치고, 학생들은 알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닌 분명한 공부 방법과 가이드 속에서 짧은 기간 동안에 정해져 있는 공부를 하고 공부한 내용을 단권화 하여 셀 수도 없을 만큼, 좀 더러운 표현이지만 토나올 정도로 반복하도록 지도하는 시스템을 가졌는지를 학생들은 입학 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1가지만 더 언급하자면 영어 공부를 할 때 1인실이 아닌 공간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거의 자포자기라는 점이다. 스스로를 통제하기도 힘든데 룸메이트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내 생활에 변수가 생긴다는 것,그것도 고작 몇 개월 공부하면서 시작부터 그런 리스크를 갖는 것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다.
 
3) 싼게 비지떡. 파격혜택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아는가?
 
유학상품을 보면, 연수 준비생에게 정말 말도 안되는 혜택을 주면서, 학생을 모집하는 싸이트가 많다.학생이 연수비 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그 혜택을 주기위해서 학생 연수비로 나눠먹기식의 운영을 하는 것이다.
가령, 4주에 140만원의 연수비가 있으면, 유학원은 4주당 **만원(정확히 얼마인지는 알수 없으나)의 커미션을 소개비로 받고, 그 유학원은 그 소개비로 장학금이니, 호핑투어니, 항공편을 제공한다느니 학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실제 어학원에 지불하는 금액은 불과 **만원이 될까 말까다. 즉, 어학원은 **여만원으로 학원을 운영해야 하고, 수익을 남겨야 하는 어학원 입장에서는, 튜터월급, 3인실, 식비 등을 삭감함으로써 그 비용을 뽑아내야 한다.
값 싸고,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받기 원하는 것은 소비자의 기본 심리이자 권리임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저렴하거나, 과장된 혜택 속에는 반드시 구멍이 있기 마련이다.


워킹 홀리데이 등 서양권 생활의 성공을 위한Tips
 

후에 언급 할 Bridge과정은 영어 실력을 위한 컨텐츠를 늘려가는 단계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스탠다드 영어 실력이 더 유연해 질 수 있도록 약간의 오염을 시켜주면서 원어민과의 생활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단계이다. 즉, 워홀까지 와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던지, 한국 사람들과 하우스 쉐어를 하고 있다던지, 혹은 영어는 사용할 일도 없는 잡을 구해서 돈을 벌고 있다던지 하는 것은 이미 실패를 결정 짓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형국일 수 밖에 없다. 어학원을 다니면서 그래머인 유즈를 공부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든 남들과는 다르게 생활을 해봐야 겠다고 다짐하지만 새로운 공간에서의 외로움은 왠만한 사람이 극복하기 힘든 변수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스스로 이를 극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워홀은 그 성공여부가 시작 전에 결정된다고 하는 것이다.
 
1) 어떤 집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모든게 달라진다.
 

지금 당장 살 곳을 찾아봐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까? 100이면 100 네이버에서 호주 관련 카페들을 배회하며 한국인들끼리 하우스 쉐어하는 공유 게시판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모든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외국 생활의 첫 단추부터 한국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꼬이기 시작한다. 특히 정에 약하고 쓸데없는 곳에서 의리를 찾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상 이렇게 한 번 인연이 시작되면 좀처럼 정리가 되지를 않는다. 제발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호주에서 거처를 찾고 있는 사람이 한국사람 뿐일까? 워킹 홀리데이는 우리나라 학생들만 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영어를 배우러 워홀을 가는 사람들이 우리밖에 없을 뿐이다. 특히나 일자리가 많거나 대학가 근처에는 하우스 쉐어를 해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그리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영어사이트는 구글 검색 한번만 해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한 건 누구하나 이런 사이트를 검색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 당신이 영어를 거의 못하기 때문에 시도를 못하는 것일 뿐이다.
 
서양권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인건비는 비싸고, 생활 필수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뭔가를 하기 보다는 집에서 많은 것들을 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 5시만 되어도 거리가 한산하고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의 하우스 파티, 실제로는 밖에서 파티를 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술 잔뜩 사놓고 정원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작은 뒷 뜰에서 소세지 직접 구워 먹으며 냉장고에서 술 꺼내 마시고, 담배도 비싸 저렴하게 말아 피우며 이야기하고 거실에서는 음악 크게 틀어놓고 같이 춤주는 정도로 묘사하는게 현실적이다.

거실까지 방으로 개조한 방 4개 짜리 집 하나에 8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산다고 생각해봐라. 각기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고 어떤 학생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 원어민과 유럽 혹은 다른 나라들에서 와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영어를 배우는게 목적이 아닌, 이미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이런 집의 일원으로서 내가 들어갈 수 있다면? 그리고 나도 이미 영어를 어느 정도 하기 때문에 언어 문제로 특별히 힘들지 않게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당신의 워홀은 이미 반 이상 성공한 것이다.
 

2) 영어만을 사용하는 일자리를 잡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워킹 홀리데이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현지인이 사장인 일자리(흔히 오지잡)를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서양권에서 일자리를 잡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소개를 하느냐” 이다. 소개해 줄 사람이 없는 이들 입장에서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고용을 하는 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Reference, 즉 누가 소개를 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나 일반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의 경우에는 현재 그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고용주가 사람을 구할 때 소개를 할 경우 취직 확률이9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서양 문화에서 누군가를 소개한다는 이야기는 그 사람에 대한 일종의 보증 같은 의미이고, 같은 직장인 경우 그 사람이 초기에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데 소개한 이가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용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직원을 교육하는데 들여야 하는 수고를 상당히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워홀에서 한국 사람들이 일을 잡는 방식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존에 일하던 한국 사람이 본인이 떠나면서나 공석이 생겼을 때 다른 한국 사람을 추천해 일자리를 알선하는 방식으로 가장 많은 고용이 이루어진다. 문제는 현재 한국 사람들이 일하는 일자리들이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킬 목적으로 온 학생들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자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제는 다시 영어로 돌아간다. 당신이 혹시라도 영어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과연 그 사람이 영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신을 자신의 보스에게 부담 없이 소개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이기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도 되지 않는 사람을 추천하지는 않을 것 이다. 운 좋게 일을 하게 되었더라도 그 사람이 겪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고스란히 그 짐을 짊어지게 될테니 말이다. 정말 부지런하고, 누구에게 소개해도 욕을 먹지 않을 그런 사람들 중 영어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어야 나와 함께 일할 사람으로 소개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영어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얻고 싶다면 일단 영어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 후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하우스 쉐어를 찾아야 한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 살고 있으면 그들의 직장에 일자리 공석이 있을 때 당신에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만은 없으니 일단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아픔이 있더라도 현지 일자리 소개소를 찾아가라. 그리고 일단은 일과 관련해서 영어를 많이 쓰는 직장을 바로 잡기가 여의치 않을테니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국 사람과 함께 일할일이 없는 잡을 찾는데 주력해라.어차피 일하면서 느는 영어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잡담하면서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된다.
 

3) 칸트 생활법으로 기회를 얻어라
 

알고 있는 것처럼 칸트는 정확한 시간관념을 가진 철학자로 유명하다. 그 사람이 어떤 길을 지나가는 것만 보고도 주위의 사람들이 현재 시간을 짐작할 수 있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모든 생활에 규칙성이 있었던 철학자이다. 내가 말하는 칸트 생활법은 나를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에 그 포인트가 있다.
 

서양권 생활이 영어 공부가 아닌 공부한 영어를 제대로 사용해보는데 그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영어를 사용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가벼운 인사 정도는 기본이고 속에 있는 말도 하고 상대방의 고민들도 들으면서 뭔가 감정적인 것들을 교류할 수 있는 관계들을 많은 사람들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배운 영어에 날개를 달아 영어 실력의 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맥주 한 잔을 마셔도 이 술집, 저 술집 그리고 아무 때나 가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같은 시각에 같은 술집 같은 자리에서(바텐더 앞 쪽에서 마시는게 가장 유리함) 같은 맥주를 같은 직원에게 주문해 마시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당신이 누군가 전혀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려면,게다가 그게 동양인에, 더 자세히 말해서 동양 남자에게 딱히 관심이 없는 서양 사람들이라면 당신은 뭔가 특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왠만해선 그 쪽에서 당신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출현으로 그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자신을 집어 넣는 것! 그것이 칸트 생활법의 포인트이다.당신이 처음 그 곳에 가서 맥주를 마실 때, 맥주를 파는 이들은 당신의 존재에 대한 관심조차 없이 맥주를 팔지만 그게 단순히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정도만 말없이 같은 시각에 같은 자리에서 이루어져도 그들은 당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일단 당신은 stranger 레벨에서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각에 맥주를 마시는 손님으로 그들의 기억속에 남게 된다. 저 사람이 나를 알아본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부터 당신의 작업은 시작되어야 한다. 그냥 그 가게에 대해서나, 그 지역의 생활들에 대한 가벼운 질문들을 조금씩 던져보기 시작해라. 그 사람은 이미 당신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뭔가 관계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을 하고 당신을 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고민들을 조금씩 털어놓게 되면 그 쪽에서도 동조와 함께 자신의 고민을 당신에게 얘기하기 시작할 것 이다. 이미 당신은 특별한 인연을 하나 갖게 된 것이다.
 

물론 맥주만으로 인연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담배 하나를 살 때도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각에, 산책을 해도 같은 루트를 같은 시각에 하면서 자신을 주변에 인식시키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후 말을 걸어보면 생각보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당신이 일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나 바 등이 있다면 그 쪽에는 필수적으로 도장을 찍어야 한다. 도장을 찍으면서 눈으로 일하는 모습들도 미리 익히고 직원들에게 스스로를 인식시켜라. 그리고 친해지기만 하면 일자리가 나는 순간 본인이 그 곳에서 일하게 될 확률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4) 종교에 관계없이 현지 교회에 다녀라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외국 생활을 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곳 중의 하나가 한인교회이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어려움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신앙적인 안식은 물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는 곳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휴식 때문에 영어 실력 향상은 점점 멀어져 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운 한국 음식 한번 먹을려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한인교회에 가는 부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다니는 교회에 가는 것은 이와는 반대로 최고의 초이스가 될 수 있다. 종교인들은 기본적으로 국적에 상관없이 교회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최대한 먼저 다가가 챙겨줄려는 성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만 가능하다 하더라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가 있다. 특히 서양권 교회들은 젊은층이 거의 없고 노인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을 더 크게 반기는 경향이 있다. 내 경험으로만 비추어 봐도 현지인 교회에서는 항상 그 쪽에서 나에게 뭔가를 물어봐 주고 차를 마시자고 하고 생일파티에 초대되서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던지, 서바이벌 게임장에 함께 가서 총쏘는 게임을 팀으로 나눠 즐겼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인들 중에서 당신을 괜찮은 일자리에 소개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스스로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런 친구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보통 그 동네에 굉장히 오래 사신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현지 교회를 처음 찾아가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 정도 용기와 베짱 없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려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면 된다.
 
5) 관심있는 분야의 짧은 코스를 등록하거나 취미 생활을 시작해라.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종교활동을 하고 싶지 않은 학생들이 있다면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취미생활이나 특기를 살려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우리나라도 요즘에 많이 평생교육 관련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서양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 지역마다 있는 문화센터들을 중심으로 성인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간단한 스포츠부터 심지어는 꽃꽂이, 댄스 등 굉장히 다양한 취미를 다른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저렴한 회비로 제공된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취미를 배우는 사람들끼리는 쉽게 유대감을 가질 수 있고 당신의 영어가 그렇게 유창한 편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굉장히 호의적으로 대해준다는 점이 영어를 배우는 당신에게 분명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 이다.
 
취미 생활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면 대학이나 커뮤니티 센터에서 제공하는 자격증이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코스에 등록해서 현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워홀 초반에 얻고자 하는 직업과 관련된 짧은 코스에 등록을 해서 certificate 등을 받아두면 일자리를 구할 때 두고 두고 혜택을 보게 될 것 이다.


참고용 후기 – 내가 지도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위해 보내온 글이다.
 

안녕하세요 호주 브리즈번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고 있는 John 이라고 합니다. 지금 저는 약 7개월정도 호주에서 살고 있고, 호주인 4명과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일은 SUBWAY(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닥대단하게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과 별 크게 다를바 없지만, 제가 여기 오기 전에 계획했던 것처럼 호주 와서 호주 친구들이랑 살고, 호주인 들이랑 일하는 환경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면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쉐어, 호주인 일자리 구하는 노하우….까진 아니고 정보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일자리 구하기 (한인잡, 아시안 레스토랑 제외 ONLY about 오지잡).
 
1.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마 조금이나마 인터넷에서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검색해보신 분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력서100장은 돌려야 고작 몇 군데서 연락 온다. 일자리 구하는 데 최소 한달 걸린다. 등등 사실 사람마다 시기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이력서는 10군데돌리면 한군데 연락 올까 말까하고 보통 한달 정도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한 2달정도는 일안해도 먹고 살만한 자금을 가져오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돈의여유가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오지잡도 구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아시안잡이나 한인잡을 구하게 되거든요.
 

2. 인터넷으로 죽어라 이력서 보내봐야 연락 올 일 없습니다. 발로 뛰세요.
 

흔히 ‘검트리, ‪seek.com‬’이 가장 유명한 일자리 광고 사이트인데 이런 사이트들 통해서 이메일로 이력서 죽어라 보내봐야 이메일 100개에 그나마 연락 한번 받으면 대박 운 좋은 겁니다. 굳이 이러한 사이트들을 통해서 일을 구하고 싶다면, 구인광고 올라온 가게의 주소를 알아내서 찾아가서 이력서를 내는 겁니다. 절대 이메일로 보내면서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그리고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이력서 한 50장 ~ 100장 뽑아서 돌아다니면서 모~든가게에 들어가서 이력서 돌리는 겁니다.. 지리도 익힐 겸, 도시관광도할 겸. 나가서 돌아다니셔야 합니다.
 

3. 제일 효과적인 것은 인맥입니다.
 

호주생활 초기에 이력서 돌리는건 이틀에 한번씩 하루 4~5시간(여기저기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쳐서요)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나가서 친구들 사귀고 사람들 만나는데 할애하세요. 한두 명씩 친구 늘려 나가다 보면, 그 친구들을 통해서 가끔씩 외국인 쉐어 하우스 정보, 일자리정보도 얻을 수 있고 이런 정보들이 나중에 좋은 집, 좋은 일자리 구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겁니다. (가끔 한국인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정보만 얻고, 깊게 사귀진 마세요)
 

4. Job agency 통해서 구하기
 

경험상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 왠만하면 직접 이력서 돌리면서 구해보세요, 하지만 ‘에이 그래도 이게 더 편하니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다경험해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공장일 구하시는게 아니라면 되도록이면 Job agency는 이용하지 마세요.
 

5. 이력서
 

이력서는 적당히 만들고 문법적, 어휘적으로 틀리지 않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경험과 Reference라고 불리는 추천서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 막 호주 도착한 워홀러들에게 추천서가 있을리가 없죠. 그렇다면 우리는 ‘경험’부분을 노려야 합니다. 한국에서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분야(ex, 바리스타, 바텐더,등등.)에서일한적이 있다면 그 부분을 활용하면 되지만 대부분 없는게 현실이죠. 그렇다고 너무 솔직해지진 마세요, 그냥 거짓말 하시면 됩니다. 대신 치밀하게 거짓말 하셔야 합니다. 그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바리스타 경험이 없어도 커피 만들 줄만 안다면 그냥 거짓말하세요.저처럼 서브웨이 한번도 가본적 없어도 샌드위치 만드는 매뉴얼 다 외우고 경험 있다고 거짓말 하시면 됩니다. (일단고용되고 나면 잘 해고하진 않습니다.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나 가르쳐달라 하면 호주인들은 대부분 친절해서 다 가르쳐 줍니다. 너 경험있다더니뻥이였냐? 당장나가이런식으로 절대 따지지 않습니다.)
 

외국인 쉐어 구하기 - 인맥
  

외국인 쉐어, 특히호주인 쉐어 구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들을 통해서 듣는 정보입니다. 일본인, 대만인들이랑 하는 외국인 쉐어는 널려있습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1분만 검색하시면 됩니다. But 우리가 원하는 외국인 쉐어는 그런 쉐어가 아니잖아요.

제가 호주인 친구들과 살게 된 계기… 를 말씀 드리자니 또 길어질 것 같네요. 짧게 요약하자면 친구를 통해서 한 미팅 그룹을 알게 되고 그 미팅그룹에서 지금 룸메이트들을 만난게 인연이 돼서 그 친구들이 오랫동안 살고 있던 집에 들어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만난 사이라서 친해지기도 쉽더라구요. 검트리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호주인 쉐어하우스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제가 호주와서 처음 구했던 쉐어하우스처럼 싸이코 집주인이랑 살게 될 수도 있고, 일반적인 친구들을 만난다 해도 모르는 영어 편하게 물어보는 수준까지는 친해지기가 쉽지 않거나 오래 걸리게 됩니다.

결론! 초기에는 일단 대충 아무 외국인 쉐어 적당히 들어가서 사세요. 대신생활하면서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런저런 사회 활동(인터넷 검색만 잘하시면 이런저런 활동 많이 찾으실 수 있습니다.)하면서 친구를 만나고 친구를 통해서 또 다른 친구를 만나고 하면서 정보를 많이 얻으셔야 합니다. 특히 아시아 문화 or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호주인을 노리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글은 어느 정도 영어가 된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영어가 안되면 매니져한테 거짓말 하는 것도, 호주친구들 만드는 것도 힘듭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그럼그만큼 기회도 많아지고 길도 넓어집니다.


 

어학연수 중 항상 기억하면서 점검해야 할 항목들
 
영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국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nglish Zone 이란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많은 어학원들이 학생들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면서 까지 어학원 내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끼리 영어만을 사용하여 대화하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완벽한 English Zone의 시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배우는 한국 학생들끼리 영어를 쓰는 것은 그리 추천할만한 일도 아니다. 서로 잘못된 표현과 발음을 배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가능하면 한글로 된 활자조차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한 언어를 체계화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만을 계속 사용하고 봐주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1인실에서 생활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 그 이상 놀면 안된다
 
필리핀은 공휴일이 유난히 많은 나라이다. 안그래도 많은 공휴일을 주말 휴일과 이어지도록 정부 자체에서 공휴일을 옮겨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주일 7일중 금토일 이렇게3일이 빨간날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문제는 보통 어학원들이 직원과 선생님들에게 더블페이를 주면서까지 휴일에 수업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학생들의 학습 흐름에 상당히 문제가 된다. 이런 경우 목요일은 반공휴일 기분이 나고 일요일까지 신나게 즐긴 학생들은 월요일까지 그 여파가 미쳐 정작 제 정신으로 공부한 날이 일주일에 3일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다면 공휴일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는 어학원을 찾는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틀 이상의 휴식은 더 이상 휴식으로 끝나지 않고 공부 흐름을 다시 찾는데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공휴일이 아닌 주말 일정 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보통 토요일, 일요일에 수업이 없기 때문에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토요일에 수업이 없다보니 금요일 수업이 끝나고부터 나가기 시작해서 일요일 늦게까지 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학원의 경우에는 토요일 오전에 종합시험이나 학습 액티비티를 시행해서 금요일을 더 빡세게 만든다. 그리고 토요일 점심식사 전까지는 학원에 있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일요일에도 저녁식사 후에 일주일 동안 학습한 어휘에 대한 종합테스트 보게해서 일요일 오후3시 정도만 되도 다시 학원으로 돌아와 공부를 시작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렇게 해야만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만 휴식을 취하고 공부 흐름으로 부터의 이탈 없이 귀중하게 만든 습관을 유지 할 수 있다. 시스템 적으로 관리가 안되는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면 본인이 이런 틀을 만들어서라도 스스로를 관리해야만 한다.
 
발음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발음과 인토네이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참 분분하다. 물론 발음까지 좋으면 좋지만 아니더라도 영어를 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상당히 있는 편이다. 물론 미국사람, 영국사람 처럼 이야기를 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를 배우는 초기에 중요 발음들을 정확히 훈련하고 인토네이션의 흐름을 타는 연습은 정말 필수이다. 게다가 한국 학생들은 큰 소리로 읽으면서 영어를 학습하지 않고 눈으로만 해온 경향이 있어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쉬운 어휘들을 말도 안되게 읽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또 P와 F 발음, L과 R 발음 등의 중요 발음에 대한 확실한 처리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본인이 제대로 발음을 할 수 있어야 Listening 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제발 어떻게 발음하는지 공부하고 몇 번 읽어본 것 정도로 발음 훈련을 했다고 하지 말자. 안쓰던 방향으로 혀를 움직여 굳히는 일이다. 그냥 될 리가 없다. 계속해서 교정받고 수천번 읽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체기 (슬럼프)가 왔을 때가 영어를 진짜 늘릴 수 있는 시작점이다


보통 필리핀에서 단순한 생활 패턴으로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2-3개월 후에 슬럼프 혹은 정체기가 오기 쉽다. 특히 영어라는 과목 자체가 임계량을 넘어서야 표면적으로 실력 향상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영어를 쓰지 않다가 1:1 수업을 통해 영어에 노출이 되어서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스테이지를 지나게 되는 2-3개월 째부터 더 이상의 성과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정체기가 찾아오기 쉬운 것이다.

진짜 어려운 영어 공부의 시기는 바로 이 때 부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대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이런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서 공부 방법을 바꾸거나 슬럼프가 온 이유를 자가진단 하여 새로운 공부 방법을 찾아 이 시기를 해결해 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다음 슬럼프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슬럼프는 특별히 자신에게만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하던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오는 것도 아니다. 공부하던 방식대로 그대로 밀고 나가서 정체기를 벗어나야만 그 다음이 있다는 것. 반복을 베이스로 한 올바른 공부 방법을 사용해 왔다면 특히 하던 것을 더 많이 반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실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정말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것은 개나 소나 다한다.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 더 쉽다는 이야기. 상식적으로는 좀 이상할 지 모르지만 이 말만큼은 정말 진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특히 영어를 극복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이다. 영어를 알아가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학문이 아닌, 익혀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좀 쉬울 수도 있을 것 이다.
 
문법 공부를 예로 들어보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문법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며 강의 내용을 노트정리 하고 모르는 부분들을 사전이나 인터넷까지 찾아가며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실패를 하는 학생은 아예 놀려고 작정한 학생만 아니라면 거의 없다. 그런데 왠일인지 문법 강의를 영어 예문 중심으로 노트에 별도 정리해두고 예문을 읽으면서 강의 시간에 선생님이 왜 그 예문을 써줬는지 재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과제에서는 예외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패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이유가 뭘까? 투자하는 시간으로 보면 강의를 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예문을 보면서 공부한 내용을 떠올려 보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20배도 더 넘게 소요될텐데 말이다. 모르던 것을 알아가며 학습하는 것은 그 만큼 쉬운일인것이다.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을 했을때는 보통 사람들이 얻는 정도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아는 데도 다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반복할 때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을 갖게될 수 있다. 모든 정답은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소위 천재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고승덕 변호사 조차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합격선에 있는 다른 학생들이 책을 3번 반복해서 볼 때, 본인은 20번을 반복해서 봤다고 말한다. 당신이 특별한 머리를 가져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 사람 조차도 영어가 아닌 그냥 이해하고 외우면 되는 과목을 20번 봤다고 한다. 문법 노트만 정리를 하고 강의가 끝나면 덮고 다시 보는 것 조차 하지 않는 당신이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확률이란게 과연 있기는 한걸까?그건 꿈같은 이야기이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번째도 구조를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학연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의 구조를 기본 문장들을 통해 몸속에 익힐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기준으로 성공의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는게 내 확신이다. 1:1수업을 통한 회화 연습, 에세이 등등 많은 공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공부들의 바탕에 구조를 잡기 위한 반복적인 훈련은 연수 기간을 통틀어 반드시 잡고 가야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학생들이 듣기가 약하다, 말하는게 약하다 뭐 이런 말들을 하지만 영어는 영어일 뿐 듣기, 말하기, 읽기,쓰기가 기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문장이 도대체 어떤 모양으로 사용되는지를 문장자체를 읽고, 듣고,보고, 쓰면서 반복해서 모양새에 완전 익숙해 지는 방법으로 구조를 잡아야 만 한국말로 문장을 만들지 않고 영어 자체로 생각하고 구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
 
단권화 되지 않은 공부는 쓰레기 일 뿐이다.
 
고시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들여다 보면 그 핵심에 “단권화”라는 과정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권화란 말 그래도 공부한 모든 내용을 한권에 담는 작업을 말한다. 많은 양의 공부 내용을 짧은 시간동안 반복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하면서부터 미리 작업을 해두는데 심하게는 목차만 보고도 해당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여 시험일을 적게 남겨 놓고도 모든 내용을 다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 공부에서 고시공부에서나 쓰이는 단권화 작업에 대해 왜 이야기 하나 할 수 있지만 반복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분야인 영어 공부에서 단권화 이론을 잘 이용하면 영어 실력 향상의 지름길로 가게 될 수가 있다.
 
어휘를 열심히 암기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똑같은 노력을 들여 암기를 했음에도 반드시 틀리는 어휘들이 있고, 틀린 어휘만 모아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똑같은 시험을 보면 틀렸던 것을 반드시 다시 틀리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당신에게 익숙치않은 소위 “구멍”인 것 이다. 아무리 머릿속에 집어넣기 힘든 내용이라 할지라도 반복해서 다시 확인하면 결국에는 극복할 수 있게 된다.다만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반복을 할 때 한 번에 여러번을 보는게 아니라 일정한 갭을 두고 즉, 공부한 내용들에게 사라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다시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시를 반복해야만 영어가 몸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연수 첫 달의 하루와 마지막 달의 하루는 그 가치가 100배도 넘게 차이가 난다


너무 당연한 것임에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잘못 계산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영어 연수에 대한 어떠한 기대치가 있고 6개월 연수를 할 때 기대치 또한 단순히 여섯 등분하여 1개월 연수 후 1/6이 채워질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바보 같은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실제로 채워진다면 연수에서 실패하는 이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중학교 단어 조차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의 하루 공부가 주는 효과와 이미 영어의 회화가 가능한 상태에서의 하루 공부가 주는 효과는 100배도 넘게 차이가 날 것임에 분명하다. 특히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해 가는 학생이라면 5개월간 단권화 한 내용을 마지막 달에 온 힘을 쏟아부어 반복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한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수 밖에 없다. 5개월간 열심히 공부한 것보다 그것들을 반복 리뷰하는 마지막 1달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실력 향상의 속도에 너무 과민 반응하고 남은 연수 기간 동안에 얼마나 향상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그럴 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읽는 것이 현명하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다면(심지어는 약간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을 지라도) 하루 하루 해야할 것들을 했는지 아닌지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격려해야 한다. 조금 늘었다고 느꼈다고 해서 정말로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도 아니고 안늘고 있다고 느낀다고 해서 정말 안늘고 있는 것도 아닌게 영어다.
 


에필로그


내가 처음 유학길에 올랐을 때는 영어가 그렇게 힘든 것 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끄럽지만 ‘영어의 본 고장이라는 곳에서 유학생활을 하는데 1년 정도 그냥 열심히 하면 영어 때문에 걱정하는 일은 없겠지’하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비행기를 탔었고 그 환상이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학비는 집에서 도와주셔도 기타 여비는 스스로 해결한다는 약속 하에 온 유학이었기에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dishwashing 이나cleaning 잡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레스토랑이나 바 등에 용기를 내어 원서를 내 보기도 했지만 매니저와 면접만 하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동양 남자를 쓸 곳은 없기 때문이다. 비 오는 데 안 되는 영어로 이력서 들고 다니면서 자꾸 떨어지기만 하는데 빗물과 눈물이 섞인 적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좌절 중, 필리핀 바기오라는 곳에서 어학연수를 6개월 했다는 선배를 만나게 되었고 영어를 1:1 수업으로 배울 수 있다는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 내 6개월 영국 생활은 영어에 대한 좌절뿐이었는데 그 때 내가 볼 때 그 선배는 어학연수를 서양권에서 1년 넘게 한 학생들 보다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결심을 하고 6개월 동안 그릇을 닦아 모은 돈을 탈탈 털어 무작정 필리핀으로 향했고 그것이 제대로 된 영어 공부의 시작이었다.
 
영국에서 익힌 Survival English를 가지고 무작정 바기오에 와서는 집을 하나 얻었고 영국에서 만난 선배가 소개해 준 튜터에게 연락을 해 1:1로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3개월 동안은 필리핀 친구들만 만나고 한국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 후 에야 어느 정도 말문이 트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수준도 형편 없는 것 이었지만 적어도 의사소통은 가능해졌다는 것이 3개월 동안 달라진 점이었고 영국에 돌아와서 더 이상 접시를 닦는 일등은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렇게 필리핀을 다녀온 후로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영국에서 컬리지도 무사히 마치고 인턴쉽까지 원하던 곳에서 할 수 있었고 지금은 필리핀에서 어학원을 하고 있다. 짧지 않은 유학생활 동안 내가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영어로 말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영국이나 미국은 기초 공부를 하기에 결코 좋은 점은 아니라는 점. 영어는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몰아쳐야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자꾸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양을 줄이고 점검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단권화 작업을 하는게 영어 학습의 필수 포인트라는 점. 마지막으로 입으로 뱉어내지 않는 공부는 전혀 소용이 없다는 점 이었다.


영어를 사용하기가 더 힘든 서양권 국가들의 맹점
 

위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나의 영국 생활은 생각했던 것 보다 만만치 않았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고. 학교가 은퇴 부자 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남는 시간에는 그 분들 말동무가 되어 드리면서 영어를 배워 가겠다던 내 의지는 하나도 제대로 되어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는 12명 넘게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고 한국 학생들도 많았으며, 손들고 얘기하기 전에는 말할 기회조차 거의 없는 수업이 계속되었다. 일을 마친 후에는 피곤하기도 하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한국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고 한국 음식 해먹는 일이 습관처럼 반복되었다. 노인들과의 정담은 솔직히 나눌 시간도 없었고 수업도 제대로 못 따라가는 수준으로 노인들과 정담을 나누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내가 아는 한 서양권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이러한 생활 패턴으로 10개월을 지내게 된다. 그저 여학생들 중 현지 남자친구를 사귀어서 한국 학생들 무리로 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우가 다행히 있는데, 그런 경우에나 영어 실력이 상당히 빨리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이외의 학생들은 예외없이 어설프게 생활영어나 하는 정도의 영어 실력으로 자신없이 귀국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listening, Reading에 관한 기본은 있으나 speaking, writing부분에서는 완전히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그나마 된다는 listening은 정말로 들으면서 바로 이해하고 써머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서 듣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험 대비용일 뿐이라는 문제가 있다. 나름 강하다고 생각하는 Reading도 읽으면서 바로 그 내용을 자동으로 파악해가는 독서의 방식이 아닌 해석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한계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2000년도 까지는 이런 방식의 영어가 통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듣고, 읽은 것을 자기 입으로 다시 정리해서 자연스럽게 말 할 수 없다면 어디가서 영어를 할 수 있다고 말하기 민망한 시점이다. 단어를 아무리 많이 알아도 이런 능력이 없는 영어 초보자들에게는 미국, 영국, 캐나다,호주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의 어학연수로는 효과를 거둘 수 가 없다.
 
내가 유학생활을 한 영국만 보아도 어학연수생들의 1년 생활은 대부분 비슷하다. 어학연수는 보통 어학원과 홈스테이 예약에서 부터 시작된다. 단란한 영국 가족과의 아침부터 밤까지 영어만 쓰는 홈스테이를 누구나 기대하지만 홈스테이를 하며 그 가족들을 만나 함께 대화하며 생활하는 것은 좀처럼 이루어 지지 않는게 현실이다. 심지어는 인도나 파키스탄 영국 거주자가 집을 렌트해서 한국 사람을 상대로 홈스테이를 사업처럼 하는 곳까지 있을 정도였다.
 
이런 홈스테이의 현실에 실망한 학생들이 그 다음으로 찾는게 외국인들만 있는 쉐어 하우스이다. 그러나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이들과 같은 집, 같은 방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적 이질감과 외로움을 그들을 친구로 만들면서 극복해야 하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은 “다음, 네이버” 등의 관련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국 학생들 끼리의 하우스 쉐어이다. 한국인의 특성상 방도 아늑하게 꾸며져 있고, 한국인 룸메이트가 있고 다들 비슷한 처지에 선배들로 부터 아르바이트까지 소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런 공간에 쉽게 정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면서 하는 자기 합리화 “한국인들과 살아도 영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지 뭐”.이런 결론에 다다르기 까지 보통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 다음부터는 누구나 같다. 일어나서 아침 먹고 어학원가서 수업 몇 시간 그룹으로 듣고 일본이나 중국 친구들 좀 사귀거나 영어 정말 못하는 스페인 친구들과 친해진다. 오후에는 한국 친구가 소개해 준 곳에서 영어 쓸 일 하나도 없는 아르바이트 하고 밤에 돌아와서는 같은 집에 사는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하루 있었던 얘기들 실컷 하고 주말에는 한인 교회에 가서 한식 얻어먹고 근교에 함께 놀러 다니는 생활. 여기서 한국사람과 이성교제만 안해도 천만 다행이다.


생활적인 것에서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아카데믹 면에서도 한국 초보자들에게 서양권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그룹 수업은 정말 비효율 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한국 학생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절대 손들고 먼저 발표하지 않는 다는 점, 옆에 다른 한국 사람이 있으면 영어로 말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꺼려한다는 점이다. 이 말은 그룹 수업 시간에 한국 학생이 하는 말은 오직 선생님이 본인에게 직접 질문했을 경우 뿐이라는 것이고 보통 15명 이상이 함께 공부하는 그룹 수업에서2번 정도 선생님이 질문을 해준다고 해도 학생은 고작 한 시간에 두 마디 정도 해보고 수업을 마치는 꼴이다.
 
또한 일자리!! 영어를 할 수 없는 한국 연수생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정해져 있다.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dishwashing 이나 한국 레스토랑 서빙, 청소나 농장일 정도라고 보면 된다.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이다 보니 동료들과 실컷 한국말로 떠들고 오는 것이 전부이고 차라리 말 자체를 안하는 잡이라면 행운이다. 이런 생활을 1년 동안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들이 1년 후 자신있게 영어 공부 제대로 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일반적인 특성의 한국 학생들에게는 답이 나오지 않는 구조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제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서 다시는 오지 않을 젊은 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가보지 않은 사람은 막연함에 용감해질 수 있고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영어는 그냥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외국생활을 하기 위한 기본은 당연히 영어이다. 워킹홀리데이를 영어를 할 줄 몰라 배우기 위해서 가는 거라면 이미 잘못 된 생각이다.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생각을 바꿔 준비 없는 워홀을 가지 않는 다면 이 글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썼고 여기서 긴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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