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1분 남았는데… 마킹 중에 종 울렸다, “일자로 죽 그어” “절망감에 수능 포기”
66,126 244
2023.12.18 05:26
66,126 244
pdbECk

“시간 좀 보세요. 아직 1분이나 남았는데 답안지를 왜 걷어가요.” 수험생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고사장에 퍼졌다. “마킹 그만하고 펜 내려놓으세요. 종 쳤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달 16일 서울 경동고 고사장. 1교시 국어영역 시험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정상보다 1분 빠른 오전 9시 59분에 울렸다.

감독관이 학생들의 항의에도 시험지를 걷기 시작하자 시간에 쫓긴 수험생들은 급하게 ‘일자로 죽 그은 마킹’을 하거나 찍거나 아예 공란으로 둔 채 펜을 내려놓았다. 일부 교실에선 고성과 항의가 오갔다. 쉬는 시간 몇몇 수험생들은 엎드려 흐느꼈다. 교무실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절망한 나머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간 수험생도 있었다.

17일 서울신문과 연락이 닿은 이 학교 고사장 수험생들은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수험생 A(18)군은 “손목시계로 시간을 재고 풀었는데 갑자기 종이 쳐서 마지막 세 문제를 같은 번호로 ‘일자 마킹’했다”며 “문제 하나가 당락을 결정하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재수생 B(19)군은 “새벽까지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다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겨우 한 시간 잔 채 수능을 보러 갔는데 억울해서 계속 눈물만 난다”고 하소연했다.



●경동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경동고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학교 측 실수를 인정했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학교 방송실에는 교사 2명이 타종과 방송을 각각 맡고 있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타종 담당 교사는 개인용 태블릿PC를 챙겨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초 단위 시간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는 진동소리 등을 걱정해 옆방에 둔 채 ‘오전 10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80%가량 배터리가 남아 있던 태블릿PC가 갑자기 꺼졌다. 타종 담당 교사는 급히 옆방으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가져왔는데, 급한 마음에 오전 ‘9시 58분 59초’를 오전 ‘9시 59분 59초’로 착각해 종을 울렸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교육청과 협의해 2교시 수학영역 시험 후 점심 시간에 수험생들에게 국어영역 시험지와 답안지를 다시 나눠 주며 ‘1분 30초’의 추가시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쉬는 시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정답을 확인했을 가능성 때문에 이미 마킹한 문제는 수정하지 못하게 했다.

서둘러 답을 적다 실수를 하거나 되는 대로 찍어서 낸 학생들이 적잖았지만 결국 구제받는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 학생은 “우리 반에서는 마킹을 못한 딱 한 사람만 재시험이 의미 있었다. 모두들 책상에 놓인 시험지만 멀뚱멀뚱 쳐다봤다”고 말했다.



●수험생들 점수 평소보다 낮게 나와

실제로 이날 경동고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점수가 평소보다 낮게 나온 경우가 많았다. 올해 네 차례 모의고사에서 국어영역 백분위 점수가 62~82점이었던 G군은 이번 수능에서 48점에 그쳤다. 6월과 9월 모평 국어에서 각각 4등급과 5등급을 받은 H군은 6등급으로 떨어졌다. 국어영역에서 받은 충격 탓인지 평소 3등급을 받던 수학(2교시)도 4등급으로 하락했다.

경동고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 39명은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교육부 등을 상대로 1인당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타종 사고 후 한 달이 지나도록 교육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 발표가 없었던 게 소송에 나선 이유다. 이 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만 400여명인 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단소송 제기할 사람들을 찾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어 참여 인원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https://naver.me/GVNlEtzh


목록 스크랩 (0)
댓글 24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강하늘, 미제 연쇄 살인 쫒는 범죄 채널 스트리머로 파격 데뷔! <스트리밍> 예매권 이벤트 197 03.03 23,9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120,38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47,6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69,1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66,6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300,4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49,1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5,904,38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95,3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213,3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3536 이슈 계란값 상승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jpg 198 01:01 23,864
103535 이슈 욕조 있는 집에서 샤워할 때 어느 위치에서 하시나요? 631 00:53 21,229
103534 이슈 해외에서도 반응 안좋은듯한 <아노라> 성노동자 관련 오스카 수상소감.twt 235 00:38 28,241
103533 이슈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롯데리아ㄷㄷㄷㄷ 426 00:35 40,244
103532 이슈 젊은세대입장에선 불호가 많은 음식 .jpg 386 00:26 32,749
103531 이슈 시누한테 오빠라 부르지 말랬더니 409 00:09 39,686
103530 이슈 2025 죽지도 않고 또 돌아온 스키니진 유행 910 00:07 44,749
103529 기사/뉴스 [단독] 잠실한강공원서 자살 시도한 아버지와 아들...살인 자백해 긴급체포 188 00:03 40,302
103528 정보 오늘도 나름 쏠쏠한💰네이버페이 1원+10원+1원+15원 124 00:01 9,189
103527 정보 네이버페이 25원+2원 추가 97 00:01 8,258
103526 이슈 윤석열이 자승스님에게 가한 협박. “파렴치 범으로 만들어 매장시키겠다” 자승스님 협박의 부당한 메시지 알리기 위해 화재로 자살 174 03.04 19,890
103525 이슈 일본 계란은 비리지 않은가에 대한 담론 358 03.04 26,797
103524 팁/유용/추천 심심해서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하던 원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나만 듣기에는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 미친 척 글을 써본다... 제목 뭐라고 써야 사람들이 많이 봐줄지 모르겠다... 정공법으로 구구절절 쓰는 수 밖에... 한 3명 정도 잘알이라고 칭찬해준 플레이리스트... 이 노래들 다 알면 나랑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음... (무명의 더쿠 1덬 : ㄹㅇ케팝잘알이다 너) 356 03.04 23,579
103523 팁/유용/추천 버터 좋아해서 이것저것 먹어본 빠다 후기 555 03.04 35,076
103522 이슈 김지민 김준호 식장 예약하러 갔는데 금액 듣고 이제 결제해야된다니까 김준호가 갑자기 화장실 다녀오겠다면서 김지민이 결제 할 때까지 안 들어옴 436 03.04 52,631
103521 이슈 축의금 준만큼 못돌려받는 이유가 먼저 결혼한 친구들한테 '가정이 생겨서'인거 처음 앎.. 424 03.04 38,406
103520 이슈 연세대 '휴학 의대생'은 기숙사 퇴소…일부 반발도 277 03.04 25,408
103519 이슈 아픈 할아버지 1년 동안 따라다닌 공무원이 받은 편지 225 03.04 29,366
103518 이슈 '전세사기 당했다고 왜 자살하냐?' 에 대한 의견 .jpg 170 03.04 22,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