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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펌) 친구들과 성매매업소 이야기하다 걸린 남친.. 정리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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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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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탈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지만, 많은 분들의 현명하고 따끔한 의견들이 너무도 절실하여
죄송함을 무릅쓰고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31세 직장인 여성이고,
아직 상견례는 하지 않았지만 각자 부모님께 인사드렸으며
내년 초 결혼 예정으로 신혼집 등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32세 (전) 남친이 있습니다. - 이하 남친으로 정리.


남친과는 다음 달이면 만난지 1년이 됩니다.
그동안 지켜본 이 사람의 성향은, 경상도 남자답지 않게 애교가 많으며
호남형 외모와 넉살좋은 말솜씨로 여자들과의 대화나 만남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성격입니다.
실제로 저 이전에 여자친구도 많이 만났었다고 하구요.
소위 끼부린다고 하죠? 남친이 프랜차이즈 가게를 하는데,
딱히 화내거나 문제될 행동을 대놓고 한적은 없지만
저는 모르는 사람과는 반드시 필요한 말 이상은 하지 않는 성격인데 비해,
남친은 제 앞에서도 여자인 손님들과 필요 이상의 말을 나눈다던지 하는 모습을 보곤 했죠.


그런 면은 썩 탐탁지 않았지만.. 저에게는 꽤 헌신적으로 대했습니다.
애교가 없는 무뚝뚝한 저에게 끊임없이 애교를 부리며 사랑을 갈구하고,
제가 직장생활을 잠시 쉬고 있을 때에는 용돈을 챙겨주기도 하고 고가의 커플 패딩을 선물하기도 하는 등
쉬는 날 없이 일하는 남친의 일 특성상 밤늦은 시간에 볼수밖에 없는 저에게
나름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둘다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과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얼마전 주말 우연히 남친의 카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 때문에 스마트폰을 두개 쓰는데 하나는 밖에, 하나는 가방 속에 있었어요.
가방 안에 살짝 사탕을 넣어주다 폰이 있는 걸 보게 되었는데 그게 촉이었는지, 왠지 확인하고 싶더라구요.
평소 카톡방을 수시로 지우는 버릇이 있는 남친인데 그날따라 미처 지우지 못한
친한 친구들과의 단톡방이 있길래 들어가서 읽어봤어요.
그런데..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네, 네이트톡에서나 보았던 친구들과의 성매매 이야기였습니다.
심장이 뛰고 손이 덜덜 떨리는 와중에도 잠시 화장실에 가느라 자리를 비운 남친이
다시 돌아오기 전에, 돌아와서 이 카톡을 삭제해버리기 전에
빨리 증거를 남겨놔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http://img.theqoo.net/iSyHa

http://img.theqoo.net/dEYsH

http://img.theqoo.net/whIbr

http://img.theqoo.net/SdtVI

http://img.theqoo.net/YYleX

http://img.theqoo.net/xycyY

실명으로 이름 저장이 되어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모자이크 처리하면서
제 폰으로 보내놓은 카톡 캡쳐본을 지금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그 때처럼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요..


가장 친한 친구 셋인데, 하나같이 한두번 성매매업소 가본 사람들이 아닌 것 같죠?
저와도 몇번 얼굴을 본 사이인데 그때도 전 본능적으로 질이 좋은 사람들은
아니라는 직감이 와서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었어요.
하지만 셋이 학창시절부터 지내온 오랜 친구 사이고 해서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할 때도 보내줬었는데..
아마 셋이 드라이빙 한다는 명목으로 만나 성매매업소 투어하곤 했겠죠.
심지어 특정 성매매업소를 추천해주는 저 친구는 올해 결혼한다고 하네요.
그 여자친구도 함께 본적이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 이 카톡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
저는 그래도 아직 정식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 여자친구는 이미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저런 사람인걸 꿈엔들 알고 있을까요?
더 웃긴건 제 남자친구가 백수였던 자기 친구를 몇년 동안이나 먹여살린 헌신적이고 착한 여자라며
저와 비교하면서 칭찬했던 분이라는 거예요.
그냥.. 호구같은 여자가 그 남자들 기준에선 헌신적인 여자인가 보죠?
연락처를 알길이 없어 알려줄 수도 없고 같은 여자로서 너무 불쌍해서 미칠 것 같아요.
제발 제 글을 읽고 남겨놓은 몇가지 힌트로 그 분이 예비남편의 실체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캡쳐한 카톡과 제 폰으로 보내놓은 내역을 모두 삭제한 후 남친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돌아오자마자 저에게 갖은 애교를 부리는데 평소에는 귀엽기만 했던 그 모습이
어찌나 역겨워 보이던지.. 가식적인 모습에 토가 나올 뻔 했어요.
그 순간에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제 얼굴에
남친은 눈치를 보더군요.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 남친 연락도 안받고 하루종일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이런건 오히려 생각하면 할수록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될것 같더라구요.
사실 남친은 이전에도 저에게 걸린 적이 있어요.
성매매 정보와 가격이 쓰여진 홈페이지 글을 캡쳐한 사진을 본게 처음이었고
(그 당시에는 친구들이 보내주었다고 말했는데,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저장한 건 본인 손이죠?)
또 과거 직장 상사와의 대화에서 나중에 만나면 여자들이 나오는 노래방에 가자고
본인이 '먼저' 제안한 카톡을 걸린 게 두번째.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로 제대로 쐐기를 박아버리네요.
심지어 이번에도 본인이 먼저 성매매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내 자신조차도 아무렇지 않은, 남자들끼리 있을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릴까봐,
그날 밤에 바로 전화로 이야기했어요.
정말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막막했지만
천천히.. 머릿 속에 정리해 둔 말을 하나 둘씩 숨을 토하듯.. 뱉았어요.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는 말을 하려고 한다. ("왜?")
왜냐면, 결혼할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왜?")
내가 한평생을 함께 할 남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서로 가치관이 맞지 않는 것 같다. ("그게 무슨 말이야?")
가치관도 맞지 않고, 인성도.. 결혼이란 건 둘이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낳고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낳을 자식을
가르치기에 인격이 성숙되지 않은 것 같다. (처음에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서 말을 빙빙
돌려가며 했네요, 사실 하고싶은 말이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말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남친 목소리가 떨려오면서 매달리기 시작..
("내가 잘할게, 나 이제 너없으면 안돼, 내 인생 앞으로의 모든 계획에 니가 있는데, 다시 생각해봐 등등..")
급기야 나중에 엉엉엉 한참을 대성통곡 하는 거예요.
마음 단단히 먹고 이야기 하는데, 사실 이때 마음이 약해지긴 했어요.
과거 현재 통틀어 사귀던 남자친구가 대성통곡 한건 처음이어서..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서럽게 우는 소리에 같이 눈물도 나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하지만 이러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며 남친이 계속 다그치는 통에 결국 휴대폰 본 얘기를 꺼내게 됐죠.


우리 가끔 서로 폰 보지 않느냐. 난 오빠가 카톡방 지우는 것 가지고 뭐라 한적은 없지만,
나에게 떳떳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운다는 것쯤은 눈치로 충분히 알고 있다.
친구들과 한 카톡 보았다. 그동안 드라이빙 간다고 하면서 성매매업소 다녔냐?
(이때부터 이미 예상했던 변명 시작.
"안 갔다. 친구들끼리 차 이야기, 집 이야기, 결혼 이야기, 여자 이야기 하면서 그저 양념처럼 한 이야기다.
친구 둘다 외곽 지역에 있는데 어떻게 가냐. 가게 시작한 이후로 친구들 거의 못본 것도 알지 않느냐.
친구들도 그런데 안간다. 카톡방을 지우는 이유는 음담패설도 있지만 요즘 자꾸 친구가 야동을 보내서
너 볼까봐 지운 건 맞다. 일하느라 바쁜 시간에 카톡이 울려서 자꾸 신경쓰이게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맹세코 너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은 없다. 별 생각없이 한 이야기일 뿐이고 좀 억울하기도 한데
네가 싫다면 앞으로 말이라도 그런 이야기 하지 않겠다.")


여러분들도 정말 양념처럼 한 이야기처럼 보이시나요? 저 남친이 이렇게 말하는데 순간 혹할 뻔 했어요.
그런데 다시 카톡을 보니까, 구체적으로 언제 가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게 그냥 한 소린가요?
실제로 저날 간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언제든 시간만 맞으면 갈수 있는 거고 또 가겠다는 거잖아요.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저런 생각 자체가 간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또 남친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전화끊을 때까지 계속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달라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매달렸는데..
내 생각은 이미 확고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기는 했지만..


사실 진짜 결혼할 줄 알았거든요.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전 남친과 헤어지고 두번 다시 그런 사람 만날수 없을 거란 생각에
오랜 시간 힘들었었는데, 오래 전부터 SNS를 통해 실낱같은 인연을 이어오던 이 사람과
우연히 만나게 되서 사랑을 키워가기 시작했었어요.
결혼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전 남친과 다르게, 만남을 지속해오면서 아주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도 나오고..
특히 남친 부모님이 저 정말 예뻐해 주셨거든요. 그냥 으레 예비며느리 취급하는게 아니라
정말 딸처럼 용돈도 쥐어주시고 먹을거리 생기면 저희집 몫 챙겨두셨다 꼭 나눠주시고,
반찬도 해주시고. 싹싹하지 못한 저도 조금은 챙긴다고 챙겼는데 받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어요.
결혼하면 시부모님 사랑받을 생각에, 작지만 아기자기한 신혼집 꾸밀 생각에 행복한 요즘이었는데..


이번 일로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확 드네요.
달콤한 꿈에 취해 그동안 가장 중요한 것을 못 보았던 것 같아요.
남편이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나갈때마다 늘 불안해하며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전화기만 쳐다보고 있고,
늘 바람피울까 성매매업소 다닐까 감시하고 전전긍긍하는 여자는 되기 싫어요.
한번뿐인 소중한 내 인생을 가지고 모험을 하기는 싫어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정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을까? 기대하며
마음 속으로 연락을 기다리는 이율배반적인 저도 싫어요.

저 잘한거 맞죠?
더 마음 단단해질수 있게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제발..






원글 못 찾아서 출처는 안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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