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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청소왕 허지웅의 청소법.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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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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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스브스 방송에 출연한 허지웅을 보니

허지웅이 트위터에서 청소왕으로 유명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가져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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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왕 허지웅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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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ozzyzzz

내가 청소기 홈쇼핑 출연하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많이 팔아치울 수 있다... 듣도보도 못한 천원짜리 끈끈이부터 중국제 로봇청소기, 타조털 먼지털이, 그리고 하느님이 보우하사 허락한 다이슨에 이르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은, 평생이 청소와의 싸움.


청소 싫다는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움. 얼굴만 멀끔하면 뭘해 집안이 먼지 머리카락 지옥인데. 그러면 잠은 어떻게 자고 밥은 어떻게 먹고 옷은 어떻게 입지. 자기를 챙길 때 중요한 건 힐링이 아니라 베이스캠프다. 돌아가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


돌돌이 테이프클리너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선택의 기준은 점착력>길이입니다, 컷팅 제품보다는 절취선 제품이 낫습니다, 무조건 점착력이 강한 걸로 구매하시고 먼저 침대나 천 종류에 사용하신 뒤 바닥에 쓰세요.


돌돌이 테이프클리너 검색하다가 혹시 영구적으로 씻어서 사용할 수 있는 돌돌이를 구매하시려는 분들 만류하고 싶습니다. 점착력이 원래 약할 뿐더러 그나마 점점 더 약해집니다.


돌돌이 테이프클리너는 일제 점착력이 확실히 강하기는 합니다. 걔들이 워낙 유난스러우긴 하니까... 검색하시면 두 제품정도 나올 텐데 두개 다 괜찮습니다. 양아치같이 강력-중간으로 나눠 파는데 무조건 점착력 강한 걸로 쓰고 요령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돌돌이 테이프클리너는 절취선 제품과 사이드 컷팅 제품으로 나뉘어 있는데 써본 결과 전자가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제품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점착력입니다.


그래서 돌돌이 테이프클리너는 무조건 점착력 강한 것 구매 + 이불 및 천종류 먼저 + 바닥 순서로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바닥에 쓸 수 있는 약한 점착력 제품류는 이불 흝고 나면 끝. 리필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진공청소기)
그게 어쩔 수 없이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다이슨 DC22와 휴대용을 함께 사용합니다. 호환되는 브러쉬가 많기도 하고. 타조털은 정말 지옥이죠.


원래 테이프클리너의 원조는 3M인데 한국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브랜드가 이미 나왔고 그 가운데 비교적 일제가 점착력이 강합니다. 특히 절대 인터넷에서 한 박스에 수십개씩 리필을 판매하는 돌돌이 테이프클리너는 지양해야 합니다. 이불 하나 쓸고 나면 끝.


다만 여태 말한 제 청소법은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기가 있는 집은 면역을 위해서라도 더러워야 할 필요가 있음. 요즘 애들은 뻑하면 아프다.


다양한 청소도구를 사면 결코 다 못씁니다. 특히 양키가 나와 우와! 하는 거. 제가 시행착오 십수년임. 비싸고 빨힘 좋은 청소기 하나+돌돌이 스티커클리너가 최고의 조합. 내가 이거 알아내느나 거의 천만원을 썼는데 막 털어놓네 이런 씨.발. 트위터 망해라.


스팀청소기 비추. 아무리 좁은 집이라도 다양한 환경이 공존하기 마련인데 거기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빨힘 좋은 청소기와 스티커클리너 사용하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스티커클리너+물걸레질+청소기 쓰시면 됩니다. 흡착먼지 탓에 방금 순서 틀리면 절대 안됨.


늘 좁은 데서 생활해 핸디 청소기에 관한 미감이 남다른데, 아무튼 청소는 중간에 도구를 바꿀수록 안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최소한의 조합으로 가능한 최대한의 환경을 구축하시길. 돌돌이테이프클리너+청소기 OR 그 사이에 물걸레질 추가한 게 최상.


게으른 이들 기준 마지막 정리. 매일 이불과 바닥을 돌돌이 스티커클리너와 핸디 청소기로 해결. 한 주 두 번 이상 빨힘 좋은 대형 청소기 조합으로 모든 구간을 돌돌이+물걸레질+청소기 순서로 해주어야. 천만원 이상 쓰고 깨달은 최소비용의 최소조합임.


누군가 공기청소기를 물어왔다. 그걸 내가 모를 거 같냐;; 삼년 전부터 유행인 습식 공기청소기는 매우 잘 선택해야만 한다. 일반 빌라 및 반지하층에서 그걸 쓰면 벽에 결로가 생겨 곰팡이 대박.


한국적 주거환경에서는 벤타로도 결로가 끼일 수 있다. 내 생각에는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 구성이 아닌 가 싶다. 좁고, 벽 사이에 환기구나 환기도구가 없는 환경에서 벤타류의 습식 공기청정기는 결로의 지름길이다.


신축 건물이나 아파트에서는 습식 공기청정기도 괜찮다고 한다. 벽 사이에 통풍 및 환기도구가 있어서. 그 이외 환경에선 절대 비추.


이거까지 포함하면 아까 청소도구 이야기부터 해서 거의 이천만원 어치 조언임.

님들은 모릅니다... 청소와 정리와 공기를 위해 나 같은 미친 인간들이 대체 얼마의 돈과 시간을 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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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이 잡지 'GEEK'에 기고한 글 (2014년)


청소왕의 청소법 제1강



혼자 사는 남자의 방은 쓰레기 하치장이다! 결혼하면 해결된다고?

당신 방 따위를 청소하기 위해 결혼해줄 여자란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Writer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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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보니 청소왕이 되어 있었다. 청소에 관련된 이야기 몇 가지를 SNS에 남겼더니 그렇게 되었다. 모 잡지에서는 내가 직접 청소를 시연하는 화보를 진행하자며 협조를 청했다. 또 어디선가는 내가 꼽은 청소용품 베스트 10 같은 기사를 청탁해왔다. 돌돌이 끈끈이를 만드는 중소기업으로부터 홈쇼핑에 출연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나중에는 모 청소기 브랜드로부터 청소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며칠 지나고 보니 내 직업이 뭔지 나도 알 수 없는 혼미한 지경에 이르렀다. 모든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곤 한동안 청소에 관련된 이야기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지금 이 순간, 넘기 어려운 난관을 만나고 말았다. 사실 어제까지 GEEK에 원고를 넘겼어야 했는데 여태 쓸 만한 주제를 찾지 못한 것이다. 그리하여, 사채꾼에게 쫓기다가 어느 깊은 산속에 머리만 남기고 파묻히기 전까지는 쉽게 털어놓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필살의 보험용 아이템을 여기 풀게 되었다. 여러분, 이것이 청소왕의 청소법이다.

본격적인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밝힌다. 이 글은 사용자가 최소 비용을 들여 최소 구성의 도구를 운용해 최대의 청소 효과를 얻기 위한 설명서다. ‘최소 비용을 들여 최소 구성의 도구를 운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최소 비용이란 무조건 싼 가격대의 청소용품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장시간 거금을 들여 시행착오를 겪어온 바, 잡다한 아이디어 청소용품을 잔뜩 사 모아봤자 아무 소용없다. 중요한 건 자기 공간에 딱 맞는 활용도의 청소 도구를 가장 최소한의 구성으로 마련해 그 쓰임새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하나 더. 기본적인 수준의 정리가 되어 있지 않거나, 쓰레기 더미로 뒤덮여 있는 공간은 여기서 논외로 한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고 그것을 다시 비우는 작업을 나는 청소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선 큰 틀에서 바라보자. 모든 종류의 청소는 궁극적으로 두 가지 어젠다를 갖는다. 첫 번째가 기름때 제거, 두 번째는 먼지 제거다. 대개 사람들은 두 번째 목표를 위해 진공청소기를 돌린다. 그리고 첫 번째 목표를 위해 물걸레질을 한다. 그러나 순서가 잘못되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름때를 제거하는 것이 먼저고, 그다음에 먼지 제거를 해야 한다. 즉, 걸레질 다음에 청소기를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걸레질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흡착 먼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흡착 먼지는 말 그대로 바닥이나 사물의 표면에 고약하게 달라붙어 버리거나, 물기가 증발한 이후 다시 대기를 떠다니게 된다. 물걸레질을 청소의 마지막 단계로 인식하는 태도는 걸레질이 청소의 끝판왕이며 가장 확실한 마무리라고 여기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다. 본연의 목적을 상기하자. 걸레질은 기름때 제거다. 청소기는 먼지 제거다. 걸레질은 흡착 먼지를 남긴다.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해놓고 그다음에 걸레질을 하는 건 일을 더 키우는 행동이다. 기분 좋게 청소를 끝내놓고 앉았을 때 책상이나 마우스 표면에 먼지가 달라붙어 있는 걸 보고 싶은가?


앞서 설명한 순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청소기를 선택하는 일이다. 청소기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다음의 세 가지. 첫 번째 흡입력, 두 번째 다양한 헤드, 세 번째 헤파 필터다.


흡입력이 중요한 건 당연하다. 물걸레질 단계에서 사물의 표면에 달라붙은 흡착 먼지마저 깔끔하게 빨아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헤드 구성은 첫 번째만큼 중요하다. 다양한 헤드를 기본 제공하거나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청소기 브랜드들이 있다. 마룻바닥에 맞는 헤드, 카펫에 맞는 헤드, 유리에 맞는 헤드, 머리가 작아 흡입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좁고 작은 틈새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헤드 등이 있다. 해당 청소기 브랜드의 서로 다른 기종, 이를테면 구제품과 신제품 사이에 이 헤드가 서로 호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 또한 잊으면 안 된다. 호환이 되지 않으면 금방 단종되어 추가 헤드를 구매할 길이 사라진다. 헤드가 다양하면 청소기 하나로 바닥 청소는 물론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나는 헤드를 바꾸어 장착해가며 마룻바닥 → 책장 → 선반 → 피겨 → 책상 → 컴퓨터와 티브이 화면 → 키보드 순서로 청소기를 사용한다.

헤파 필터 역시 중요하다. 일반적인 진공청소기들은 큰 먼지를 거르는 필터와 미세 먼지를 거르는 헤파 필터 두 가지를 함께 내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구성되어 있더라도 정작 청소기를 돌리다 보면 집 안 가득 먼지 냄새가 진동하고 공기 청정기의 대기 중 먼지 농도 그래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러면 청소기는 돌리나 마나다. 단지 헤파 필터의 유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필터 자체의 성능과 청소기 설계가 중요하다. 설계가 단순할수록 필터와 청소기의 벌어진 틈으로 먼지가 유출될 우려가 적다. 청소기 구매 전 사용기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다소 고가더라도 앞서 언급한 요건들을 충족하는 청소기를 구매하면 중저가의 엉터리 청소기 열 대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왠지 급작스럽기는 하지만 지면의 용량 초과로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번에 기회가 되면 왜 걸레질과 청소기 이외에 돌돌이 끈끈이가 반드시 필요한지에 관한 내용과 그 종류, 더불어 무선 핸디 청소기를 추가로 운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과 활용에 대해 설명하겠다. 음… 대체 나 뭐 하는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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