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데일리 올림픽 다이빙 선수(데일리) / 더스틴 랜스 블랙 각본가/감독(블랙)
블랙 우리가 (처음) 만난 밤 J.J 에이브람스 감독을 위해 대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스타워즈를 맡기 전이고 다른 모든 것은 뒷전이었다. 그래서 친구가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도 ‘갈 수 없어. 할 일이 있어서’라고 했다. 난 작가일 땐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을 고집하기에 그 친구는 내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날 설득해야만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톰이 처음 걸어 들어왔을 때 ‘맙소사, 너무 귀엽잖아.’는 반응을 했다. 톰이 누구인지는 올림픽을 시청해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성숙하고 자신감 있어 보였다. 톰은 매력적인 여성들에 둘러싸여 들어오고 있었기에 톰의 성 정체성에 대해선 알 길이 없었다. 사실 톰은 그 중에서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른쪽 방향에서 톰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여러 번 알아차렸다. 왜 찰나의 순간이 있지 않은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쳐다보려고 하면 상대방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버리는 순간들 말이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스트레잇 답지 않는 행동이라고.
데일리 시상식(Nickelodeon Kids’ Choice Awards) 때문에 LA에 있었고 친구가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 45분 늦게 도착했다.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더스틴 랜스 블랙이 누구인지 직업이 뭔지 전혀 몰랐다. ‘와우, 저 사람 누구지?’ 머리 속으로 계속 그 생각만 했다. 랜스는 후디 달린 흰색 셔츠에다가 그 위에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넓은 어깨 때문에 수영선수처럼 보였다. 저녁 식사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계속 랜스를 쳐다보았고 랜스에게 쳐다보는 것을 계속 들켰다. 항상 내 쪽에서 시선을 돌렸기에 종종 어색한 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블랙 그리고는 친구녀석이 건너편 테이블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톰이 너에 대해 구글 검색 하고 있다’ 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행동에 대해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나 역시도 때때로 저녁식사 할 때 하는 행동이기에. 그렇지만 날 쳐다보는 시선과 결합되어 ‘뭔가가 있다.’라는 촉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좋지 않은가? 톰 데일리가 나한테 관심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난 후디 입고 있을 뿐인데… 톰은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축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난 ‘집에나 가야겠다. 대본 써야 하니까’라는 생각이었고 그리고는 톰이 내 폰을 가져가더니 자신의 번호와 윙크하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그 때에 톰이 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껏 살면서 스트레잇 남자가 다른 남자 폰에 윙크하는 이모티콘과 전화번호를 남긴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데일리 그 다음날에 랜스에게서 메시지가 왔고 그 때 저녁식사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물었다. ‘집에서 파티하고 있는데 오고 싶으면 오라고 했다. 그 다음날 일이 있지만 원하면 호텔 바가 있으니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랜스는 왔고 우린 말 그대로 3-4시간동안 서로가 겪고 있는 힘든 일에 대한 이야기 했다. 랜스의 형은 최근 사망했고 우리 아버지는 2011년도에 돌아 가셨다. 그리고 랜스의 어머니와 병마와 사투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 우린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로 잘 통했다. 처음 느껴보는 순간이었고 ‘맙소사, 누군가에 대해 단순히 끌리는 것뿐 만 아니라 차원이 전혀 다른 정도’의 이끌림이었다. 나에게 새로웠다. 그리곤 든 생각이 ‘큰 일 났다’ 였다. 우린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랜스에게 다이빙 하면서 올바르게 물 속에 들어가는 방법을 손 움직임을 통해 가르쳐 주었다. 그날 밤 나머지 시간은 알다시피 그런 식으로 흘러갔다.
블랙 우리에게 중요한 것에 대해 공유하고 이야기 하는데 몇 시간을 보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우린 즉시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큰일 났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일 뿐 아니라 단지 외모를 넘어 그는 완전히 날 사로잡았다.’라고 생각했던 게 생생히 기억난다. 톰은 나의 경쟁심리를 이해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둘 다 최고의 위치에 있는데 톰은 월드챔피언이고 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우리 둘 다 지금까지의 성과와 성취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형이 죽고 병든 어머니가 있는 어려운 상황을 톰이 이해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에는 미 대법원에 가서 수년 동안 공들여 온 심리(審理)를 듣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만 했는데 톰 또한 영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톰이 답장을 보낼지 궁금해 하면서 메시지를 보낸 것을 기억한다. 비행기에 타기 직전 답장을 받았다. 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하자고 약속했다. 비록 우린 사귀지 않고 있었지만 2분 마다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마치 오랫동안 그래온 것처럼. 지금도 그러고 있다.
데일리 우린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이야기했다. 폰 진동이 울렸고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내 주위에(랜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져 어찌 보면 말도 안 될 정도였다. 약 8주가 지난 후인 3월이 되어서야 우린 또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내 19번째 생일파티에서였다. 비행기에서 막 내려 기억이 조금 희미하다. 랜스도 막 비행기에서 내렸기에 시차 때문에 피곤했고 그 상태로 생일파티에 갔다. 하지만 그 다음 날에 진짜 첫 데이트를 했다. 그 날 밤 호텔에서 한잔했고 랜스가 ‘톰 내 남자친구가 되어줄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굳이 대답할 필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랜스를 돌아보며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랜스는 ‘알겠다 라는 게 무슨 의미냐’고 물었고 난 ‘당신의 남자친구가 되어줄게’라고 답했다.
블랙 나에게 사랑은 중요한 헌신이다. 처음부터 가질 수 없다. 노력을 들여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첫 눈에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는가?’에 대해선 그렇다고 믿는다. 내 인생에서 이전에 오랫동안 사귄 연인이 있었고 조금은 복잡한 문제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가슴에 상처를 입었다. 그 후론 일련의 과정처럼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되도록 했다. 다시 상처 받기 싫었다. 하지만 마침내 톰이 ‘플리머스(Plymouth, 톰의 고향)에 가서 내 친구들이랑 만나고 그곳에서 내 삶이 어떤지 볼래?” 라고 물었고 난 ‘좋다’라고 답했다.
데일리 랜스가 고향인 플리머스로 왔고 원래는 4일만 있다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여행을 일주 연장했다. 랜스가 뒷 마당에서 바비큐 그릴위에서 버거를 만들고 있었고 그 때 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랜스 어때요? “정말 좋은 사람이네, 버거도 잘 만들고.” “랜스랑 나랑 사귀고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니? 너랑 랜스는 친구로 사귀고 있잖아.” “아니, 엄마 랜스는 내 남자친구예요.” “그럼 랜스랑 애인으로 사귀고 있다라는 거냐?” “맞아요.” “음, 아들아 랜스는 멋진 사람이고 무엇이든지 너를 행복하게 만든다면 나 역시 행복하단다.” 그게 다였다. 세상이 끝날 것이다라고 엄청 큰 일처럼 생각하고 머리 속에 맴돌았는데… 이런 분이 우리 엄마라서 난 행운아다. “잘 해보렴” 이라는 말을 하면서 지지해주실 뿐이었다.
데일리 톡 까놓고 말하자면 처음 LA에서 본 후 첫 2주안에 결혼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좀 생소했다. 대화 중간중간에 여러 번 등장했고 난 언젠가는 결혼 할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블랙 모든 계획들을 세운다고 눈코 뜰 세 없이 바빴다. 둘 다 아이를 원했고 언젠가는 우리만의 가정을 꾸리기를 원했다. 내 머릿속에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가진 절벽 위 집에 대한 대략적 구상하고 스케치를 그렸고 톰은 내 어깨너머로 보고 있었다. 결혼이라는 건 우리가 세워놓고 있는 다른 모든 계획들 중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가 약혼을 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문제는 ‘누가 언제 할 것이냐’ 었다.
데일리 우리는 양가 부모님들께 허락을 구했고 둘 다 프로포즈 반지를 준비했다. 작년 마지막 다이빙 경기 후 미국으로 갈 때 반지를 들고 갔다. 랜스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포즈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프로포즈 할 좋은 순간들이 많았다. 보트에 타고 있을 때라든지. 하지만 주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금문교 근처의 랜즈엔드(Lands End)에 갔는데 그곳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저녁을 먹으러 갔고 저녁식사 후 돌로레스 공원(Dolores Park)에 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가 앉게 되면 그 때 내가 프로포즈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그 순간을 기념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돌로레스 공원에 갔는데 공사가 한 창 이었다. ‘여기 별로다’라고 랜스가 도착하자 처음 꺼낸 말이었다. 젠장, 다음 번의 기회를 노려야 했다. 결국은 다시 반지를 들고 런던에 왔다.
블랙 톰이 다이빙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2주동안 있을 때 프로포즈 할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여행을 하는데 연안 쪽으로 매일 한 두 시간 차를 몰고 가다 호텔에서 머물고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말도 타면서 하는 여행이다. 톰이 도착하고 톰 역시 프로포즈 타이밍을 보고 있다는 게 점점 명백해졌다. 내가 아는 쥬얼리 디자인어에게 반지를 부탁하고 여행중 들고 다녔다. 여행 자체가 정말로 멋졌기에 결국 프로포즈 하지 않기로 했다. 아름답고 멋진 것들을 보는 것 외에도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톰은 내 친구들을 만났고 샌프란시스코에 더 가까워 지면서 내 영웅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프로포즈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좀 더 평범한 곳에서 프로포즈 하고 싶었다. 훗날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이 곳이 바로 아빠들이 프로포즈한 장소란다’고 데리고 갈만한 장소 말이다. 그리곤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슬슬 시작해 볼까? 내 차례다’라고 생각했다. 우린 자주 공원으로 소풍을 간다. 내가 날을 정했고 우린 샌드위치를 만들어 바구니에 넣어 공원으로 향했다.
데일리 랜스가 치킨샌드위치를 만들었고 난 채소가 들어간 계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컵케이크도 들고 갔다. 담요 위에 앉았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랜스가 말하기 시작했는데 프로포즈의 서막인지 알지 못했다. 멋진 주말을 보내고 있었고 한 아이가 장난감 총을 가지고 나무에다가 쏘는 것을 보았다. 나도 어릴 때 저거 있었는데….
블랙 영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햇볕 잘 들고 아름다운 가을날이었다. 수 천명의 사람들이 공원에 있었다. 사람들이 톰에게 다가와 싸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난 당황스러웠고 톰도 그것을 눈치챘다. 그리곤 내가 예약해 놓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원래라면 프로포즈 한 후 축하의 저녁 식사자리였는데 그냥 그곳에서 프로포즈 하기로 했다. 우리 집 바로 옆에 있는 괜찮은 레스토랑이다. (아이들에게) 이 곳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바로 이곳에서 청혼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었다. 레스토랑은 거의 비어있었는데 하필이면 우리 바로 옆 테이블에 한 커플이 있었다. ‘오늘따라 영국이 왜이리 협조를 안 해주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불평은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사실대로 털어놓게 될 거고 톰이 알게 될 것이니까
그리곤 생각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톰이 영국을 사랑하니까’. 우리 집에서 걸을 수 있는 거리에 타워 브릿지가 있는데 영국의 상징물이고 톰이 좋아한다. 일요일 밤이기에 사람들이 많이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타워 브릿지로 가는 길에 수 천명의 사람들이 보였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개기월식 이었던 것이다. 여기저기 뉴스 카메라와 사진사 관측기기를 사람들이 그곳에서 월식을 즐기기 위해 있었다. ‘오늘은 날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잠 잘 준비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속옷을 입고 나왔는데 그 때 톰이 한 쪽 무릎을 꿇고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데일리 내 속옷 안에 반지케이스가 있었다. 랜스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한 쪽 무릎을 꿇고는 프로포즈 했다. 그러자 랜스는 화장실로 달려가더니 반지를 들고 와서 준비한 멋들어지는 연설(?)을 하면서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돌이켜보면 기억나는 거라곤 완전 압도당했다라는 것이다. “오마이갓, 우리 이제 약혼했다’ 누구한테 연락해야지?” 그래서 난 엄마에게 전화했고 랜스는 새 아버지에게 연락을 했다.
블랙 LA금문교에서 런던 타워브릿지까지 다 실패하고 마침내 속옷을 입은 체 프로포즈에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