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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치맥 참기 힘들죠?"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절주보다 중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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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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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경제(36·남) 씨는 퇴근 후 ‘치맥(치킨에 맥주)’이 삶의 낙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술자리 약속이 늘었고, 집에 일찍 귀가하는 날도 냉장고를 몇 번 여닫다가 배달 앱을 켜곤 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 더위에 열기가 가득한 주방에서 요리를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엄지 발가락이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열감과 함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맨발에 슬리퍼 바람으로 돌아다니다 어디에 쓸렸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기는 커녕 심해지자 덜컥 겁이 났다. 걷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자 반차를 내고 병원을 찾은 김씨는 검사 결과 ‘통풍’ 진단을 받았다.

◇ 통풍 환자 50만 명 시대…"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현대인 생활습관 탓"


통풍은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람만 불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수반한다고 해서 한문으로 아플 통(痛), 바람 풍(風)이라 불린다. 통풍의 영어 이름인 ‘gout’ 역시 라틴어의 침(gutta)에서 유래된 말로 13세기 악마의 침이 관절에 침투해 생긴 병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요산은 필수 아미노산인 퓨린(purine)의 대사 과정에서 남는 최종 산물이다. 대부분 대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신기능 이상으로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채 몸 안에 축적되면 문제가 생긴다. 요산이 혈액에 녹지 못해 요산염 결정을 이루고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 등에 쌓이면서 염증반응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요산 수치가 높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 단계를 거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급성 통풍 발작’으로 발현됐을 때 통풍 진단을 받는다. 이 시기에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 통풍 발작이 반복되면서 ‘만성 결절 통풍관절염’으로 진행한다.

국내 통풍 환자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통풍으로 의료기관은 찾은 사람은 50만 9699명에 달했다. 2012년 26만 5065명과 비교하면 10년새 환자가 2배 가량 증가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크게 늘어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섭취가 늘어난 반면 활동량은 적은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통풍 환자 증가와 연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통풍은 중년 남성의 병? 회식 잦은 20~30대도 고위험군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발생한다.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지만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이다.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킨다. 기름진 음식 섭취와 과음이 잦고 운동량이 적은 20~30대 직장인 남성은 대표적인 통풍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특히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됐는데 치킨과 같은 고단백 식품일수록 퓨린의 함유량이 높아진다.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치맥’이 통풍 고위험군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조합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급성 통증 발작은 주로 한쪽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되는데 보통 7~10일 이면 사그라든다. 문제는 급성 통증 발작 이후 무증상 기간이 이어지다보니 이 무렵 약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통풍을 방치하면 요산이 관절 외 온몸의 혈관과 신장에 쌓이면서 요로결석이나 신기능 손상을 유발해 만성콩팥병을 초래하고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등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통풍 환자의 약 62%에서 1년 내 다시 통증 발작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 때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빈도와 강도가 세진다.

◇ 통증 사라져도 약물 임의중단은 금물…"요산 수치 낮게 유지해야"


요산 결정체가 쌓인 통풍결절이 관절 주위에 형성될 경우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피부 밑 큰 결절을 유발해 기형이나 불구를 초래할 수 있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무관하게 혈중 요산을 6.0㎎/dL 미만으로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며 “통풍 발작 재발을 예방하고 관절 손상과 결절 크기를 줄이려면 매일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맥을 비롯해 술과 대창, 곱창 등 내장음식을 멀리 하는 등 생활요법과 함께 약물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통풍 치료에는 극심한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항염증제 외에도 요산저하제가 쓰인다. 송 교수는 “요산저하제는 요산의 생성 자체를 줄이거나 배설을 촉진하는 원리로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 농도를 낮춘다”며 “고혈압, 당뇨처럼 지속적인 약물복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229718?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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