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군은 이날 오후 6시께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백화점 근처를 지나던 중 야외 광장에 젊은 남녀 2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피의자가 체포되지 않아 현장에서 다들 도망치는 상황이었지만 윤 군은 부상자들에게 달려갔다. 윤 군은 쓰러진 피해자 중 부상 정도가 훨씬 심해 보이는 여성에게 다가가 복부 상처를 두 손으로 누르며 지혈했다.
그는 연합뉴스에 "남성분은 스스로 지혈하고 계시는 반면, 여성분은 너무 많이 다치신 것으로 보여 곧바로 지혈에 나섰다"면서 "이후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남성분의 지혈을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윤 군은 범인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지만 "일단 부상자를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30여 분간 지혈했다.
실제로 윤 군이 지혈하는 동안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흉기를 든 채 윤 군 쪽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윤 군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윤 군은 "계속 주변을 살피며 지혈하던 중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흉기를 든 채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봤다"며 "만약 그 상황에서 범인이 다가오면 대치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우리 주변에 있던 경찰관을 보고 도망치자, 경찰관들이 뒤쫓았다"며 "그냥 계속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윤 군은 부상자의 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아 상황을 설명하고, 그가 도착해 부상자와 함께 구급차에 올라탈 때까지 1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그는 "평소 구급 대처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영상을 보고는 했는데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며 "피해자 두 분 다 시간이 갈수록 의식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시고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꼭 완쾌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https://naver.me/IxW8NL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