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학폭' 이동관 아들, 학폭위 없이 전학 명문대 진학
41,732 236
2023.06.06 12:19
41,732 236
https://img.theqoo.net/kpwakI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018년 3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임기 2개월을 남긴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면직한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 특보를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들의 과거 학폭 사건 무마 의혹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서울 하나고에 다니던 이동관 특보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였지만, 이 학교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아래 학폭위)를 열지 않고 전학을 보내는 바람에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지난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이 법에 정해진 정상적인 절차대로 처리되지 않은 것과 관련 입시부정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2015년 9월 2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 회의록을 살펴본 결과, 당시 의원들은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하나고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집중 질의를 벌였다. 당시 하나고는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사건과 관련 학폭위를 열지 않고 전학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 특보의 아들은 2011년 3월 하나고에 입학해 2012년 5월 전학을 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이 학생(이 특보 아들)도 법에 따른다면 학폭위에 회부되어서 그 결과가 학생부에 무조건 기재됐어야 했다"라며 "학폭위를 거치지 않고 그냥 전학을 갔기 때문에 이 학생의 학교폭력 사항은 백지 상태"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 특보 아들은 수시전형을 통해 서울지역 한 명문대에 합격한 상태였다.

이날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하나고 교사(대학 입학사정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 교사는 "아마 (학생부에) 학교폭력 사항이 기재가 되어 있으면 불합격 처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하나고가 이것(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을 은폐했다고 한다면, 또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사실상 입시부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피해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가해 수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당시 국회 국정감사와 서울시의회 특별조사 등에서도 공개된 피해 학생 2명의 진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복싱·헬스를 1인 2기로 하여 배운 후 연습을 한다며 제 팔과 옆구리 부분을 수차례 강타하였고,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
"이유 없이 1주일에 2~3회 꼴로 때렸으며 식당에서 잘못 때려 명치를 맞기도 했다."
"○○이가 공부에 방해된다며 피해 다니자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
"그 친구(이동관 아들)가 나보고 ××를 때리라고 시켰다. 그래서 나는 ××를 살짝 때렸는데 약하게 때렸다고 내가 대신 맞으라고 해서 주먹으로 팔뚝을 맞았다."
"한 번 폭력 행위를 할 때마다 보통 1~5분 사이로 지속된다. 기분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맞아서 나쁘다."



심각한 수위 학폭에도 학폭위 미개최... 서울교육청, 교감 고발


결국 국회 국정감사 이후 서울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여 두 달 뒤인 2015년 11월 13일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당시 학폭 사건이 발생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학폭위를 반드시 소집해야 함에도 임의로 절차를 생략한 책임을 물어 하나고 학폭위원장을 맡고 있던 교감에 대해 경고 처분을 요구하고, 같은 달 15일 '업무방해'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고발 내용에는 이 특보가 당시 학폭위 개최를 적극적으로 막거나 사건 무마에 나선 정황은 없지만, "하나고 교감이 가해학생이 사회 고위층 자녀라는 점을 인지"하고 소극적 대응을 한 의혹도 포함됐다.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사건이 불거진 2012년 2월경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로 통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하나고 교감에 대해 '혐의 없음' 처리했다.



"아무런 학폭위 처분도 없었다... 정순신 아들 사건보다 더 심각"


이 같은 학교폭력 정황과 하나고의 대응에 대해 사립학교법개혁국민운동본부 전 관계자(현직 고교교사)는 <오마이뉴스>에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낙마자 아들은 그나마 학폭위에서 처분이라도 받았고, 학생부에 기재도 됐지만 이동관 특보 아들은 전학만 갔을 뿐 아무런 처분도 없었다"면서 "이런 점에서 하나고의 당시 학교폭력 대응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하나고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했는지 지금이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특보 측은 과거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과 무마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1일부터 당시 하나고의 학교폭력 대응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김승유 전 하나고 이사장과 이동관 특보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도 남겼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윤근혁기자 / 신상호기자



사회면 뉴스보기
https://naver.me/G3hje1AB

https://omn.kr/246q9
목록 스크랩 (0)
댓글 2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11,4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0,21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1,0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39,4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47,25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11,5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0,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0,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1,6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1,3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296 기사/뉴스 [단독]"친구가 목숨 끊으려 해요"…출동부터 구조까지 긴박했던 28분 10 08:15 1,385
293295 기사/뉴스 “다 이겼다며? 네가 좋아하는 자이언츠”…한미일 자이언츠 시즌 첫 ‘승승승’ 1 08:13 186
293294 기사/뉴스 '3살만 어리게'…신분증 위조 의뢰한 이유가 "어린 여성 만나고 싶어서" 21 07:43 2,426
293293 기사/뉴스 [디깅노트] 하이브 방시혁은 왜 스스로 검증대에 올랐나? 31 06:53 2,779
293292 기사/뉴스 "눈 왜 마주쳐"…축구하던 여대생 뺨 때린 공무직 남성 체포 14 06:29 4,456
293291 기사/뉴스 "밥맛 떨어져" 전현무, '29kg' 감량 후 '소식좌'된 박나래·이장우에 '실망' ('나혼산')[종합] 06:26 4,008
293290 기사/뉴스 몸에 ‘이런 증상’ 나타난다면… 당장 운동 시작하라는 신호 30 06:21 9,123
293289 기사/뉴스 부산공고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재학생 620명 전원에 100만 원씩 장학금 전달 6 06:17 1,776
293288 기사/뉴스 日 시부야에 버려진 ‘K팝 쓰레기’ 36 06:05 3,801
293287 기사/뉴스 세상 밖으로 나온 감정들, 삶의 통찰을 던지다 - 인사이드아웃 정재승 비평 03:45 2,035
293286 기사/뉴스 ‘치아 자라게 하는 약’ 나왔다···임플란트 대안 되나 43 01:54 7,650
293285 기사/뉴스 [기록] ‘또 폭발’ 허훈, 국내선수 최초 챔피언결정전 2경기 연속 30+점 11 00:57 2,650
293284 기사/뉴스 이효리, 애니콜 신드롬 일으키더니...이번엔 LG전자 ‘이것’ 모델 꿰찼다 5 00:40 3,963
293283 기사/뉴스 인도네시아 오랑우탄, 약초 씹어 상처에 발라 스스로 치료 8 00:17 3,592
293282 기사/뉴스 시흥교각 붕괴영상 cctv 423 05.03 75,290
293281 기사/뉴스 [단독] 롯데건설 마곡 신축 공사현장서 붕괴사고…근로자 2명 부상 7 05.03 3,604
293280 기사/뉴스 다리도 집도 뿌리째 뽑혀 '둥둥'‥브라질 남부는 '전시 상황' 4 05.03 2,387
293279 기사/뉴스 '정훈 결승 홈런' 롯데, 접전 끝에 삼성 격파(롯데 자이언츠) 9 05.03 1,069
293278 기사/뉴스 베트남축구협회, 결국 한국인 감독 선택 14 05.03 3,513
293277 기사/뉴스 'BTS도 복무하는데'…병무청장, 예술·체육 병역특례 폐지 언급 28 05.03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