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비서관 아라이 마사요시(오른쪽)
기자들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동성결혼 및 동성커플에 대해
"옆에 산다면 싫을 것", "보기도 싫다"
"동성커플의 인권과 가치관은 존중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싫다"
"동성결혼을 인정하면 나라를 버리는 사람이 나온다"
따위의 발언을 했음. 그리고 이게 일본 사회 및 정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킴
결국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입장을 표명함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정권의 방침과 양립하기 어려운 발언이며 언어도단이다. 임명 책임을 느낀다"
그리고 해당 비서관을 바로 해임했음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일본 국회에서는 야당이 정부에게 명확한 경위 설명을 요구했고,
정부의 해명이 만족스럽지 않자 퇴장함으로써 국회 일정이 파행되기도 함
결국 일본 내각 관방장관(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장격)이 다시 한 번 사과를 했음
"국민 여러분에게 오해를 일으킨 것은 유감이며, 죄송합니다. 발언에 의해 상처받은 분, 불쾌한 생각을 한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야당뿐만 아니라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이번 사태에서 비판을 가세하며
총리가 (정부의 방침을) 자기 보좌진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함
결국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비서관 해임, 사과에 그치지 않고
자민당에 성소수자 배려 법안(차별금지법) 발의 준비를 지시했음
아무리 가깝고도 먼 나라라지만,
이런 사건으로 일본 정가, 사회가 이렇게 뒤집어지나? 싶을 수도 있음
그런데 의외로 일본 사회 및 대중의 LGBT 인식은 진보적임
2021년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서 동성결혼 찬성률이 65%에 달했고,
심지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여론이 57%로 과반을 넘었음
그리고 또 한 가지 추진동력(?)이 있는데...
올해 일본이 G7 회의 주최국이라는 사실
G7 국가 중에서 동성결혼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함
(그나마 일본에 동성 파트너십 제도는 있음)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지금 여야, 보수-진보 상관없이 이 문제에 달려들고 있는 것임
동성결혼 합법화까진 당장 무리더라도,
최소한 성소수자 차별금지에 관한 제도적 정비는 G7 전까지 서두르는 중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