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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한 달에 한 권씩 시집 사는 원덬이의 가을맞이 시집 추천 🍂
39,649 596
2022.10.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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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https://img.theqoo.net/neilQ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구나'와 같은 시구로 이미 매우 유명한 시인이지만 나에게 가을하면 기형도라서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 <입 속의 검은 잎>이 기형도의 첫 시집이자 유고작이기도 해. 쌀쌀한 바람 부는 늦가을에서 겨울까지 읽기에 참 좋은 시집.

https://img.theqoo.net/qJGeH
- 「 10월 」 중



2.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https://img.theqoo.net/GzaTZ

방송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소개되기도 했던 시인이야. 읽다보면 우리 말을 참 탁월하게 사용한다는 느낌? 어떻게 이렇게 쓰지 하면서 부럽기도 한 시집. 

문장이 너무 어렵거나 하지는 않아서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어. 개인적으로 창경궁이나 덕수궁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럴 때 가져가서 잠깐씩 읽으면 좋더라.

https://img.theqoo.net/tWnZj
- 「 내 손을 잡아줄래요? 」 중



3. 이원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https://img.theqoo.net/eYaWY

제목처럼 존댓말로 된 시가 많아서 새로운 느낌이고, 제주와 관련된 시도 많아서 제주 여행할 땐 늘 챙기게 되는 시집이야. 

이 시집 역시 시 초보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시집! 시인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다 읽고 나면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외로움 속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https://img.theqoo.net/LrJiR
- 「 풀밭에 서면 마치 내게 밑줄이 그어진 것 같죠 」 중



4. 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https://img.theqoo.net/vetnS

제목에는 여름이 들어가지만 가을에도 참 잘 어울리는 시집이야. 읽다보면 늘 나도 이렇게 다정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작년에 읽은 시집 중 베스트! 사랑과 슬픔과 외로움과 그 셋 모두에 대한 시들이 있어.

https://img.theqoo.net/qAmzM
- 「 실감 」 중



5.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https://img.theqoo.net/UAcDa

한강 작가를 소설가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한강 작가의 소설도 정말정말 좋아하지만 (tmi 원덬 최애 소설가임) 시도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인생의 허무함과 고통에 대해 고찰하는 시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https://img.theqoo.net/DqXls
- 「 효에게. 2002. 겨울 」 중



6. 허연 <불온한 검은 피>

https://img.theqoo.net/gbaJY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듯 어두운 내용의 시집이야. 나는 슬플 때에 슬픈 영화와 음악에서 위로를 얻는 스타일이라 가장 힘들 때에도 이 시집처럼 슬픈 시집을 찾게 되더라고.

특히 최근에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시집의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

https://img.theqoo.net/LcGbB
- 「 장마•장마•장마 」 중



7. 김소연 <i에게>

https://img.theqoo.net/MsVAT

김소연 시인의 <수학자의 아침>이랑 <i에게> 무엇을 추천할까 고민했어. <수학자의 아침>에 수록된 「 그래서 」 라는 시를 내가 정말 좋아하거든 😉

하지만 아침달 출판사에서 나오는 시집들이 표지도 독특하고 디자인도 정말 예뻐서 소개하고 싶었어! 다른 시집들보다 크기도 약간 작아서 휴대성도 좋아.

https://img.theqoo.net/Ssito
- 「 i에게 」 중







끝으로 나도 시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를 접해보고 싶거나 더 깊게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콘텐츠 두 가지를 소개할게 ☺️

첫 번째는 유튜브 영상이야!

이 영상에서 유튜버 겨울서점이 ‘소설이 영화라면 시는 사진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공감됐어.

시의 언어는 어렵지만, 꼭 다 이해하려고 고군분투할 필요는 없어! 그냥 읽고 좋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말고! 여러 시를 찾아 읽다보면 자신과 잘 맞는 시인이나 시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거야.


두 번째는 <쓰는 기분>이라는 책이야.
https://img.theqoo.net/hGqsl
박연준 시인이 쓴 에세이인데, 시를 읽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잘 알려줘.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시를 읽고 싶어질거야!

https://img.theqoo.net/Aaeyc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다들 마음이 풍족한 가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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