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앨범 Jack in the box 이즘 리뷰
3,769 10
2022.08.17 00:29
3,769 10
https://img.theqoo.net/cRIeH

Jack In The Box
2022
제이홉(J-Hope)

DATE : 2022/08 | HIT : 1277
by 장준환


장난기 어린 만화풍의 세계 가운데 제이홉은 홀로 입체적이다. 베키 지와의 협업 싱글 'Chicken noodle soup'로 평면적인 차트 중심의 활동을 펼치기도 했지만, 홀로서기의 주된 의의는 본인의 형상을 오롯이 간직한 존재가 되는 것. 이제는 방탄소년단이라는 거대 브랜드에 귀속된 일부가 아닌 독립된 뮤지션으로 거듭나는데 방점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아 성찰과 사회 담론을 풀어낸 2018년 믹스테이프 < Hope World >의 상위 개념이자 첫 정규작인 < Jack In The Box >는 이상 실현을 위한 공개 전시회에 가깝다. 작곡과 작사, 아티스트의 섭외, 더 나아가 더욱 확장된 콘셉트 활용과 연출까지 진두지휘하는 모습에서 자기 색을 쟁취하려는 엄연한 예술가의 인정투쟁이 그려진다. '무수한 환경으로 탄생한 나 / 당당히 비춰 네 페르소나'라는 가사가 일컫듯, 로마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를 설명하는 인트로와 중간 삽입된 인터루드, 상자에서 인형이 튀어나오는 장난감을 소재로 한 호전적인 장치들이 한 차례 껍데기를 깨고 태어난 그의 자신감과 의지를 대변한다.

다양한 세대와 국가를 포용하는 친절한 표현법과 원만한 팝적 교류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쉽고 직선적인 비유와 고난도의 테크닉보다 운율감에 집중한 라임 배치를 통해 메시지 전달의 토대가 되는 랩의 가독성을 높이고 진입 장벽을 낮췄다. 마무리를 장식하는 '방화 (Arson)'에서 그 성질을 엿볼 수 있다. 인스트루멘탈 힙합 신의 디제이 클램스 카지노의 음침하면서도 묵직한 비트, 제이홉 특유의 탄력적인 래핑과 감각적인 퍼포먼스의 조합은 '강렬함'과 '대중성'의 오묘한 조화를 상징한다.

다만 정규작의 관점에서 < Jack In The Box >의 구성은 꽤나 급하고 성기다. 곡이 짧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22분 안으로 욱여넣은 열 개의 트랙은 집중을 분산시키고, 그 중심이 되는 내용물 역시 어두컴컴한 저음의 베이스와 둔탁한 드럼 라인을 반복하는 양상이기에 상당수 피로감을 낳는다. 초반부 'Pandora's box'가 보인 압도적인 기선제압에도 불구하고 중후반부에 이르러 그 기세가 쉽게 소멸하는 이유다. 환기를 위해 곳곳에 투입된 훅 구간 역시 '= (Equal sign)'을 제외하면 서로 간의 차별점을 지니지 않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다채로운 시도에도 안정성을 추구했던 < Hope World >에 비해 완급 조절과 소화에 필요한 시간을 구비하지 못한 점이 균열의 원인으로 보인다. 비장하고 날선 힙합 색채를 극적으로 피력해 파격 변신의 모토를 가져온 것 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전달성을 무기로 침착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깜짝 상자가 되는 데는 성공했으나, 판도라의 상자처럼 '방탄의 희망'이 되기엔 강박보다도 조금의 여유가 필요하다.

- 수록곡 -
1. Intro
2. Pandora's box 추천
3. More
4. Stop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5. = (Equal sign) 추천
6. Music box : Reflection
7. What if…
8. Safety zone
9. Future
10. 방화 (Arson) 추천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1410&bigcateidx=1&subcateidx=3&view_tp=1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44 03.20 23,2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8,8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00,77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1,1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8,78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0,1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2,5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5,2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8662 유머 루이바오💜🐼 똑똑똑 루야도 퇴근할래요오~~ 21:08 45
3028661 이슈 이지리스닝 곡으로 2년만에 컴백한 비투비 신곡 21:08 14
3028660 유머 신부님 퇴마하다 옛친구 만남 21:08 95
3028659 이슈 실시간 또 왔다는 BTS 재난문자..jpg 66 21:06 3,475
3028658 이슈 워너원 - 부메랑 6 21:06 364
3028657 이슈 최근 연기 평 진짜 좋았던 여자 배우...jpg 18 21:05 1,764
3028656 유머 이 이불 맘에 든다냥 1 21:05 391
3028655 유머 인생이 시트콤 ㅋㅋㅋㅋㅋㅋ 21:05 430
3028654 이슈 한국 정치인들에게 케이팝덬들이 지금 가장 하고싶은 말.gif 29 21:03 3,556
3028653 이슈 2세대 포켓몬 치코리타.gif 8 21:03 627
3028652 유머 멕시카나 치킨 피싱 12 21:03 1,050
3028651 이슈 솔직히 찐으로 실체있게 해외에서 반응오면 더쿠 해외덬들부터 너도나도 알려주던 오겜 때 분위기 5 21:03 1,660
3028650 유머 외국인의 하이 파이브에 흔쾌히 응해주는 한국인들.gif 7 21:03 2,080
3028649 유머 왜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이상한 움짤들이 많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1 21:03 385
3028648 정보 🏅’26년 써클차트 여성솔로 음반판매량 TOP 6 (~2/28)🏅 3 21:00 293
3028647 이슈 애초에 많은 인파가 관람하길 원하지 않았던 것 같은 bts 공연 373 21:00 20,205
3028646 이슈 아이즈원 - 회전목마 4 20:59 217
3028645 이슈 박찬욱 감독이 '눈여겨보는 배우'라고 언급했던 배우...jpg 19 20:57 4,826
3028644 이슈 뉴진스 조선대 축제때 인파 4.5-5만명 추산 66 20:57 6,685
3028643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된_ "비밀(Insane)" 20:57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