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군복 입고 욱일기 퍼레이드.. "식민 통치로 문명 전파" 망언도
3,115 10
2022.08.15 22:25
3,115 10


日 패전 77주년 야스쿠니 가보니
97세 노인, 침탈 역사 자랑하듯
"韓뿐 아니라 대만도 우리가 지배"
"日 전범국 아니다" 현수막 내걸려
기시다 총리, 참배 대신 공물료 납부
극우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참배
韓 "깊은 실망.. 과거사 직시해야"
中 "국제사회 신뢰 잃지말아야"


“한국과 북만주뿐만 아니라 대만도 우리나라(일본)의 식민지였다!”

태평양전쟁 종전 77주년인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는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0220815220135993goxx.jpg

제국주의 재현 행진 독일 나치를 연상케 하는 제복 차림의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이 15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에서 변형된 욱일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대일본제국의 영광’ 울려퍼진 야스쿠니

일본제국 육군 군복을 차려입은 97세의 노인은 1945년 1월 태평양에서 북상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되었고 중학생까지 동원했다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를 자랑인 양 늘어놓았다. 주위에 몰려 있던 시민 20여명이 사진을 찍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노인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패전과 함께 꺾여버린 일본제국주의 야욕에 대한 그리움이 일본 사회에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엔 이날도 일본제국의 육해군복을 재현한 차림의 우익 성향 시민들이 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인 독일의 나치나 독일군 제복을 입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쯤에는 검은색 제복의 남성들이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앞세워 행진을 벌였다.

야스쿠니신사로 이어지는 길가에 늘어선 우익들은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직접 참배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일본은 침략·전범 국가가 아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일제의 한반도 강제 점령이 ‘식민통치’로서 당시의 국제 정세상 자연스러웠고, 이를 통해 한반도에 문명이 자리 잡았다는 망언을 적은 유인물도 나눠주고 있었다.

극우·반한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상이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도쿄=AFP연합뉴스

극우·반한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상이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도쿄=AF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 공물·극우 다카이치 직접 참배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 직접 참배 대신에 다마구시료(料)라는 공물료를 납부했다고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공물료는 ‘일본국내각총리대신’이 아닌 ‘자민당 총재’ 명의로 이뤄졌으며 기시다 총리가 사비(私費)로 비용을 충당했다. 기시다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 않고 총리 명의나 공비(公費) 지출을 회피함으로써 일본 우익과 국제사회의 요구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 후 2013년 12월 현직 총리로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동아시아 관계가 크게 경색된 바 있다.

현직 각료인 극우·반한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과 아키바 겐야(秋葉賢也) 부흥상은 이날 오전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8·15 때 현직 각료의 참배는 2020년 이래 3년 연속 이어진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법적으로 종교 시설인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현직 정부 각료의 참배는 정교(政敎) 분리를 규정한 헌법 위반 논란을 낳는다.

아베 전 총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이날 참배했다.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려는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려는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한·중 정부 “전범 합사 시설 참배 유감”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납부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공물료 납부와 각료들의 참배와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 엄정 항의했다고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일본 측에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군국주의와 철저히 단절함으로써 아시아 이웃 나라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더 잃지 않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후략

도쿄·베이징=강구열·이귀전 특파원

https://news.v.daum.net/v/20220815220135401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59 05.01 45,94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60,77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10,13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76,1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82,69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67,6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13,5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5,8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1 20.05.17 3,073,8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49,94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18,7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322 기사/뉴스 휘브(WHIB), 올 여름은 청춘이다 11:15 22
2401321 이슈 [MLB] 실시간 김하성 시즌 5호 홈런.twt 3 11:15 84
2401320 이슈 집념의 고양이 춘봉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11:14 155
2401319 이슈 도로에 누운 사람 밟을 뻔한 운전자 1 11:14 81
2401318 기사/뉴스 비 내리는 ‘어린이날’…연휴 마지막인 월요일(6일)도 이어져 11:13 65
2401317 이슈 뉴진스 민지가 방금 올려준 과거 사진.jpg 8 11:12 827
2401316 정보 오늘 하루 비 엄청 내린다고 함 10 11:11 1,557
2401315 이슈 주말 아침의 축구팬들 살면서 처음보는 기록을 보여준 리오넬 메시.jpg 2 11:11 277
2401314 기사/뉴스 LA서 40대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경찰 과잉진압 의혹 12 11:10 520
2401313 이슈 오타니 쇼헤이 시즌 8호 홈런.gif 2 11:07 241
2401312 기사/뉴스 '어린이날인데 왜 하필...' KBO 사상 최초 2년 연속 '우천 취소' 기록 나오나, 고척 경기마저 없다 3 11:07 512
2401311 이슈 일본인이 한국에서 본 귀여운 강아지 7 11:06 887
2401310 기사/뉴스 '음주운전' 김정훈, 日 콘서트 개최..눈막귀막 행보 ing [스타이슈] 15 11:02 1,118
2401309 유머 손맛을 알아버린 후이바오 🐼🥹 13 10:58 2,149
2401308 기사/뉴스 “영원한 삼성팬인 줄 알았더니” 애니콜 ‘얼굴’ 이효리 변심… 삼성 ‘한숨?’ 105 10:56 8,615
2401307 이슈 어린이날이라 올려준 인피니트 성규 어린이 4 10:53 801
2401306 기사/뉴스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50만명 육박…4명 중 1명꼴 가입 33 10:51 1,972
2401305 이슈 영화 <베테랑2> 칸 영화제 공식 스틸컷 및 시놉시스.jpg 12 10:51 1,872
2401304 기사/뉴스 “나도 로또 퇴사?”… ‘IPO 대어’에 우리사주 열풍 ‘꿈틀’ 10:49 1,032
2401303 유머 개인적으로 조류 소리 젤 잘내는 고경표 6 10:49 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