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효자 남편, 시누이, 요양병원.. 중년여성의 눈물
9,352 64
2022.07.19 13:22
9,352 64
"시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문제를 놓고 남편, 시누이와 갈등을 빚고 있어요."

중년 여성의 고민 중 하나가 부모님의 건강 문제다. 특히 고령의 시부모가 치매,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을 앓으면 간병 문제로 속을 끓인다. '효자 남편'은 집에서 간병을 원하고 시누이도 간섭이 심하다는 하소연이 자주 전해진다.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실 수 없다는 효자, 효녀의 효심을 나무랄 수는 없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이 요양병원-시설에서 나왔다. 하지만 남편, 시누이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간병은 오롯이 며느리의 몫이다. 간병인을 쓰면 비용이 한 달에 400만 원에 육박해 중소기업 부장인 남편 월급으론 언감생심이다. 남편은 퇴근하면 시어머니가 누워 계신 방을 잠깐 들여다 본 후 이내 거실에서 TV만 본다.

중년의 며느리는 '간병하다 골병 든다'는 말을 실감한다. 시어머니를 일으켜 세우다 허리를 삐끗해 매일 파스를 붙이고 산다. 갱년기 증상까지 심해져 몸은 늘 파김치다. 치매 시어머니 걱정에 외출도 마음대로 못한다. 자식들을 겨우 키워 놓았더니 부모님 간병으로 창살 없는 감옥에 사는 격이다. 견디다 못해 남편에게 요양병원 얘기를 꺼냈더니 "나를 불효자로 만들 셈이냐"고 언성을 높인다. 요즘 요양병원-시설은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얘기도 한다, 시누이는 전화로 "요양병원은 위험하다"는 말만 늘어 놓는다.

위의 이야기는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적지 않은 중년 부부들이 겪는 현실이기도 하다. 투병 중인 노부모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문제를 놓고 상당수의 가정이 갈등을 겪는다. 간병비를 대기 위해 집까지 팔았다는 얘기도 이제 낯설지 않다. 간병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발등의 불이다. 중년, 노년 부부의 노후를 위협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연금 개혁처럼 주목받진 않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중략)

간병인은 힘들고 박봉인 탓에 한국인은 점차 줄고 중국동포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보호자들은 간병비 부담으로 허리가 휠 정도다. 병원비보다 간병비가 더 무섭다는 얘기가 나온다. 헌데 간병인들은 최저 임금도 못 받는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적지 않은 간병비가 지출되는 데도 환자 가족도, 간병인도 만족하지 못하는 묘한 구조인 것이다. 이는 간병인 소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간병인 소개소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간병인을 채용하다 보니 중간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고 이는 보호자, 간병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간병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방문취업 외국인은 개인에게 고용돼 개인 간병만 할 수 있다. 병원 등 의료기관 취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개별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국가의 시스템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법정의무교육이나 직무교육체계가 아예 없어 간병의 질적 수준이 개인의 역량에 절대적으로 좌우되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간병인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개인들에게 맡겨두기에는 간병 이슈가 너무 커졌다. 모두에게 불만인 간병 수준, 비용 구조를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할까? 보호자, 간병인 모두가 불만을 토로하는 현 상황은 사회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외국인 간병인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인 간병인들이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간병이 필요한 치매, 뇌졸중 환자는 늘고 있다. 결국 외국인 간병인 위주의 현실을 직시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에 체류 중인 재외동포, 영주권자, 결혼이민자 등을 적극 활용하고 외국인의 국내 취업 범주에 간병 분야를 넣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활용 가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노인들은 오래 살아도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린다. 치매, 뇌졸중 환자가 아니더라도 간병이 필요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간병 문제를 좁히지 못하면 가정의 비극이 국가적 비극으로 확대될 수 있다. 안정된 노후는 연금만으론 보장할 수 없다.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시대다. 정부가 나서 간병 시스템을 구축하고 간병비 부담도 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https://news.v.daum.net/v/20220719104938247
목록 스크랩 (0)
댓글 6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232 03.16 64,8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1,38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74,3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4,0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13,4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7,7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18,9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7,15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5135 이슈 케이트 미들턴을 만나서 너무 씬난 아이들 19:58 79
3025134 이슈 이동진 평론가 [프로젝트 헤일메리] 원작자 인터뷰 영상 19:58 34
3025133 팁/유용/추천 KT멤버십 고객보답프로그램 3월2차 (롯데리아, 빽다방 택1) 1 19:58 199
3025132 이슈 회사에서 아침마다 이삭토스트나 맥모닝 사주면 좋겠음 1 19:57 346
3025131 기사/뉴스 [단독] 전자발찌 착용한 채 3년간 13차례 무단 외출…판결문 살펴보니 19:57 90
3025130 이슈 (펌글) 아니 진짜 이해가 안돼 썸머유튜브 보다보면… 바람나서 이혼할바엔 차라리 아내죽이자 이딴생각을 하는 남자들이 개많음 도대체 왜??.. 11 19:55 996
3025129 이슈 낭만부부 희원이 정체 1 19:53 732
3025128 이슈 엄마가 누워있으니까 아프냐고 물어보는 앵무새 4 19:52 518
3025127 기사/뉴스 "BTS 광화문 공연, 도로 통제 불편 문제無"..서울 시민들도 '엄지 척' 43 19:52 860
3025126 이슈 8.4kg이라는 엄청난 고양이 10 19:51 944
3025125 유머 [틈만나면] 연습 때만 되면 늘 망했던 유재석.jpg 7 19:50 972
3025124 이슈 처음으로 단체 캐치캐치 챌린지 말아온 그룹 19:50 264
3025123 유머 아니 교수님이 본인이 화학 만물박사라고 공개함 3 19:50 733
3025122 기사/뉴스 블루엘리펀트의 운영 실체 드러나…디자이너 부재 9 19:49 927
3025121 이슈 10년전 오늘 발매된, 케이윌 "말해! 뭐해?" 2 19:49 49
3025120 이슈 몰그름 계란찜 2 19:49 271
3025119 이슈 장례식 옆 빈소 아들들이 싸운 이유 68 19:48 4,782
3025118 유머 나이들수록 옷차림이 중요한 이유 4 19:47 1,340
3025117 이슈 세계 각국에서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시켜봤던 유명한 노래들 19:47 169
3025116 기사/뉴스 트럭서 빠진 바퀴 버스 덮쳐…갓길로 몰아 참사 막은 버스기사 사망 45 19:46 1,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