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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영화 조폭마누라의 실제모델이라는 건달 "김남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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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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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폭 7공주파 보스 김남숙
[사람속으로] 자선사업 펼치는 前7공주파 김남숙

유달리 격정적이고 굴곡진 젊은 날을 보낸 이들이 나이가 들면 반추와 성찰의 깊이도 그윽해지게 마련이다. 그 젊은날 내가 왜 그랬던가 따위의 회한도 생길 것이고 돌이켜 보건대 한점 후회도 없다는 식의 당당함도 있을 법하다. 길고 긴 번민의 세월을 보낸 뒤 마침내 고요히 침잠하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일찍이 미당 서정주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이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스물 일곱살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뒤 생업을 위해 룸살롱과 나이트 클럽을 운영하다가 ‘자위(自위)’ 차원에서 여성들로만 된 ‘아마조네스’ 폭력 조직을 만들었던 여인이 있다. 칼에 찔리기가 다반사였고, 어떨 때는 암매장을 당하기도 할 뻔하는 등 사선을 넘나들었던 이 ‘어둠의 딸’은 어느듯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되어 독거노인과 고아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자선사업을 펼치는 사회사업가로 변모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강원도 일대를 장악한 ‘7공주파’의 보스였던 김남숙 대한격투기협회 강원지회장(50)을 만나 파란만장한 내력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방송 출연을 위해 서울에 와 있던 그의 숙소에서 진행됐다.

석달에 한번씩 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마련하고 있는 김남숙은 16일에도 고향이자 자신의 생활근거지인 강릉에서 1,200명의 노인들을 초대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김남숙은 “부모님, 특히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당신 막내딸의 평탄치 못한 삶을 걱정하신 어머니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잔치에서는 점심 대접과 함께 가수 조은송(36)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는 쌀, 화장품, 목도리 등의 선물도 전달됐다.

-사재 털어 석달 한번씩 경로잔치-

김남숙은 격투기대회의 수익금과 사재를 털어 전국을 돌며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동해에서 서해까지’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그는 ‘해지는 서쪽 바다’가 있는 김포 통진에서 노인들을 대접할 때 일부 참석자들이 ‘혹시 약장사가 아니냐’고 의구심을 보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를 합친 종합무술인 격투기와의 인연은 ‘7공주파 현역’시절에 시작됐다. 중학교때 시작한 태권도가 이미 2단 실력이었지만 접근전에 강한 격투기가 ‘실전’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수련을 거듭한 끝에 7단까지 올라갔다. 얼마전 ‘후배를 양성하는 자리를 맡아달라’는 격투기협회 김규진 총재의 부탁을 받아들여 강원지회장을 맡고 있다. 김남숙은 “이 조그만한 체구가 무술 단수 합이 두자리라면 누가 믿겠느냐”고 웃었다. 그의 잔잔한 미소에서는 고수(高手)의 묵직함과 날카로움이 풍겨나왔다.

강릉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5남3녀의 막내로 태어난 김남숙은 강릉여고 다닐 때만 하더라도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고교 졸업직후인 73년 김남숙은 시내 음악다방에 갔다가 ‘귀엽게 생겼다’며 접근하는 어느 육군대위를 만났고 며칠 뒤 그가 보낸 사병 2명에 의해 지프차에 납치돼 이틀동안 감금됐다. ‘여자가 몸을 버렸으면 그 남자 집 귀신이 돼야 한다’는 아버지의 불호령에 따라 김남숙은 열아홉살 어린 나이에 새댁이 됐고 두 살 터울로 아들 둘을 낳았다. 김남숙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지만 남편으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혼한 지 7년 뒤 소령으로 진급한 남편이 췌장암으로 훌쩍 세상을 떠난 것이다. 두 아들을 전남 순천 시댁에 맡겨놓은 김남숙은 시댁에서 대주는 자금으로 강릉에 돌아와 룸살롱을 개업했다. ‘젊은 과부 사장’ 덕에 룸은 연일 만원사태를 이뤘고 7개월 만에 나이트클럽까지 운영하게 됐다.

‘7공주파’의 결성은 바로 이 무렵에 이뤄졌다. ‘뒤를 봐줄테니 돈을 내라’ ‘우리 조직원을 영업부장으로 채용하라’는 조직폭력배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들은 김남숙의 업소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종업원들을 무참하게 구타했다. 참다 못한 김남숙은 ‘나 자신과 업소를 힘으로 지키겠다’고 결심한 뒤 태권도장 등을 찾아다니며 주먹이 세고 배짱이 두둑한 유단자나 남자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 7명을 선발했다. 주위에서 ‘7공주파’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그룹 사운드의 명칭처럼 얘기하자면 ‘김남숙과 7공주’인 셈이었다.

-청상에 홀몸된후 나이트클럽등 경영-

여덟명의 ‘여협객(女俠客)’들은 곧바로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 새벽부터 모래주머니를 차고 경포대 백사장을 달렸고, 자갈을 넣은 샌드백을 두드리며 주먹을 단련했다. 하체훈련을 위해 별도로 계단 오르내리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남숙은 “달리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것은 아무래도 남자들에 비해 완력이 약한 만큼 세불리할 때 재빨리 도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7공주파’는 선제공격은 하지 않았지만 습격을 받았을 때는 반드시 응징했다. 이러한 ‘피의 보복전’이 계속되면서 김남숙은 얼굴을 칼에 찔리고 등을 삽자루에 찔리는가 하면 암매장 일보직전에 탈출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웃기는 여자애들’ 정도로 치부하던 폭력배들도 ‘7공주파’를 두려워하며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밤의 전쟁’ 과정에서 김남숙은 사랑하는 남자가 칼에 맞아 숨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결혼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김남숙은 그와의 사이에 딸까지 두면서 오랜만에 가정의 포근함을 느꼈으나 함께 한 시간은 1년 만에 끝이 났다. 김남숙은 “복수를 하기 위해 두번씩이나 칼을 가슴에 품기도 했으나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 생각을 접었다”며 “주위에서 ‘총각귀신은 나쁜 데 간다’고 하기에 뒤늦게 영혼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조직이 견고하게 유지됐던 것은 ‘7계명’ 때문이었다. 돈을 탐하지 말고, 약자를 배려하고, 강자에게는 강하며, 무기를 들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목숨을 해치지 말고, 남을 고소하지 말고, 유부남과 사귀지 말라는 것이었다. ‘유부남에 접근금지’라는 ‘이색적인’ 계명은 어떻게 나왔느냐는 질문에 김남숙은 “첫번째 남편이 바람을 피워 아내로서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허전한 마음-

조직의 역량을 테스트하기 위해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한 적도 있었다. 86년 부산 대하나이트 클럽 앞에서 부산지역 폭력배 20여명과 싸우다 이들이 회칼과 몽둥이 등을 들고 나오자 줄행랑을 쳤다. 울산과 구리에서도 일전을 벌였다. 전라도 광주에서는 ‘(강원도) 감자바위 처녀들이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왔느냐’며 반기는 호협(豪俠)한 기상의 주먹들과 의기투합해 밤새 술잔을 기울였다.

혼자 사는 여자의 아픔도 뼈저리게 겪은 적도 있었다. 7공주파를 이끌면서도 틈틈이 영아원에 들러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도와주던 김남숙은 갓 태어난 어느 여자아이를 유난히 귀여워했다. 아이가 세살이 되면서 ‘엄마 엄마’ 하고 부르며 따르게 되자 김남숙은 입양의사를 영아원측에 밝혔으나 ‘부모가 갖춰진 가정에만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다. 김남숙은 “그 아이가 입양가던 날 참으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관동불패(關東不敗)’의 신화를 쌓아나가던 ‘7공주파’는 조직원들이 애인을 만나 하나둘씩 가정을 꾸리면서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어느 날 김남숙은 “여자로서 가보지 못했던 남자의 길까지 걸어본 만큼 이제는 여자로 다시 돌아가자”며 ‘해단식’을 가졌다. 그 이후 ‘물장사’를 완전히 접고 화장품 대리점과 상가임대업 등을 해오고 있다. 김남숙은 “지금도 동생들과는 가끔씩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젊은 시절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면서 “모두가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숙은 “험난한 세월을 보내면서 다시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린다는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면서도 “최근 이곳저곳이 쑤시고 건강이 안좋아지니까 가끔씩 누군가 내 옆에서 등이라도 두드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김남숙은 굵직한 목소리로 먼저 악수를 청하며 “언제 강릉에 오면 경포대 바닷가에서 황태 안주에 소주라도 한잔 하자”고 말했다. 7공주파 보스로서의 위엄이 서린 제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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