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4,078 68
2020.12.04 00:15
4,078 68

qdxEy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거야


어쩌면 좋지



윤보영, 어쩌면 좋지







BxGYI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를 좀 안아 다오.

그 가슴을 가리개 삼아 남의 눈물을 숨기고

죽은 듯이 좀 울어 보게.



노혜경, 슬퍼할 권리 中







ARVfV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신달자, 너의 이름을 부르면







luCyx




빛의 고비에서

나를 눈뜨게 하는 당신의 새벽노래를

최초의 목격자가 되어 표절할래



정끝별, 불멸의 표절 中







cesNO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뭐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황인찬, 겨울메모 中







dyVhW




사랑했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벽에 이마를 대고 말하고 싶다



박연준, 예감 中







pZbwW




이 정도까지 사랑하는 것은 병이다.

그리고 나는 앓는 게 좋다.



조르주 바타유, 불가능 中







wiCsT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거야, 아마.



김혜순, 겨울 나무 中







NkGXY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박희준, 하늘냄새







kWLPV




누구를 좋아한다는 건 몹시 귀찮은 일이지

공연한 참견쟁이가 되고

남의 인생 때문에 속상해하곤 하지

그러면 내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야



위기철, 아홉살 인생 中







joXfF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김남조, 편지 中







NOYHC




너는 내게 남아있는

단 하나의 출구야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中







zByMv




밤이 자욱해. 모든 별은 손을 잡고 은하수로 흘러와.

커튼이 하늘거리니, 별을 기다리니.

아니면 혹시, 나를 기다리는 거야?


너만을 위한 양치기가 될게. 아니, 별치기가 될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들을 너에게 데려오리다.


새벽이 아직 춥다. 겉옷을 걸치고, 실눈을 크게 뜨고 창문을 열어봐.


보여?


자, 선물이야. 쏟아지는 별, 별을 위장한 나의 사랑이야.



서덕준, 별치기 소년







JTtlJ




여전히 당신은 아름답다

나는 부끄럽고 슬퍼진다



성동혁, 창백한 화전민 中







LGhpq




내 삶보다 더 많이 널 사랑한 적은 없지만

너보다 더 많이 삶을 사랑한 적도 없다.


아아, 찰나의 시간 속에

무한을 심을 줄 아는 너.


수시로 내 삶을 흔드는

설렁줄 같은 너는, 너는



최옥, 너의 의미 中







bPbGn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 너를 위하여 中







iWRhK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건가



류근, 사랑이 내게 다시 말을 거네 中







DWppE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ㅊㅊ 슼

목록 스크랩 (59)
댓글 6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차분함에 생기 한 방울! 드뮤어 · 뉴트럴 · 뮤트 · 모카무스 · 미지근 · 멀멀 컬러 등장 ✨젤리 블러셔 5컬러✨ 체험 이벤트 596 03.19 79,0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10,9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98,5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15,9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89,91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76,6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41,66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18,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57,1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38,4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7095 이슈 배우 이기영님 윤석열 탄핵 촉구 254 22:56 15,192
107094 이슈 요즘 우울한 이유가 이거 같음 대중적인 정서가 이런데 나만 안웃기고 나만 안웃음.twt 320 22:39 34,229
107093 이슈 사람이 끌 수 있는 불인가 싶어지는 안동 산불 영상... 434 22:33 36,776
107092 기사/뉴스 [단독] 싱크홀 3월에만 ‘바닥 갈라짐’ 2차례 민원…서울시, 현장 방문도 안해 180 22:31 10,332
107091 이슈 홍명보 "2026 월드컵 8강 약속하겠다" 127 22:31 5,121
107090 정보 안내견이 보호자 없이 다가오면.jpg 143 22:27 18,956
107089 기사/뉴스 [속보] 포항에도 산불 대피 긴급재난문자 76 22:24 9,844
107088 이슈 강풍 속에서 고층 아파트 외벽작업 하던 노동자…“줄에 매달린 채로 사망” 416 22:23 35,754
107087 기사/뉴스 권성동, 산불 확산에 "당내 TK·울산·경남 의원, 지역구 내려가 달라" 226 22:22 11,018
107086 이슈 KBO 순위와 팀 성적 81 22:19 4,642
107085 기사/뉴스 [속보] 영덕군, 전 군민에 대피명령 170 22:19 21,919
107084 이슈 혼자 31000원 쓰고 카페에서 쫓겨난 이유 457 22:18 50,102
107083 이슈 남태령 집회 현장에 키세스 군단이 등장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86 22:15 7,720
107082 정보 [KBO] 프로야구 3월 25일 경기결과 & 순위 226 22:12 7,426
107081 이슈 바른 생활 교과서 사람 버전 같다는 하츠투하츠 멤버 154 21:52 17,287
107080 이슈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WSWF 글로벌 대중 평가 영상 올라옴 250 21:49 15,114
107079 기사/뉴스 의성 산불 확산에 세계유산 안동 봉정사 비상 161 21:43 28,837
107078 유머 방탄소년단 진 예능 달려라석진 다음주 예고 (with 박형식) 75 21:36 4,204
107077 기사/뉴스 [속보] 청송서 60대 여성 소사상태 발견…경찰 "산불 사망 추정" 457 21:33 44,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