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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디지털교도소에서 성착취범 몰린 대학교수…경찰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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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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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준비해. 죽어 제발.” 채정호(59)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저주와 욕설이 담긴 문자를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는다. 그나마 최근엔 꽤 줄어든 것이다. 지난 6월 하순 디지털교도소는 ‘위장 판매자에게 접근해 엔(n)번방 자료 등을 구매하려 했다’며 채 교수의 휴대전화 번호, 사진, 직장 등 신상정보를 누리집에 올렸다. 언론 보도가 나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그를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채 교수가 “사실무근”이라고 항의했지만 교도소 쪽은 캡처된 대화내용 등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그 뒤 10분에 한번 꼴로 채 교수는 모르는 이들의 전화를 받았고, 하루에도 수백 통의 욕설 문자를 받았다. 그가 입길에 오르자 학회에선 ‘비윤리적인 의사’라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강의 중단까지 요구했다. 채 교수는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치료했던 환자가 ‘믿을 사람 하나 없다’며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 울분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채 교수가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뒤 진실은 일부나마 밝혀졌다.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달 3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에 보낸 공문을 보면, 경찰은 채 교수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분석)한 결과 “삭제된 데이터를 포함해 채 교수의 휴대전화에서는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대화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지털교도소가 게시한 대화 내용이 적어도 채 교수가 사용중인 휴대전화에서 작성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경찰은 또 “휴대전화에서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보이거나 성착취물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대화, 사진, 영상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설명을 보면 채 교수를 사칭한 이가 디지털교도소에 메시지를 보냈거나, 누군가 메시지를 합성해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채 교수의 휴대전화 속 10만건의 메시지에서 드러난 그의 평소 언어 습관이 디지털교도소가 게시한 메시지 속 말투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내용과 채 교수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메시지 9만9962건의 문자 작성 습관을 비교한 결과, 서로 일관되게 달라 디지털교도소의 텔레그램 채팅을 한 자는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https://img.theqoo.net/oHElS

채 교수 쪽은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텔레그램 내용이 합성을 통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텔레그램 대화창은 상단 프로필과 대화창으로 나뉘는데, 이들이 올린 채팅 캡처 이미지의 일부에선 경계선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채 교수의 고소대리를 맡은 변호사는 “채팅 날짜로 언급된 6월26일 채 교수가 텔레그램에 접속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내용도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 채 교수는 디지털교도소와 채팅한 적이 없다. 게시글에 올라온 텔레그램 자료는 모두 합성을 통한 조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1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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