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전에 로또 당첨이 되었습니다.그당시 몇번이고 들여다 보고 또 보고 또 봤느지..일요일에 확인했는데 한숨도 못 자고 심장만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눈뜬채로 월요일이 됐습니다.그 더운날에 얇은 코트를 입고안주머니에 로또 용지를 깊숙히 널었습니다.떨어지지 말라고..점심시간 좀 넘어서 갔는데 가는 내내 안주머니에 넣어둔로또 용지가 사라지진 않을까 더듬거리며 확인을 몇십번 한거 같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도 겁이 나면서 혹시 여기서 안 좋게 죽는게 아닐까?하늘에서 복을 내리자맞 나를 불행하게 하는게 아닐까?등등 여러가지로 걱정이 품으며대상없는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걱정이 무색하게 무사히 도착했고..후덜거리며 택시에서 내렸습니다.농협 본점이 보이자 숨을 몇번 크게 들이쉬고 들어갔습니다.들어가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느껴지는데 시원해서 좋은건지 소름이 돋는거지마음이 싱숭생숭 했어요..
안내데스크 사람이 무슨일로 왔냐고 해서 조용히 로또 당첨 됐다고 속삭이듯 말했어요..직원은 놀란기색없이 친절한 영업미소로 복권사업팀은 3층에 위 엘레베이터를 가리켰습니다.
3층에 도착하니 복권사업팀 직원들 소수가 보였습니다.무슨 일이세요?묻길래"로또 당첨.."말을 잇지 못했지만 직원들은알아들었습니다."몇등이십니까?"물어보길래얼빠진 얼굴로 있으니 "1등이세요?"하길래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하니축하한다고 하면서 누군가를 불렀습니다.
아마 담당자인듯 보였고.. vip실에절 안내하며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지급방식을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고투자처나 펀드 같은걸 성명해주는데 솔직히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그저 당첨이 된거구나라는 느낌에사로잡혀있었습니다.
펀드나 주식같은 건 안한다고 하니더이상의 설명이나 요구는 없었고 세금제외한 로또 금액을 통장에 입금해주기로 했습니다.
잠깐 기다리고 나서 담당자가 통장과 명세서를 가져왔습니다.펼친 통장을보니 15억이라는 거금이 찍혀있었습니다.
와..그 기분은 이루말할수 없습니다.비현실적이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면서 겁이 더럭 나기도 했습니다.평생 만져본적도 없거니와 수중에 이렇게 많은 돈이 꽂힌다는 생각조차 못했으니까요..
복권당첨이 되기전에도 사봤지만 여느 사람들처럼 이거저거 해야지,집사야지,주식해야지..이런 상상은 해봤지만 실제로 큰 돈을 보니 그런 생각은 증발된 채로 그저 액수에 감탄하고거짓말같아서 계속 보게 되는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습니다.
그 후 부리나케 집에 쫓기듯 돌아왔습니다.다음날에 회사에 전화해서 하루휴가를 내겠다고하고선..
괜히 불안해 휴가 날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긴했지만 실천에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간은 정신없이 구름을 걷듯이 몽롱하게 다녔던 거 같습니다.돈이라는게 한번쓰면 무서운거라서 다 날릴까봐 큰돈이라 그런지 오히려 더 검소하게 되더군요...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사라지지 않는걸 보니 내 돈이구나라는 안심을 느끼고 이 돈을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고 주식시장도 보고 제태크,투자에 대해 배우려고 영상도 보고책도 읽어보고 여러가지를 다 해봤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되고나니 부모님한테 알릴까?생각하다가 가족전체보단 어머니한테 알리는 게 좋겠다싶어 어머니를 모시고 사람 한산한 카페 구석탱이에 앉아서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그저 잘됐다고하시며 도와달라는 기색 하나 없이 축하한다고 돈 아껴쓰라고만 하셨습니다.하지만 어머니 빚이 천만원 가량 있는걸 알기에 갚아드리겠다고 하고..평생 힘들게 집명의 하나없이 살아오셨기 때문에 집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별거 중이고 사실 아버지는 남편으로써의 도리나 자식들한테많이 관심이 없으셔서..집하나 없으셨습니다.그래서 어머니한테만 알린것이구요..아버지는 돈욕심에 날려버리신 적이 있어서 말씀드리지않았습니다.
집은 산건 아니고 임대주택을 알아보고 몇천만 들어가면살수있는곳을 알아봤습니다.전엔 이런게있어도 시간적이나 마음적이나 여유가 부족해서 정보를 모으거나 알아도 여웃돈이 없으니 포기상태였는데 마음과 재력이 풍족해져서인지 혜택이되는 제도도 알아보게 되고찾아보게 되더군요..
아직 결과는 나오지않았지만 아마 임대주택 선발이 될 거라고 예상됩니다.저에게도 이런 날이 찾아오다니..아직도 꿈만같고 행복하고 그럽니다.
제 삶이 통째로 뒤바뀌거나 사람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정말 좋은 점은돈의 여유가 생기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전에 모르던 것들도 알아보게 되고..
월급도 적고 앞길은 막막해서 힘들기만 하고 솔직히 희망을 많이 가진다거나 기대하지 않고살았었는데..
그냥 죽으란 법은 없는지 이렇게 복을 받았네요..제가 이렇게 복을 받을만큼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이런 과도한 복을 준게 세상덕분인지 조상님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소하고 행복한 여유를 가진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신의 가호가 있길 바라며 행복해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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