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도쿄신문 "발을 밟은 사람은 발을 밟힌 사람의 아픔을 몰라"
2,242 25
2020.08.11 20:30
2,242 25

징용 문제에 제언…"일본이 우선 역사에 겸허해질 필요 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이 강제 노역한 해저 탄광이 있던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소재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이 강제 노역한 해저 탄광이 있던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소재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 한국에 준 고통을 돌아보고 역사 앞에 겸손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일본 언론이 논평했다.

도쿄신문은 11일 '역사의 그림자를 잊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어느 나라의 역사에도 빛과 그림자가 교차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빛나는 것만 골라서 말하는 것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하고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5년 8월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서 러일 전쟁에 관해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인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언급한 것을 역사의 어두운 측면을 외면한 사례로 지목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5년 8월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전후 70년에 관한 담화(일명 아베 담화)를 발표하고 나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5년 8월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전후 70년에 관한 담화(일명 아베 담화)를 발표하고 나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일 전쟁은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 지배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이 전쟁이 식민지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는 것은 일방적인 해석이라고 담화 발표 당시에도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 있다.

도쿄신문은 "이와 같은 일면적인 역사관은 근래 한일 관계에서도 현저하다"며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근대 산업시설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도쿄도(東京都)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가 가혹한 노동을 강요받고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증언은 적지 않다"며 열네살에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에 동원됐다가 이후 나가사키(長崎)에서 원폭 피해를 본 서정우(1928∼2001)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서 씨가 '(일본 측이) 좁은 방에 자신을 포함해 7∼8명이 들어가도록 했으며 낙반(落盤, 갱도 천장에서 암석이 떨어지는 것)의 위험이 있는 갱도에서 일했다. 병이 나서 일을 쉬려고 하면 린치를 당했다'는 증언을 남겼다고 소개하고서 "이런 다양한 기억 전체가 섬의 역사이며 가치"라고 규정했다.

3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일본제철(日本製鐵, 닛폰세이테쓰) 본사 앞에 설치된 안내판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이 이동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따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일본제철(日本製鐵, 닛폰세이테쓰) 본사 앞에 설치된 안내판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이 이동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따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신문은 "한일 사이에 뒤틀린 옛 징용공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고 하고 있다"며 "법률이나 협정을 이유로 뿌리치기 전에 당시의 고통에 공감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물론 한국에도 과도한 반응이라고 생각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일본이 우선 역사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고 일본의 자성을 촉구했다.

도쿄신문은 "발을 밟은 사람은 발을 밟힌 사람의 아픔을 모른다고 한다. 전후 75년이 지나도 역사를 둘러싸고 또 상대의 발을 밟는 것과 같은 행위를 하고 있지 않은가. 멈추어 서서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밍💝 <트임근본템> 네이밍 슬림라이너 체험단 100인 모집 552 03.30 50,2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9,05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80,5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8,3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94,8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6,3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0,8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2339 기사/뉴스 이장우, ‘4천만 원 미정산금’ 논란 완전 정리…"돈 떼먹은 적 없어, 이미 전액 정리" 18:47 64
3032338 이슈 최근 씨야 '미친 사랑의 노래' 라이브 1 18:46 71
3032337 이슈 2000년대 중반 초통령이었던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18:45 31
3032336 정치 "수준 경악"…추미애 토론회에 與 지지층서도 '절레절레' 6 18:44 252
3032335 이슈 최근 미용실 예약시스템 때문에 현타 온 사람 13 18:43 1,337
3032334 기사/뉴스 초등학교 옆에서 40년간 성매매..."침대까지 압수" 7 18:41 658
3032333 기사/뉴스 [속보]'잔소리 심해져서' 크리스마스에 할머니 둔기로 살해 30대 중형 2 18:40 408
3032332 이슈 우울한 외국인 아내를 위한 남편의 선물 3 18:40 570
3032331 이슈 아이브 안유진 인스타 업뎃 (테니스… 좋아하세요?) 6 18:38 416
3032330 이슈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 : ☠️ 18:38 107
3032329 이슈 살면서 인생 최고로 귀여운 애 만난 것 같아 18 18:38 1,136
3032328 이슈 안 똑똑하면 더쿠 탈퇴 1 18:38 124
3032327 유머 오늘 버스에서 노인공경함 1 18:37 658
3032326 이슈 개인 유튜브로 독서클럽 만들어서 토론하는 아이브 가을.jpg 3 18:36 670
3032325 유머 오토바이 손잡이 제대로 잡은 루이바오💜🐼 66 18:36 713
3032324 기사/뉴스 체험학습 버스 추돌 사고..."매번 교사 책임?" 18 18:35 650
3032323 유머 어른의 재력으로 굿즈 쓸어갈려는데 옆에서 훈육소리가 들림 2 18:35 1,001
3032322 이슈 한국인들이 갈 곳 없이 추방당했을때 많이 도와줬다는 나라 20 18:34 1,643
3032321 유머 노트북 장기적출 에디션 .jpg 27 18:34 2,602
3032320 이슈 롤 하다가 송아지 태어나서 탈주한 사람 근황ㅋㅋㅋㅋㅋ 2 18:33 963